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의 풍부한 양념은 독특하고 색다릅니다” “집에서 김치를 만들어 볼 겁니다” “막걸리는 와인보다 깊고 투박한 뒷맛이 좋습니다” 시카고에서 처음으로 연린 첫 한식 축제장을 찾은 관객들이 쏟아낸 말들이다.
시카고 한식 협의체(대표 김희웅)가 주최한 ‘제1회 월드한식페스티벌 시카고’가 한식 진흥원, 주시카고 총영사관, 한식세계화 북미주협의회(회장 김영환), 명원문화재단(원장 이영미) 등의 후원으로 8월 6~7일 시카고 인근 나일 시 소재 H 마트 파킹랏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무더위도 못말린 K-팝 열기도 후끈 달아올라
나일 시장 “멋진 음식, 신나는 공연” 최고 극찬
명원문화재단 이영미 원장의 김치와 막걸리 담그기 시연을 비롯해 풍성한 한국의 맛을 전해주는 불고기, 인종을 초월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떡볶이, 한국 음식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바비큐 등등. 다양한 한국음식들이 축제장을 찾은 다인종 관객들에게 손끝 정성에서 만들어진 한국 음식의 맛과 풍미를 선사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김영석 주시카고 총영사는 지역사회의 이 같은 노력이 한식을 세계 곳곳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축하했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전통 비빔밥 시연은 많은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형 놋쇠 그릇에 담긴 흰 쌀밥 위에 가지런히 올려진 콩나물, 시금치, 당근, 무우, 호박 등 5색의 야채들. 그리고 그 위에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참기름과 고추장이 곁들여져 기다란 나무주걱으로 버무려지는 장면이 연출되자 주변에 모여든 200여명의 타인종 객들이 신기한듯 연신 카메라에 모습을 담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음식은 김희웅 시카고 한식 협의체 대표가 운영하는 ‘우리마을 바비큐’에서 제공했다.
조나단 심슨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타인종 관객은 시연 후 참석자 전원에게 나누어 준 비빔밥을 먹으며 “주변 친구들과 한식당을 찾아 비빔밥을 먹곤 하지만 이렇게 대형 그릇에 색색의 야채를 넣어 비비는 모습이 아름답고 군침이 돋는다”고 말했다.
김희웅 한식당 우리마을 대표는 “무더운 날씨에도 행사장을 찾은 한인과 다인종 참가자들에게 정성으로 준비되는 우리 한식의 맛을 전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행사 지원으로 위해 미국 곳곳에서 와준 한식세계화 미주협의회 김영환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 한국 음식 전도사인 LA 명원재단 이영미 원장께 특히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시카고 한국 전통 예술단은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행사 개막을 알렸다. 특히 사물 연주에 맞춘 사자 춤 공연이 이어지자 관객들도 장단에 맞춰 어깨춤을 추며 신명나는 축제의 한마당을 연출했다.
태권도 시범, 한지 접기 공예, 불고기 쿠킹 클래스, 전통주 시음회 등 다양한 전통 문화 행사가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부스에서 다양하게 진행됐다.
특히 이틀동안 열린 k-팝 공연과 B-보이 공연은 한국 k-팝의 위력을 한층 실감나게 해준 행사였다. 한국 아이돌 그룹의 음악에 맞춘 다인종 젊은이들의 춤의 열기는 무더운 날씨보다 떠 뜨겁고 화려했다.
공연에 참가한 고교생 제니퍼 잭슨은 평소 BTS를 좋아한다며 왜 k-팝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아기자기 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춤이 너무 좋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질문에 “오늘 김치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집에서 꼭 해 먹고 싶다”면서 “이런 행사가 어디에서 또 열리느냐”고 묻기도 했다.
8일 개막식에 참석한 나일시 시장은 “맛있는 음식과 멋진 공연으로 신나는 행사가 됐다”면서 “한국 도시와의 자매 결연도 추진할 것”이라고 행사를 극찬했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사진설명>
시카고 인근 나일시에서 열린 ‘제1회 월드한식 페시티벌 시카고’에서 비빔밥 시식 행사를 준비하는
관계자들. 김영석 주 시카고 한국 총영사(왼쪽부터 첫번째), 김영환 한식세계화 미주 협의회
회장(두번째), LA명원재단 이영미 원장(네번째), 김희웅 시카고 한식협의체 대표(다섯번째)가 대형
주걱으로 재료들을 버무리고 있다.
95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도 불구하고 K- 팝에 흠뿍 빠진 다인종 관객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실력을 뽐내고 있다.
북미주 한식 세계화 총 연합회 회원과 명원 재단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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