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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 만나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자동차 보험료 얘기다. 보험료가 너무 올랐는데, 낮추는 방법이 없냐는 것이다. 교통사고 변호사로서 기회 있을 때마다 자동차 보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보험료 낮추는 방법을 소개했더니, 보험 전문가로 생각하고 그렇게 물어보는 것이다. 학교 동창회를 가도 그렇고, 교회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는다.   

물어보시는 분들의 사정도 이해할 만하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 어떤 분은 집에 차가 4대인데, 6개월 보험료가 8,000불이라고 했다. 1년이면 1만 6,000불이니, 어지간한 집 재산세 정도 되는 셈이다. 

본인 과실로 사고라도 났다면 2배 오르는 것은 기본이고, 사고가 잦으면 아예 보험회사에 쫓아내기도 한다. 또, 사고를 내지 않더라도 보험을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는 꾸준히 오른다. 실제로 올해 자동차보험료 상승률은 30%로 5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고 한다. 

이러니 보험 없는 무보험 운전자도 크게 늘고 있다. 차량 다섯 대 가운데 한 대꼴로 보험이 없고, 한인 중에도 보험료를 제때 내지 못해 보험이 취소된 분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자동차 보험료가 왜 이렇게 오를까? 우선 사고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굳이 통계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코로나 이후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이 매우 난폭해진 게 운전할 때마다 느껴진다. 그러니 자연히 사고가 늘어나고, 보험회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자동차 수리비와 치료비, 보상금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자동차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보험 커버리지를 살펴보면, 보험료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차량간 충돌시 커버해주는 ‘자차보험(collision)’이다. 요즘 신차 가격은 4-5만 불은 고사하고, 10만 불 넘게 하는 차도 적지 않다. 

이런 차들이 사고 나면, 수리비는 몇만 불씩 나온다. ‘토털 로스(total loss)’라도 나면, 본인 부담금 500~1,000불을 제외하고는 보험회사들은 차값을 고스란히 손님들한테 물어줘야 한다. 그러니 보험료가 높아지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대책은 없을까? 우선 본인이 가입한 보험 커버리지를 꼼꼼히 살펴, 불필요한 커버리지는 빼는 것이 좋겠다. 가령, 의료보험을 갖고 있다면, 굳이 ‘치료비(medical payment)’는 포함하지 않아도 된다. 자차 사고 시 본인부담금을 최소 1,000불 이상으로 높이는 것도 보험료를 낮추는 좋은 방법이다. 

또, 같은 보험회사에 오래 있었다면 다른 보험회사를 통해 더 좋은 조건을 알아보고, 에이전트가 없는 온라인 보험회사를 통해 에이전트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만, 더욱 근본적인 것은 사고를 내지 않기 위해 안전 규칙을 잘 준수하며 운전하는 것이라 하겠다. 본인 잘못으로 사고를 낸다거나, 법규 위반으로 벌금을 내는 것은 보험료를 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 소개>
정대용 변호사는 고려대 사회학과와 Abraham Lincoln 로스쿨을 나왔으며, 한국의 매일경제와 미주한국일보(LA)에서 자동차 담당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마케팅회사에서 현대자동차/제네시스 등을 홍보했으며,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교통사고/레몬법 변호사/유산상속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메일: Jungdy1821@gmail.com  
▶문의: 213-700-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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