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는 공문서 이므로 허위 기재는 금물
쓸게 없다면 자신의 학업 능력 보여줘야
대학 지원서 작성이 한창이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 3년이 넘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나름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압축하는 지원서 작성은 자신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나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딱히 내세울만한 과외활동이 없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런 학생들은 과외활동 칸을 빈 칸으로 남겨놓자니 마음이 매우 불편해지고, 그렇다고 아무거나 적을 수도 없으니 답답한 상황이다.
만약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안을 생각해 보자.
1. 기억을 더듬어 보자
고등학교 진학 후 자신이 학업 외에 했던 일들이 무엇이 있었는 지 먼저 기억을 떠올려 봐야 한다.
특히 자신이 스스로 아무 의미없는 일로 치부했던 것들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따져봐야 한다. 과외활동 칸을 빈 공간으로 남겨 놓는 것보다는 작은 것 한 줄이라도 채워놓는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커뮤니티 서비스 등 비록 자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지는 않았어도 참여한 것들이 있다면 이를 적극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2.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나?
과외활동을 다른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는 맞지 않다. 그리고 반드시 학교 또는 학교 밖에서 이뤄진 것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관심과 열정을 갖고 혼자 집중했던 것이 있다면 이 역시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관심을 갖고 무엇인가를 연구하거나 발전시킨 것들이 있다면 이 역시 중요한 과외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여기에는 유튜브 등과 같은 블로그 운영이나 코딩 프로젝트, 미술작품 제작이나 음악 연주 등이 포함된다.
이런 활동들은 매우 독창적이면서 개인적인 활동으로, 그 의미에 따라 가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가정형편 상 다른 친구들이 하는 활동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모님 대신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하거나 집안 일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 학생들도 있고, 용돈 마련을 위해 마켓 등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야만 했던 학생들도 있다.
이처럼 삶의 일부를 감당해야 했던 일들도 자신있게 공개할만한 활동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이런 일들은 자신의 책임감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전달해 줄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취미나 자기 계발도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악기를 배웠거나 스포츠, 독서, 창작 등은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일인 만큼 스스로 평가절하 해서는 안 된다.
3. 결국은 성장의 모습이다.
과외활동의 평가 핵심은 지원자가어떤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어떤 결과를 이뤘으며, 앞으로 대학에 입학했을 때 어떤 모습으로 대학문화와 생활을 이끌어 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활동의 양이 아닌 질의 평가라고 봐야 한다.
파트타임 일을 했다면 사회생활과 조직의 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인간관계 및 대화법, 시간관리, 업무 책임 등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을 수 있다.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지원자가 이에 대한 자치를 어떻게, 얼마나 부여하느냐에 따라 그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작은 활동이나 프로젝트라도 이를 어떻게 입학사정관들에게 어필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 보고 준비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에세이에서 이를 소명 또는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4. 아무거나 대충 적어내도 될까?
대학 지원서는 일종의 공문서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모든 기재 내용은 사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기재한 내용들을 대학이 일일이 확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허위 내용을 기재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대학은 지원서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갖고 있다. 때문에 거짓이 밝혀질 경우 지원자는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운이 좋게 합격을 했어도 나중에 적발된다면 합격 취소 등 강력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대학에 입학한 후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된다면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항상 정직한 자세로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5. 딱히 내세울 게 없다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세울 게 없다면 다른 방법은 없다.
결국 경쟁력을 높이는 유일한 수단은 자신의 학업능력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도전적인 과목을 포함한 높은 GPA와 높은 학력평가시험 점수를 통해 자신의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에세이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학업 외 열정이나 관심사를 설명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필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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