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DAP 기숙치료 센터 뒷마당의 입소자들을 위한 쉼터 시설과 AADAP 기숙치료 센터에 있은 도서관 모습.
AADAP 아시안마약방지프로그램
한인 등 아시안 중독, 마약 상담 및 치료
한인사회 심각하지만 공개 꺼려해 문제
도움 청하고 적극적인 해결 노력 필요
한인들은 중독 또는 마약 등의 이름에 거부감부터 갖는다. 가족들의 문제가 자신의 치부로 생각해 남에게 드러내 놓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인 사회 곳곳에서 중독 문제로 고민하는 가족들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중독이나 마약 문제는 가족들끼리 숨겨가며 스스로 해결하기 매우 어렵다. 외부의 도움을 청하거나 치료를 받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해결할 수 있다.
‘아시안마약남용프로그램’(Asian American Drug Abuse Program, AADAP)은 1972년 이후 LA 마약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아시안의 마약 예방과 치료에 힘써온 유일한 정부 공인 기구다.
체계적인 운영과 전문 스탭, 치료 클리닉과 기숙사를 두루 갖춘 비영리 전문 시설이다.
로렌 이 코디네이터는 “한인사회의 중독문제는 매우 심각하지만 이런 문제 자체를 꺼내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다른 커뮤니티는 이를 알리고 서로 도움을 받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실 중독 문제는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 해결책 찾기도 쉽다. 하지만 안으로만 숨기려는 한인사회에는 매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교회 등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지만 자칫 소문이나면 주변 교인이나 학부모들의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 때문에 더욱 움치러 들어 숨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코디네이터는 “연방 등 각종 정부 데이터를 보면 한인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다”면서 “가족안에서 숨기고 있어 외부 치료 등의 숫자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마약 문제 상존
마약 문제는 우리 주변에 늘 상존해 있다. 하지만 외부에 알리거나 공개적으로 치료를 받기 꺼려해 오히려 문제만 더 키우는 꼴이 되곤 한다.
이 코디네이터는 전화 상담을 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심각해진 후에나 자녀들을 데리고 온다고 안타까워했다.
마약 치료는 영주권 시민권 등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AADAP에서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많은 한인들이 정부 도움을 받으면 나중에 영주권 취득이나 시민권을 받는데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 코디네이터는 “불법 신분인데 체류 신분을 받을 때를 걱정하는 한인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전혀 관계없다”고 잘라 말했다.
AADAP은 상담뿐 아니라 치료도 겸한다. 일반 진료사와 기숙사 거주 치료도 제공한다.
한인 스탭들
AADAP에는 다양한 업무를 관할하는 15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그중에서 한인 스탭은 5명. 아시안으로는 필리핀 다음으로 많다. 이중 마약 중독 거주자 치료에 3명의 한인이 전담하고 있다.
거주 치료는 주로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또는 법원 명령으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받는다. 기숙시설은 37명까지 수용 가능하지만 현재는 27명이 입주해 치료와 상담을 받고 있다. 또 아기를 데리고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성 시설도 마련돼 있다.
사실 강제로 오는 사람들은 없다. 스스로 끊어보겠다고 결단을 내리는, 긍정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 코디네이터는 “최근 술문제로 들어왔다가 금단증상이 심해지면서 치료를 포기하고 나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면서 “요즘은 약이 발달해 금단을 줄여주는 약도 처방받아 치료를 지속해 나갈 수 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이 코디네이터는 마약이나 술은 오직 하나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빠진다면서 인생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익혀 마약이나 술로부터 벗어나는 상담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상담을 받거나 입원하는 사람들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이다. 소셜 번호가 없어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걱정할 부분이 없다는 말이다.
이 코디네이터는 많은 한인들이 이곳에 와 보고 싶어하는데 타인종이 섞여 사는 사우스LA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내세워 자녀들이 더 나빠지면 어쩌나 걱정하는 부모들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변화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입원한다. 치료 전문가들이 그런 변화 의지를 긍정에너지로 바꿔줘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AADAP
AADAP(에이답)은 1971년 일본 커뮤니티가 처음 시작했다. AADAP이 위치한 클렌셔와 54가 일대는 일본계 이민자들의 밀집지였다. 어느 여름날 일본 청소년 31명이 마약 과다 복용으로 집단 사망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커뮤니티는 백방으로 로비를 펼쳐 연방정부로부터 아시안 청소년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한 기구를 만든 것이 시초다.
커뮤니티가 모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어떤 해결책이 필요한지 찾기 시작했다.
사실 청소년 뿐아니라 나이든 아시안들은 문화적 차이로 또는 가족 일을 공개하지 않는 아시안의 특성상 마약 남용에 대해 상의하고 치료를 받을 마땅한 곳이 없었다. 이런 일을 AADAP이 전담해 왔다.
지금은 일본인들이 남쪽 가디나와 토렌스로 이주해 살고 있지만 AADAP은 지금도 마약 문제에 직면해 있는 아시안들을 치료하고 구제하는 커뮤니티 기구로 자리를 잡고 있다. 요즘은 아시안을 넘어 흑인과 히스패닉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마약 치료 및 재활 시설로도 활용되고 있고 수년전 클렌셔와 30가 인근으로 본부를 옮기면서 진료 클리닉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약뿐 아니라 정신건강, 노숙자, 청소년 갱문제 해결에도 나서고 있다.
▶연락처: (323)293-6291 렌 리 코디네이터
▶주소: 5318 S. Crenshaw Blvd., CA 90043
인터뷰
건강한 가정, 안전한가정 위한‘가족 건강 세미나’
6월 12일 오후 6시 LA 한국교육원
케이 김 박사, DEA 데이빗 윤 박사 등 초청
AADAP(아시안마약방지프로그램)는 6월12일 한인타운에 위치한 LA한국교육원에서 ‘가족건강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는 가족 심리 치료 전문가 케이 김 임상심리학 박사와 AADAP의 로렌 리 코이네이터(매니저)가 강사로 나와 ‘건강한 가정, 안전한 가정’을 주제로 강의한다.
또 연방 마약단속국(DEA)에 근무하는 예방 및 중독의학 전문가 데이비드 윤 박사가 화상으로 최근의 불법 마약 사용 및 판매 동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건강한 가족을 꿈꾸는 한인 부모들이라면 누구라도 참석해 요즘의 청소년 마약 문제와 예방법 등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AADAP 측은 기대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교육부의 ‘글로벌 인재 프로그램’에 선발돼 3개월 동안 AADAP에서 인턴십을 받고 있고 최인호씨(대학 4년생)의 한국 포럼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로렌 이 AADAP 매니저는 “심리, 예방의학, 소아과 전공의사들이 포럼에 참가해 현재의 마약 문제와 LA에서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어떤 치료가 가능한 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6~7시 30분 열리며 김밥과 간식, 그리고 다양한 증정품, 경품 추첨 등도 함께 열린다.
▶장소: LA 한국교육원 680 Wilshire Pl, LA, CA 90005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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