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장기 간병 비용>
연방정부“65세 2/3는 간병 필요할 것”
유동 자산 100만불(부부 250만불) 있다면 OK
비용 조달 능력 없다면 보험 등 마련해야
요즘은 백수를 누리는 시니어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의학의 발달과 건강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이 봇물처럼 쏟아 지면서 장수를 누리고 싶어 하는 인류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하다. 그렇다고 오래 사는것 만으로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다.
‘구구 팔팔 이삼사’(9988 234)라는 우수개 소리도 있다. 99살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다 죽는다는 뜻이다.
오래 사는데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면 더 이상 행복한 삶으로 보기 힘들 것이다. 스스로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 온다면 누군가의 신세를 지며 나머지 여생을 보내야 한다. 그렇다면 질문을 던져 보자. 누군가의 간병을 받게 된다면 가족이나 주변에 ‘민폐’ 끼치지 않고 간병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연방 보건후생서비스부의 커뮤니티리빙국은 현재 65세의 2/3 이상(70%)은 말년 어느 시점에 장기 간병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남성은 2.2년 여성은 3.7년으로 남성보다 장기 간병 기간이 길다.
문제는 비용이다. 겐워스 보험이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양로원 독방 중간가는 월 8,800달러(년 10만5,850달러), 집에서 돌보는 홈케어는 연 5만3,768~5만4,912달러다. 지역별로는 매사추세츠가 월 1만3,535달러로 가장 높고 뉴욕의 전형적인 독방 비용은 1만2,930달러인 반면 테네시는 7,619달러다.
적지 않는 한인들이 메디케어에서 장기 간병 비용을 지원해 줄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병원 비용을 커버해 주는 메디케어 파트 A는 보통 1년에 90일까지만 양로보건 비용을 분담해 준다. 만약 치매와 같은 질병으로 간병인이 필요하다면 메디케어에서 모든 비용을 지불해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장기 간병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수 있을까.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①장기 간병 비용을 스스로 부담할 만큼 돈이 많다.
②극빈자로 분류돼 정부에서 제공하는 메디케이드(캘리포니아는 메디칼)에 의존한다.
③장기 간병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다.
장기 간병 보험은 6가지 ‘일상 활동’(activities of daily living) 중에서 2가지 이상을 90일 이상 하지 못할 때 혜택이 시작된다. 어떤 보험은 60일 이상 하지 못할 때 혜택이 제공되기도 한다.
보험 대부분은 집에서 간병하거나 장기 간병 시설 비용을 지불해 주고 일부는 병원 이동 비용 혜택도 제공한다.
6가지 ‘일상 활동’이란 ①식사: 스스로 밥 먹기 ②목욕: 스스로 목욕통 목욕 또는 샤워, 칫솔질, 몸단장하기 ③옷 입기: 옷 입고 벗기 ④이동: 앉고 서고 걷기 ⑤배변 자제(continence): 소변과 대변 기능 조절하기 ⑥화장실 사용이다.
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훨씬 마음이 놓이겠지만 비용이 문제다. 의료비 상승과 최저 금리로 인해 보험료는 매우 비싸고 또 매년 오른다.
보험회사는 가입자의 보험료와 장기 투자 수익으로 간병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 국채 이자율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던 30년 전(6%) 만들어진 보험이어서 보험료를 크게 올려 비용을 감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미국 장기간병보험협회(AALTCI)의 제시 슬롭 회장은 보험회사마다 10~15%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자율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지면 보험료가 오히려 내려갈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과연 장기 간병이 필요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괜히 돈만 내고 사용하지도 못하고 죽거나 아주 잠시만 혜택을 볼 수도 있는 것도 단점이다.
따라서 장기 간병 보험이 필요할지의 여부는 재산의 정도, 가족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지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장기 간병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가족 중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 이럴 경우 가족 간병인이 일을 하지 못할 것이고 결국 은퇴 저축도 제대로 못 하게 될 것이다.
‘피델러티 투자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8%는 가족을 위한 간병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간병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사람들의 1/3 이상이 수입이 줄어들었다고 대답했다.
스스로 간병 비용을 조달할 능력이 되는지
충분한 재산이 있다면 보험 없이도 어려움 없이 장기 간병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다. 스롬 회장은 “만약 유동 자산 100만 달러 이상을 가졌다면 간병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부라면 250만 달러 이상의 유동 자산이면 충분하다.
연방 커뮤니티리빙국에 따르면 양로원 입주자는 대부분 12개월 이내 머문다.
겐워스는 설문조사를 통해 시니어들은 양로원보다는 집에서 간병 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 집 간병의 경우 주 44시간 간병이 필요하면 비용은 대략 월 4,600달러다.
플로리다 보카 래튼의 장기 간병 전문 공인 재정 플래너 마리 애덤은 재정 전문가와 앉아 장기 간병에 필요할 비용이 얼마나 들 것인가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IRA, 401(k), 투자, 소셜 연금, 기타 펜션 수입 들도 간병 비용에 포함된다.
또 소유 주택도 훌륭한 재원이 될 수 있다. 에퀴티가 충분하다면 작은 집을 이사해 현금을 확보하면 된다. 또 주택을 팔아 비용을 감당할 수도 있다. 집을 팔기 원치 않는다면 주택 에퀴티 라인오브 크레딧 또는 리버스 모기지도 사용 가능하다.
의료비 저축 구좌(HSA) 이용하기
아직 나이가 젊다면 의료비 저축 구좌(HSA·Health Saving Account)에 가입하는 것도 장기 간병을 대비한 훌륭한 준비가 될 수 있다.
HAS는 디덕터블이 높은 건강 보험에 가입한 경우 매우 좋은 방법이다.
IRA 등 전통 은퇴 플랜 처럼 세금 전 수입으로 적립할 수 있다. 반면 의료비로 사용하면 세금을 내지 않으며 투자 수익 역시 면제다. 일을 그만둔 후에도 계속 구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장기 간병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HSA 가입 자격은 2021년 디덕터블 1,400달러 이상의 건강 보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가족은 2,800달러 이상 디덕터블을 내는 보험이면 가능하다.
개인은 연 3,600달러, 가족 7,200달러까지 적립이 가능하고 55세 이상은 1,000달러를 추가로 더 적립할 수 있다. 다만 메디케어에 가입하면 더 이상 적립할 수 없다.
만일 장기 간병 보험료로 사용한다면 나이에 따라 일부 면세된다.
40세 이전에 HSA에서 돈을 꺼내 보험료를 낸다면 최고 450달러까지 면세다. 41~50세는 850달러, 51~60세는 1,650달러 61~70세는 4,520달러를 사용할 수 있으며 71세 이상은 5,640달러까지 세금없이 보험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한계 금액은 매년 인플레이션에 따라 올라간다.
부부 가입하면 장기 간병 보험료 할인
메디케어는 1년 100일만 혜택 제공
55세 16만달러 간병 혜택 보험료 950달러
장기 간병 보험
55세 부부가 일반 장기 간병 보험에 가입하려면 1년에 2,100달러를 예상해야 된다. 이정도 플랜이면 어덜트 데이 케어, 집 간병, 양로원 입원비 1인당 16만5,000달러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 보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혜택을 낮춰 보험료를 줄일 수도 있다.
결혼 부부는 혜택을 공유하는 플랜을 가입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부부 중 한명의 보험금이 모두 소진될 경우 배우자가 받을 보험금을 사용할 수 있는 보험이다.
보험금을 낮추는 또다른 방법중 하나는 부부가 동일한 금액의 보험금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3년동안 하루 200달러씩 보험금을 받는 플랜에 부부가 보험금을 공유하는 옵션을 넣는 것이다.
또 일부 보험회사는 부부가 함께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15~30% 할인해 준다. 또 부부가 가입하지 않더라도 부부가 함께 살면 양로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줄어 들기 때문에 역시 10~15%의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물가 상승에 따라 지불 보험금이 올라가는 인프레이션 조항을 제외시키면 보험료가 낮아 질 수 있다. 인프레이션 조항은 인상되는 장기 간병 비용을 감당할 수 있지만 보험료는 비싸다.
예를 들어 55세 남성이 전형적인 16만5,000달러 보험 혜택 플랜에 가입하고 여기에 2% 인플레이션 조항을 추가한다면 연간 보험료는 1,750달러가 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조항을 제외시키면 보험료는 950달러로 크게 낮아 진다.
55세 여성인 경우 보험료는 2,815달러지만 1,500달러로 낮출 수 있다. 모든 보험들이 그렇지만 장기 간병보험료도 젊어서 가입할수록 싸다. 일반적으로 장기 간병 보험을 가입하는 적정 연령대는 55~65세다.
전형적인 장기 간병 보험인 16만5,000달러 혜택(인플레이션 제외)의 경우 55세에 가입하면 연 평균 보험료는 950달러이지만 65세에 가입하면 1,200달러로 올라 간다. 여성은 1,500달러에서 2,000달러다.
하이브리드(혼합형) 장기 간병보험
생명보험에 장기 간병 조항을 추가할 수도 있다. 죽기 전 장기 간병이 필요하면 생명보험에서 비용을 조달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급된 장기 간병비용은 생명 보험금에서 공제 되므로 사망 때 받는 보험금이 줄어들게 된다.
12만달러짜리 생명 보험에 최고 18만달러까지 장기 간병 비용을 지불해주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장기 간병 비용을 8만달러를 썼다면 나머지 4만달러는 유족에게 지불된다. 그런데 18만달러를 다 쓰고 죽었는데 다소간의 생명보험 지불 조항이 있다면 유족은 1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유족에게 조금이라도 돈을 남겨 주고 싶다면 아마 이런 보험에 눈길이 갈 것이다. 12만달러 사망 보험금에 18만달러 장기 간병 혜택이 포함된 생명보험을 55세에 가입하면 연간 4,600달러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장기 간병 보험료는 월 950달러다.
HSA·장기 간병 보험·생명보험으로 혜택
메디케이드는 60개월내 재산 없어야 가능
가주 메디칼은 30개월내 재산 능력 조사
정부 보조를 받을 수 있나
최근 AP통신이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0%는 연방정부 차원의 메디케어와 같은 장기 간병보험 프로그램을 원했다. 또 70%는 메디케어에서 장기 간병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방 차원의 장기 간병 프로그램이 조만간 만들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조 바이든이 집, 또는 노인시설 장기 간병 서비스 예산을 제안했지만 통과될지 미지수다.
반면 주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2019년 워싱턴주 의회는 페이롤 택스를 올려 장기 간병 프로그램을 만드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워싱턴주는 2022년1월1일부터 W-2 직장인들의 급여 100달러 당 58센트의 세금을 인상한다. 하지만 장기 간병보험을 구입한다면 2021년 11월까지 이 프로그램에서 탈퇴 해도 된다.
메디케이드(캘리포니아 메디칼) 혜택을 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메디케이드를 받으려면 모든 재산을 소진한 후에 가능하다. 메디케이드는 신청일 이전 5년(캘리포니아는 30개월) 이내의 재산을 조사해 자격을 심사한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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