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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추천 詩

wellbeing 2024.05.28 18:54 Views : 50

이해우 시 컷.jpg

 

미라보 다리 기욤 아폴리 네르(G. Apollinaire)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그러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손에 손을 잡고서 얼굴을 마주 보자.

우리들의 팔 밑으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한 눈길이 지나갈 때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흘러간다

사랑은 흘러간다

삶이 느리듯이

희망이 강렬하듯이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날이 가고 세월이 지나면

가버린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만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감상>

현대시의 선구자로 불리는 기욤 아폴리네르는 191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고 3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생을 짧고 굵게 산 시인이었다.  

그는 두 권의 유명한 시집을 남겼는데 하나는 ‘알코올’이고 다른 하나는 죽기 바로 전에 써낸 ‘칼리그램’이다. 기욤의 ‘알코올’에 실린 〈미라보 다리〉는 5년 동안 연인관계였던 화가 마리 로랑생과의 결별의 아픔을 시로 쓴 것이다.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란 구절과 ‘사랑은 가 버린다 흐르는 물처럼’이란 말로 사랑의 속성을 강물로 은유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랑은 강물처럼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라는 구절은 그럼에도  그는 여기에 남아서 다른 사랑을 기대한다는 은유이다.

실제도 그러했다.  비록 짧은 생을 산 시인이었지만 그는 마리와 헤어진 후3명의 여성과 만나 사랑을 나누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그를 버린 마리 로랭생은 어떠했을까? 그녀는 자신에게 버림을 받은 기욤이 자신을 잊지 못하고 폐인이 되기를 은근히 바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들은 소식은 그가 다른 멋진 여성들을 만나 사랑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에 그녀는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녀는 옛 연인 기욤 아폴리네르를 떠올리며 ‘버림받은 여자보다, 떠도는 여자보다, 죽은 여자보다 더 불쌍한 것은 잊혀진 여자’라고 한탄하였다 한다. 

실연한 연인을 위해 한 마디 조언을 하자면 사랑의 복수는 실연에 아파하지 말고 더 멋진 사랑을 하는 것이란 것이다.

 


 

추천작가

이해우(미국명: Jason Lee)

저서: 장미 다방, 혹등고래의 노래,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2020 모산 문학상 대상 수상.

2018 <나래시조> 신인상 등단. 

2006 미주 중앙 신인문학상 수상 (단편소설)

Senior java Programmer at Disney Consumer Products 

Senior java Programmer at Pratt & Whitney Rocketdyne

Senior Bio-statistician and DB Manager at Kaiser Permane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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