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다저스 구성은 정규시즌용에 그쳐
로버츠 감독의 무능이 포스트시즌 망쳐
LA 다저스는 명문 구단이다. 통산 7차례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전시하고 있다. 다저스 로고 자체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금전적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다.
현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사는 2012년 3월 미국 스포츠의 봉이 김선달로 통한 프랭크 맥코트로부터 21억 5000만 달러에 다저스를 매입했다. 당시 미국 스포츠 구단 매매액으로는 최고액이었다. 하지만 100% 매입은 아니다.
프랭크 맥코트는 매각 당시 다저스타디움 경기장 주변 토지를 구겐하임에 1억 5000만 달러에 따로 매각했다. 토지에 대한 통제나 영향력은 없지만 잠재적 개발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주차장 지분도 여전히 갖고 있다. 보스턴에서 주차장 관리를 돈을 번 맥코트는 2004년 폭스 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4억 3000만 달러 다저스를 매입했다. 대부분 은행 대출로 구단을 사 봉이 김선달이라고 하는 것이다.
다저스는 맥코트 구단주 기간에 4차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전 뉴욕 양키스 조 토리 감독을 영입해 두 차례 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 구단에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부동산에 열을 올렸다. 부인의 불륜이 들통나 8년 사이에 미 스포츠 사상 최고가로 구단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NFL 덴버 브롱코스, 워싱턴 커맨더스의 매각으로 이 기록은 깨졌다. 워싱턴 커맨더스는 지난 7월 60억 5000만 달러에 팔렸다.
다저스는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가 오너십이 되면서 구단은 훨씬 강해졌고 관중은 훨씬 늘었다. 구단 인수 후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명문 구단의 위상을 다시 세웠다. 11년 연속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4년(1991년~2005년), 뉴욕 양키스의 13년(1995년~2007년)에 이어 장기 연속 진출이다.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처럼 21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것을 고려하면 다저스의 11년 연속은 대기록이다.
마케팅도 MLB 최고다. 이 중심에는 오너십 지분을 갖고 있는 스탠 캐스텐 사장과 야구 운영부문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있다. 스탠 캐스텐(71)은 최고 스포츠 경영인으로 평가해도 무방하다. 애틀랜타의 1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작성할 때 사장이었고, NBA 애틀랜타 혹스 제네럴매니저도 역임했다. 아이비리그 콜롬비아 로 스쿨 출신이다.
스포츠 경영에 관한 한 최고인 캐스텐 사장은 전임 네드 콜레티 GM에게 다른 보직을 주고 2014년 10월 전 탬파베이 레이스 단장 출신 앤드류 프리드먼을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을 영입했다. 루이지애나주의 사립 튤레인 대학 출신인 프리드먼은 원래 월가의 베어 스턴스의 애널리스트였다. 탬파베이 구단주 스투아트 스턴버그가 야구단 간부오 영입한 게 인연이 됐다. 2005년 MLB 사상 최연소(28) GM에 올랐다. 2008년 조 매든 전 감독과 함께 탬파베이 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2014년 10월 영입 당시 연봉이 5년 3500만 달러의 파격적인 대우였다. 5년 계약이 종료된 뒤 새 연봉은 발표하지 않았다. 성과급을 포함하면 1000만 달러가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다저스 구단 사상 최초의 소수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연봉은 100만 달러가 조금 넘는다. 야구 운영부문 사장과 감독의 연봉 차가 10배에 이르는 터라 발표하지 못하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뒤 1주일이 경과하고 브랜든 고메스 GM과 2023시즌 정리 기자회견을 가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불참했다. 껄끄러운 질문이 예상돼 불편한 자리일 수밖에 없었다. 팬들은 로버츠를 해고하라고 불만과 원성이 크지만 프리드먼은 자신의 수족인 로버츠가 2024년 다저스 감독으로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정규시즌 성적을 고려하면 해고할 명분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2016년 감독에 올라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3차례 월드시리즈 진출에 1차례 우승(2020년), 5차례 정규시즌 100승, 프랜차이즈 최다 111승(2022년), 3년 연속 100승 등 로버츠가 정규시즌에서 이룬 결과다. 하지만 팬들은 2년 연속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어처구니없이 패한 결과를 더 중요하게 본다. 2020년 WS 우승도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60경기 일정의 덕을 봤다. 우승은 우승지만 반쪽이다.
사실 정규시즌 성적은 프리드먼의 로스터 구성이 크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감독의 역량이 드러나는 승부처다. 현재의 다저스는 정규시즌 용이다. 포스트시즌에만 가면 처참히 깨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을 높이 평가하지 못하는 이유다. 2024년 포스트시즌 때도 로버츠의 무능을 다시 봐야 하는 다저스 팬들은 괴롭다.
문상열 전문기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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