얼마 전 한국을 잠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때마침 한국에서는 전기차 화재가 잇달아 발생했는데, 그 중 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나 같은 주차장에 있던 수십 대의 차가 불에 탔다는 뉴스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처음 불이 시작하는 장면이 CCTV에 생생하게 잡혀 더욱 강렬한 인상을 주지 않았나 싶다.
공교롭게도 귀국 후 전기차 관련 레몬법 문의가 이어졌다. 한인 분들도 전기차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이번 호에서는 전기차에서 흔히 발생하는 레몬법 이슈를 정리해 봤다.
1.“전기차인데, 충전이 안 돼요”
전기차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는 충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기차는 전기가 가득 충전된 배터리로 운행되는데 충전이 되지 않으면 전시품에 불과하다. 2024년 BMW X5를 구입한 지난해 6월 구입한 A 손님은 3번 이상 충전되지 않는 문제로 차를 리턴하고 구입 금액을 환불받았다. 캐딜락 전기차를 구입한 다른 손님도 1년 정도 타다 같은 이유로 차를 환불받기도 했다.
2.“시동이 걸리지 않아요”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전기차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문제점이다. B 손님은 지난해 9월 23년형 현대 아이오닉 6을 구입했는데, 올해 3월과 6월, 그리고 8월에 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점프 스타트(jump start)’를 통해 시동을 걸어야 했고, 8월 말 현재 딜러에서 수리를 맡겨놓은 상태다.
3.“속도가 갑자기 줄어들고,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가 나가지 않아요”
지난해 6월 23년형 아이오닉 5를 리스한 C 손님의 경우, 주행 중 차의 속도가 떨어져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가 속도가 나지 않는 아찔한 순간을 4번이나 경험해야 했다. 이 중 네 번째는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하기도 했다. 문제는 딜러에서는 매번 ‘이상 없음’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 손님은 감속됐을 때 찍어둔 비디오 영상을 통해 차의 결함을 입증하려고 노력 중인 상태다.
4.“운행 거리가 자꾸 줄어들어요”
전기차 운전자들이 공통으로 경험하는 문제는 100% 충전을 했을 때의 운행 가능 거리가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다. 처음 구입했을 때는 300마일 이상 운행 가능했으나 1년이 지나지 않아 200마일을 겨우 간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주행 가능 거리가 급속히 줄어든다는 점. 장거리는커녕, 200마일 갈 수 있다고 해서 출발했는데, 갑자기 뚝 떨어져 로컬 운전도 불안해서 못 하겠다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 이런 경우 딜러를 방문해 수리를 맡기면 대부분 정상이라는 답을 듣는다. 배터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에어컨을 켜서 그렇다든가, 운전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배터리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레몬법으로 보상받기도 쉽지 않다.
5. 기타
이밖에 전기차에는 냉각수 누수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기차에도 냉각수가 있는지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배터리와 모터의 열을 식히는 데도 냉각수가 필요하다. 올해 1월 2023년 벤츠 EQS를 구입한 E 고객은 냉각수 누수 등으로 4회에 걸쳐 40일 이상 차를 수리한 다음 리턴하고 환불받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전기차라고 해서 특별히 문제가 더 많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기차의 역사나 기술 축적이 10년 남짓하다. 당연히 100년 역사의 내연기관차 기술에 비할 바가 못 된다. 특히 자동차에 들어가는 대용량 2차전지를 생산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과 중국 둘뿐이다. 그러므로 전기차에 대한 지나친 과신은 아직 금물이다. 차에 문제가 있으면, 딜러에서 수리받고,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레몬법을 통해 환불이나 교환, 현금 보상 등의 방법을 고려해 보시길 바란다.
<필자 소개>
정대용 변호사는 고려대 사회학과와 Abraham Lincoln 로스쿨을 나왔으며, 한국의 매일경제와 미주한국일보(LA)에서 자동차 담당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마케팅회사에서 현대자동차/제네시스 등을 홍보했으며,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교통사고/레몬법 변호사/유산상속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메일: Jungdy1821@gmail.com
▶문의: 213-700-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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