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 저널 캡처>
튀르키예(터키) 남부 시리아 접경 도시에서 현지시각 6일 새벽 4시17분경 진도 7.8 지진이 일어나 현재까지 3,000명 이상이 숨졌다. 이어 진도 7.5를 포함한 10여개의 여진이 계속돼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이프러스, 이집트, 이스라엘, 레바논까지 진동을 느낄 정도로 강력한 지진이다.
진앙지는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 인근으로 1939년 터키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며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인명피해가 많은 지진으로 기록된다.
튀르키예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 3,000개 가량이 붕괴됐고 1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이 숫자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가 발생한 시리아 북부에서도 구조대원들이 계속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1,250명이 숨지고 수천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 360만명을 수용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상에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지역의 파손된 건물들과 무너진 건물에서 생존자를 구해내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일부 주민은 비가 오는 영하의 날씨에 집에서 나와 임시 대피소로 피신하고 있다.
국제 사회는 속속 튀르키예의 요청으로 구조 인력과 장비를 급파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지진대 위에 자리잡고 있어 잦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지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아나토리안 단층대
7.8 지진 발생 이후 9시간동안 7.5 지진을 포함한 여진이 이어지면서 첫 지진으로 약해진 건물들이 붕괴 하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7.5 지진은 평균 지진 이상의 강력한 여진으로 7.8 지진의 1/3 수준의 강도를 보인다.
세계 지진 기록을 보면 이날 첫 지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여진은 첫 지진의 1/13 수준인 6.8 지진이어야 했다.
그러나 미국 지질연구소 수잔 호그 지진 학자는 “여진의 진도를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 “때로는 여진이 첫 지진보다 더 큰 수도 있고 이런 경우 처음 지진은 전초 지진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여진은 지진이 발생한 동일한 지진대에서 발생하거나 압력에 의해 인근 지진대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여진의 진앙은 첫 지진 발생 지역으로부터 60마일 북쪽에 위치했다.
여진은 또 강진이 발생한 이후 수주 또는 수개월간 계속될 수 있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의 4개 복합 단층대 중의 하나인 ‘이스트 아나토리안 단층대’에서 발생했다. 튀르키예 지진대는 환태평양 지진대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지각 활동이 발생하는 지역중 하나로 ‘노스 아나토리안’ 단층대에서 1999년 발생한 지진은 이스탄불에서 60마일 떨어진 곳이 진앙으로 1만5,000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갔다. 튀르키예는 횡아시아 지진대에서 속한다. 지중해부터 튀르키예, 이란, 히말라야, 미얀마, 인도네시아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진대다.
이번 튀르키예 북부의 아나토리안 단층대는 12개의 판 중 유라시아판,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 인도판 등 4개가 만나는 지역으로 압력에 의해 마찰이 발생하는 판 경계에서 자주 지진이 발생한다.
이들 지진 모두 주향이동단층(단층대가 수평으로 움직여 지진이 발생)으로 발생한다. 주향이동단층은 수평으로 움직여 단층대간 마찰로 일어나기 때문에 비교적 진앙지가 지표면에 가까워 피해가 훨씬 크게 나타나다. 또 지진의 흔들림도 상당히 긴 시간동안 발생한다. 이번 지진 역시 90초 이상이라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샌 안드리아스 단층 역시 주향 이동단층이다. <김정섭 기자>
<us 지질연구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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