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토박이’그레이스 유 변호사가 한인타운이 속해 있는 흑인 강세 지역 제 10지구 LA시의원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6월 예비 선거를 통과해 임시 시의원으로 있는 헤더 헛과 맞붙는다.
제10지구 시의원 재도전 그레이스 유
11월 5일 결선 위해 가가호호 방문 한표 호소
한인타운 포함 10지구‘돌려 먹기식’자리 나누기‘그만’
인지도 높아져 한인사회 뭉친다면 당선 가능
한인타운 토박이 그레이스 유 씨(53)가 LA에서 가장 부패한 지역구로 손가락질받는 제10지구 시의원 선거에 재도전한다. 부패 정치를 바꾸겠다는 각오다.
그는 2020년 지금은 실형을 선고받은 흑인 유력 정치인 마크 리들리 토마스와 결선에서 맞붙었으나 패했다. 2015년 처음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으니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그가 10지구에 연거푸 도전하는 이유는 이곳이 한인 이민사회의 중심부인 한인타운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4.29 폭동 이후 정치력 신장의 필요성을 절절히 실감한 한인사회가 연방하원 의원까지 배출했지만 정작 한인사회 본거지에서는 한인 시의원을 탄생시키지 못했다.
LA는 15개 구역으로 나뉘어 각 지역마다 시의원이 선출된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한인타운 이웃 지역구에서 한인 시의원들이 배출됐지만 10지구에서는 한 번도 없었다. 특히 유 씨 이외는 도전하는 한인들이 없었다.
그 이유가 있다.
‘돌려 먹기식’ 부패 지역구
제 10지구는 지역 정치인들이 ‘돌려 먹기’식으로 대를 이어 물려주는 지역구다. 그래서 새 바람이 불기 힘들다.
1925년 처음 탄생한 제 10지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톰 브래들리 시장(LA 국제선 터미널이 그의 이름을 씀)이후 줄 곳 흑인 우세 지역이다. 이후 네이트 홀든이 오랜 기간 시의원 자리를 유지해 오다가 은퇴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잘 이어오는 듯했다.
그러나 2003년 홀든 의원이 은퇴하면서 새 시의원에 뽑힌 마틴 러드로우 변호사가 독직 사건에 휘말려 물러났다. LA카운티 슈퍼바이저 임기를 마치고 다시 10지구 시의원으로 돌아온 마크-리들리 토머스가 슈퍼바이저 시절 청탁혐의로 연방법원에 기소돼 42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자리를 이미 두 번이나 시의원 자리에 앉았던 허브 웨슨 전 시의원이 임시로 차지하려다가 법원의 3임 금지 판결로 시의원 자리를 내놓게 됐다.
한동안 혼란 속에 빠졌던 이곳에 다시 허브 웨슨의 수석보좌관인 헤더 헛(64)이 2023년부터 임시 시의원으로 일하고 있다.
끝없는 도전
기존 정치인들이 ‘돌려 먹기’ 하던 한인타운 제 10지구에 그레이스 유가 재 도전하는 것이다. 유 씨는 제10지구 토박이 인 데다가 두 차례나 도전한 적이 있어 이제는 지역구 내에서의 인지도가 높다.
그래서 2020년에 이어 올해 6월 예비선거에서도 2위에 올라 11월 5일 결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시의원 자리를 물려받은 헛 임시 시의원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10지구 인구는 27만 명으로 이중 절반인 13만 명이 투표가 가능한 유권자들이다.
현재 지역구 인구의 10.2%는 백인, 28.0% 흑인, 44.1% 히스패닉, 14.0% 아시안이다. 물론 한인들의 표만 가지고는 힘들다. 하지만 한인들이 잘 결집만 한다면 지역 인지도가 높아가는 유 씨의 당선 가능성은 어느 때 보다 높다.
신선한 바람 필요
3세 때 이민 와 줄 곳 한인타운에서 살아온 유 씨는 지역구를 훤하게 꿰뚫고 있다.
약자의 편에서 부러지지 않는 소신 있는 변호사로 이름난 그는 한인사회 문제라면 언제나 발 벗고 나섰다. 2005년 혼란의 한미연합회를 수습해 10년을 이끌었고 숙원인 한인타운 관할 경찰서 설립에 앞장섰다.
그는 10지구의 변화를 원한다. LA 에서 가장 부패한 지역구로 손가락질받는 ‘대물림’지역구의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전기가 자주 나가는데 시에서의 대답은 ‘전기 구리선’이 모자라다. 유 씨는 “이런 경우라면 재료를 확보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지적한다. 시의원들은 정책 보다는 정치만 앞세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전과 주거문제
‘한인타운 통’으로서 그가 보는 한인타운의 문제는 안전과 주거 문제다.
특히 한인타운 스튜디오 가격이 무려 1,800달러나 된다. 웬만한 수입으로는 한인타운에 거주하기 힘들다.
경찰력을 강화하고 경찰 증원을 통해 타운 안전을 도모한다. 또 정신 치료소나 병원을 확대해 홈리스 문제에 적극 나선다. 그의 우선 과제 선거 전략이다.
그는 25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았다. 그의 목표는 40만 달러다. 그래도 그를 위해 자금과 인력 봉사를 해주는 후원자들이 있어 든든하다. 이번에는 꼭 한인타운 숙원인 한인 시의원 탄생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로 가가호호 방문하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문의 및 후원 (213) 864-5990, outreach@graceforla.com
김정섭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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