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 방위의 2인자 로이드 어스틴 국방장관이 지난해 연말 대통령도 모르게 전신 마취를 하고 전립선 암 절제 수술을 받은데 이어 후유증으로 인한 병원 입원 사실을 또다시 대통령에게 숨겨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어스틴 국방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은 서열 2위의 국방 총책이다.
올해 70세인 그는 지난달 22일 전신마취를 요구하는 전립선 암 절제 수술을 비밀리에 받았다. 당연히 알려야 할 대통령과 백악관, 의회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주 복합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이번에도 백악관에 알리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아침에서야 오스틴이 한달전 전립선 암 진단을 받고 전신 마취 수술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일부에서는 오스틴 국방장관에 대한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하고 있지만 백악관은 아직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앞으로 내각 장관들이 지병으로 자리를 비운다면 이를 즉시 백악관에 통보하라는 정도로의 훈령만 내놓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우선적이고 가장 큰 관심은 장관의 건강이며 대통령은 오스틴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임기가 끝날 때가 계속 장관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커비 대변인은 비밀에 붙였던 것에 대해서는 “좋지 않다”면서 “우리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상원군사위원회의 로저 위커 상원의원(공화, 미시시피)은 “의회에 그의 임무 수행이 불가능함을 알리지 않은 것은 분명 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누가 연방법을 무시하도록 결정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이 3일전 구급차를 타고 매사추세츠 베세다의 ‘월터리드국립군병원’으로 간 사실을 지난 4일에야 알게 됐다. 국방부는 다음날인 5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오스틴 장관은 6일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전립선 암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백악관은 9일 아침에야 비로서 오스틴 국방장관이 전립선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알고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
커비 대변인은 백악관은 지난달 22일 수술이 전신 마취가 필요하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보통 전신마취 수술의 경우 장관의 전권은 부 장관에 일임하게 돼 있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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