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LB.com>
미국 스포츠의 최대 라이벌 구도는‘풋볼’
승부의 세계는 영원하지 않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
미국 스포츠는 라이벌 전으로 발전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지역마다 라이벌 전이 벌어진다. 필자가 살고 있는 글렌데일만 해도 글렌데일 고교와 후버 고교는 전통의 라이벌이다. 양 고교의 스포츠 이벤트는 최대 관심사다.
한국에는 사학의 명문으로 자랑하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대결이 라이벌전의 으뜸이다. 요즘은 대학 스포츠가 끝없이 추락해 인기가 없다. 고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대학 스포츠 자체가 유명무실하다.
연대와 고대의 정기전은 일반팬들에게는 비록 시들었으나 그 대학 출신들에게는 피가 끓는 라이벌 전이다. 감독의 수명도 정기전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시즌을 망쳐도 정기전에서 이기면 용서가 된다. 정기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담력을 키운답시고 밤에 공동묘지로 끌고가는 일화는 상투적이 돼버렸을 정도다.
국가마다 라이벌 전은 있다. 영국의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대학의 조정 경기는 1856년부터 시작돼 유명하다. 일본은 교토와 도쿄 대학의 라이벌 전이 가장 오래됐다. 1869년부터 시작됐다. 예전 두 대학은 제국 대학이었다. 최근에는 아카데믹 라이벌로 더 유명하다. 노벨 수상자를 누가 더 많이 배출하느냐로 대학의 우수성을 빛내고 있다. 매우 발전적인 모습이다.
미국 스포츠의 최대 라이벌 구도는 풋볼(미식축구)이다. 미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크고 대학이 많아 지역 라이벌이 숱하다. 예전에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이 라이벌 전으로 펼쳐졌다. 최근에는 대학풋볼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라이벌 전을 시즌 중반부터 펼쳐 놓았다. 방송사 시청률을 고려해 인기있는 라이벌 카드를 매주 벌이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라이벌전의 명칭도 다양하다. 1894년에 시작된 오리건 덕스-오리건 스테이트 비버스의 대결은 Civil War다. 1892년에 첫 대결을 한 스탠포드와 캘리포니아(버클리)전은 Big Game으로 부른다.
아이비리그 하버드-예일, 빅10 컨퍼런스 미시건-오하이오 스테이트전은 The Game으로 통한다.
자부심이 대단하다. 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 라이벌 전은 미래의 장교를 배출하는 군 특유의 절도있는 행동이 크게 어필된다. 국내에도 군사 독재시절 사관학교 체육대회가 서울운동장에서 해마다 열린 적이 있다.
대학 라이벌 전이 전국구로 인정받으려면 기량, 아카데믹, 열기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 하버드-예일전이 아카데믹으로 관심을 끌 수는 있으나 기량, 열기면에서는 다른 대학에 훨씬 뒤진다. 일단 아이비리그는 공부가 우선인 터라 선수들의 기량이 수준 미달이다. 스타디움의 규모도 적어 열기도 떨어진다. USC- UCLA는 라이벌로 발전될 수 밖에 없다. 사립과 퍼블릭 스쿨 차이는 있지만 여러 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한다.
대학 풋볼 최고 라이벌 전은 빅10의 미시건과 오하이오 스테이트전이다. 1897년부터 시작했다.
아카데믹 수준도 비슷하고 선수 기량은 프로급이다. 열기는 양교 스타디움에서 드러난다. ‘빅하우스’로 통하는 미시건 대학은 107,601 명을 수용한다. 오하이오 스타디움도 102,780 명이 입장할 수 있다.
2016년 미시건전에는 110.045명이 입장해 기록을 세웠다.
대학 농구의 최대 라이벌은 듀크-노스캐롤라이나다. 그동안 배출한 스타 플레이어들만도 두 손으로 꼽기 어렵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배출했다. 두 대학은 전국구로 자리잡을 수 있는 요인들이 많다. USC-UCLA 처럼 사학과 퍼블릭 스쿨이라는 차이점 외에 노스캐롤라이나 주 토바코 로드를 사이에 둔 명문 대학이다. NCAA 토너먼트 우승도 노스캐롤라이나 6회, 듀크 5회 등 농구 명문으로서의 조건도 충분하다.
메이저 프로 스포츠에도 전국구 라이벌은 수두룩하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동부 보스턴 레드삭스-뉴욕 양키스는 라이벌의 라이벌이다. 역사적으로는 중부의 시카고 컵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가장 오래됐다. 1885년 처음 시작됐다. 서부는 LA 다저스-SF 자이언츠다. 앙숙이다. 두 팀은 뉴욕 야구 삼국지 시절, 뉴욕 자이언츠,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1958년 프랜차이즈를 서부로 옮기면서도 전통을 이어갔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챔피언십은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방송사의 시청률을 좌우한다. 2024년 월드시리즈는 관계자, 야구팬, 방송사가 바라는 매치업이 이뤄졌다. 1981년 이후 43년 만에 동부 뉴욕 양키스, 서부 LA 다저스 두 명문 구단이 WS 무대에서 격돌했다. 메이저 종목 챔피언십 격돌로는 NBA 파이널 LA 레이커스-보스턴 셀틱스과 최다 12차례로 타이를 이뤘다.
NHL 스탠리컵 챔피언십에서는 몬트리올 캐너디언스-보스턴 브루인스가 7차례 맞붙어 최다다. 24차례 정상을 차지한 몬트리올이 보스턴에 시리즈 7차례를 모두 우승으로 이끌었다.
역사가 짧은 NFL의 슈퍼볼은 댈러스 카우보이스-피츠버그 스틸러스의 3번 격돌이 가장 자주 많난 팀이다. 1970년대 두 차례 대결에서는 ‘철의 장막(steel curtain)’으로 통했던 피츠버그의 막강 수비진이 카우보이스를 연달아 격파했다. 1996년 트로이 에이크먼, 에밋 스미스, 마이클 어빈 트로이카 등 공격의 트로이카 때 스틸러스를 눌렀다.
양키스-다저스, 레이커스-셀틱스전은 라이벌전이지만 전적은 일방적이다. 그러나 하나의 계기를 통해 진정한 라이벌이 됐다. 다저스가 야구 삼국지 시절 브루클린에 있을 때는 양키스에 철저히 당했다.
뉴욕과 브루클린에서의 월드시리즈 대결이 총 7차례였다. 다저스는 1955년 간신히 우승을 일궈냈다.
뉴욕에서는 1승6패였다. 1958년 프랜차이즈를 서부로 이적하면서부터는 다저스-양키스 라이벌 전은 팽팽하다. 1963년 서부로 옮긴 뒤 처음 양키스와 WS 대결에서 4승으로 제쳤다. 1,4차전을 완투승으로 이끈 ‘황금의 왼팔’샌디 쿠팩스가 MVP에 오른다.
1977, 1978년 연속으로 맞붙은 WS에서는 양키스가 4승2패로 저력을 발휘한다. 1977년에는 레지 잭슨이 6차례전에서 한 경기 3홈런으로 다저스를 누른다. 레지에게는 클러치 히터의 상징어가 된 ‘미스터 옥토버’애칭이 붙는다. 3홈런이 모두 초구였다. 1978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맞붙은 다저스는 2패 후 내리 4연승을 거두며 1977, 1978년 패배를 설욕한다. 당시 다저스 MVP는 포수 스티브 예거, 3루수 론 세이, 외야수 페드로 게레로 등 3인이 수상했다. 2024년 43년 만에 이뤄진 WS 무대에서 다저스는 양키스를 4승1패로 누르고 2020년 이후 정상을 차지했다. 통산 8차례 우승이다. 예상을 깬 일방적인 다저스의 승리였다. 서부로 이적한 뒤 디저스는 양키스에 3승2패로 앞서며 뉴욕 삼국지 열세를 만회하기에 이르렀다.
NBA 서부 명문 레이커스는 셀틱스만 만나면 작아졌다. 1959년에서 1984년까지 8차례 맞붙은 챔피언십에서 무려 8연패의 수모를 맛봤다. 1985년 드디어 매직 존슨, 카림 압둘 자바, 제임스 워시로 이어진 쇼타임 레이커스는 파이널 8연패에 종지부를 찍는다. 1985년~2010년 4차례 격돌에서는 3승1패로 레이커스의 우세다. 물론 총 전적에서는 셀틱스가 9승3패로 압도적이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영원하지 않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
문상열 전문기자
moonsytexas@sportsseoul.com
Comment 0
일자: 2024.11.22 / 조회수: 0 비싼 이자 카드빚 갚고 주택 수리 등 사용 주택 개량, 수리는 세금혜택, 자동차 구입은 안돼 수십만 달러씩 돈 깔고 자는 미국인 많아 주택 가격의 80~85%까지 대출 가능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자율이 올라 주택 매매가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가... |
일자: 2024.11.22 / 조회수: 0 고령화 시대는 교계에서도 당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들이 평생 일궈낸 신앙적 사회적 노하우를 어떻게 활용해 제2의 선교 부흥기를 맞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 산하 평생 교육원에서 실시한‘제1회 시니어 교육 훈련 세미나&rsquo... |
일자: 2024.11.18 / 조회수: 0 트럼프 “불체자 추방에 미군 자원 활용”제안에 ‘엄지척’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집권 초반부터 불법 체류자 대거 추방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자는 18일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불법체류자 대거 추방 계획을 돕기 위해 미군 투입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Truth Social’... |
일자: 2024.11.17 / 조회수: 0 끝없이 평지로 이어지는 도로. 양옆에 늘어선 민둥 사막 봉우리. 하루종인 마셔도 신선함 잃지 않은 청정 사막 공기. 언제나 봐도 포근하고 아름다운 곳. 대스밸리만이 간직한 매력이다. 한마음 여성 7명이 떠난‘힐링의 여행길’ 울퉁불퉁 민둥 봉우리가 옹기종기 늘어... |
일자: 2024.11.16 / 조회수: 0 폐렴 백신 연령 65세에서 50세로 하향 65세 이상자 코비드 백신 2회 접종 권고 RSV 백신은 2년에 한번씩 하지만 접종률 29% 독감으로 매년 4만 5,000명 사망, 백신 맞고 버텨야 김우수(63)씨는 팬더믹 직전 심한 기침으로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폐렴이다. 항생제를 투여해 몸에서... |
일자: 2024.11.13 / 조회수: 0 당뇨환자라면 귀찮아도 꼭 혈당 체크를 500mg/L로 몸속 산성화, 전해질 부족‘코마’ 소변 자주보고 목 마르고, 입안 건조해지고 증상 나타나면 응급실서 치료 받아야 한국의 인기 배우 김수미 씨가 지난달 갑자기 숨졌다. 평소 건강하고 활달하게 연기 생활을 해 왔던 ... |
일자: 2024.11.12 / 조회수: 0 연방법원, 루이지애나주 공립학교 교실내 십계명 포스터 위헌 판결 루이지애나 연방 지법이 12일 루이지애나 주 내 공립학교 모든 교실에 십계명을 적어 넣도록 하는 주 법에 제동을 걸었다. 이 법은 올해 의회를 통과했다. 이번 판결은 사실 예상된 결과였다. 이법 지지자들은 이번 판결에 항의하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관철시킬 것이라... |
일자: 2024.11.11 / 조회수: 0 뉴욕주 호텔서 내년부터 작은 샴프 플라스틱 용기 사라진다 뉴욕주는 내년부터 주내 호텔에서 제공하는 플라스틱 용기 서비스를 줄이기로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시는 호텔에서 작은 플라스틱 통 샴프와 콘디셔너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시킨다. 이 금지법은 1월1일부터 50개 이상 객실을 갖춘 업소에 적용된다. 만약 이를 위반하고 ... |
일자: 2024.11.11 / 조회수: 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 국무장관으로 마크로 루비오 플로리다 연방상원의원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트럼프 당선자 주변 인물들이 전했다. 또 백악관 안보보좌관에는 그린베레 출신의 마크 월츠 하원의원의 이름이 올려졌다. 루비오 의원은 공화당 대선 경쟁에 ... |
일자: 2024.11.10 / 조회수: 20 <사진: MLB.com> 미국 스포츠의 최대 라이벌 구도는‘풋볼’ 승부의 세계는 영원하지 않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 미국 스포츠는 라이벌 전으로 발전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지역마다 라이벌 전이 벌어진다. 필자가 살고 있는 글렌데일만 해도 글... |
일자: 2024.11.10 / 조회수: 0 Cover Story 11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 캘리포니아는 1월 31일까지 메디케어 받았다면 보고해야 가족도 함께 취소될 수 있어 주의 연말은 건강보험 대축제 기간이다. 65세 이상 미국 시니어에게 제공되는 메디케어는 매년 10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 플랜을 마음대로 변경할 수 ... |
일자: 2024.11.05 / 조회수: 0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민주, 뉴저지)이 5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상원에 당선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김 의원(42)은 한때 민주당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다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로버트 메넨데스의 뒤를 이어 상원의원에 당선돼 한인 미국 이민사 최초로 ... |
일자: 2024.11.05 / 조회수: 0 트럼프, (5일 9시반 현재) 스윙스테이트에서 강세 유지- 대통령 되나 5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후 9시반(서부시간) 현재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승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 대선의 가늠자가 되는 일명 스윙스테이트 첫번째 주다. 또 연방 상원선거에서 공화당은 오하... |
일자: 2024.11.02 / 조회수: 0 섬머타임이 내일 새벽 해제된다. 3일 새벽 2시를 1시로 바꾸면 된다. 섬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은 매년 3월10일부터 시작돼 11월3일 해제된다. 봄에는 한시간 앞당겨 새벽 2시가 3시로 변하지만 겨울에는 한시간 늦춰져 새벽 2시가 1시로 바뀐다. 따라서 새벽 1시59분에 시간을 다... |
일자: 2024.10.25 / 조회수: 0 이스라엘이 25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1일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동 사태의 확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이란은 탄도 미사일과 드론 수백대를 동원해 공격을 감행했다. 이로인해 수백만 이스라엘 주... |
일자: 2024.10.22 / 조회수: 0 가족력 있고 폴립 발견된 적 있다면 75세 넘어도 검사 대장 내시경 반드시 받아야 할 필수 암검사 집에서 대변 샘플 채취해 보내는 검사 정확도 높아 최근 검증된 피검사 방법의 정확도는 83% 그쳐 10년에 한 번이지만 경우에 따라 더 자주 받아야 검사 받기 너무 거북하고 싫지만 꼭 받아야 하는 검사가 있다. 대장암 검사다. 우선 음... |
일자: 2024.10.22 / 조회수: 0 2025년 바뀌는 파트 D 플랜 규정 2가지 ‘도너츠 홀’없어지고 가입자 부담 2,000달러까지 AEP 기간 중 월 페이먼트 옵션 선택해 분할 지급 전문에이전트와 상의해 규정 확실히 이해하고 변경 메디케어를 관리하는 연방 정부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rs... |
일자: 2024.10.20 / 조회수: 0 생존배우자 자녀<15세 미만> 키운다면 나이 관계없이 연금 신청 18세 미만 자녀, 부양 부모도 75% 받아 소셜 연금 안 받고 있다면‘갈아타기’옵션 12개월내 연금 받고 있다면 취소후‘갈아타기’가능 전화 또는 소셜시큐리티 오피스 방문해 신청 복잡한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소셜연금)중에서도 배우자가 사망할 경우 남은 ... |
일자: 2024.10.20 / 조회수: 0 자궁·구강암 원인 유두종바이러스, 간염, 헬리코 박터 장기적 노출되면 세포 염증 일으켜 암으로 발전 HPV, B형 백신으로 조기 예방 필요 손 씻고 식기 공유 하지 않는 등 개인위생 주의도 장수 시대에 접어들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질병이다. 이 질병은 노환으로 인... |
일자: 2024.10.18 / 조회수: 0 제거된 하마스 수장 신와르 은신 터널서 나오는 결정적 실수 저질러 16일 제거된 하마스 무장정파 수장인 야히야 신와르는 은신하던 터널에서 나오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고 이스라엘 당국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가자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신와르가 16일 숨어지내던 가자 터널에서 나오는 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