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를 우선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대한민국
명예의 전당, 박물관 등 선진국 명예 중시 본받아야
미국에는 분야별로 명예의 전당과 박물관(Hall of Fame museum)이 있다. 명전이 최초로 만들어진 곳은 야구다. 내셔널 패스타임(National Pastime)으로 통하는 야구는 모든 면에서 선구적이었다. 명예의 전당과 박물관(뉴욕주 쿠퍼스타운)이 1936년에 조성되었다. 스포츠에서의 연봉조정신청, 연금 도입, 선수노조 결성, 프리에이전트 등 선수와 심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제도들이 MLB에서 처음으로 시작돼 다른 종목으로 퍼졌다.
야구 명예의 전당 가입은 다른 종목에 비해서 현저히 까다롭다. 미국야구기자단(Baseball Writer’s of Association of America)이 1차적으로 선정하고 여기서 미달되면 원로위원회에서 구제된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은퇴 후 5년이 경과된 뒤 자격 첫 해 BBWAA 로부터 75% 이상 지지를 얻는 게 명전 가입 순도 100%다. 1936년에 출범해 1939년 쿠퍼스타운에 문을 연 명전 박물관에는 2024년까지 총 324명이 헌액돼 있다. 소수만 포함돼 있다.
미국 사회의 지도층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그나마 정의롭고, 건전하고 모범적인 시민 활동을 하는 이유에는 명예를 중시하는 태도 때문이다. 한국에는 분야별 명예의 전당이 없다. 대법원 판사가 은퇴 후 변호사 개업을 하고, 판검사가 존경받지 못하고, 언론이 쓰레기로 추락하는데는 명예를 우선적으로 판단하지 않아서다. 자국보다 남의 나라(일본)의 이익을 앞세우고 그들의 주장을 옳다고 받아들이는 게 어찌 보수라고 할 수 있는가. 지구상에 이런 보수 세력은 대한민국에만 존재한다.
지난달 Rock & Roll Hall of Fame은 2024년 회원을 선정 발표했다. Cher, Mary J. Blige, Dave Matthews Band, Foreigner, Peter Frampton, Koo & The Gang, Ozzy Osbourne, A Tribute Called Quest, Jimmy Buffett, MC5, Dionne Warwick, Norman Whitfield, Alexis Korner, John Mayhall, Big Mama Thornton 등 뮤지션과 영화, 음악 프로듀서 Suzanne de Passe 등이다.
Rock & Roll Hall of Fame은 1983년 터키 출신 미국인 아멧 에어테건(작고)의 제안으로 재단이 설립됐고, 1986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박물관이 완성됐다. 오대호의 이리호 옆에 박물관이 우뚝 서있다. 에어테건은 레코드 레이블 Atlantic Records의 공동 창업주로 대중 음악 발전에 절대적인 기여를 한 인물이다. 컨트리 뮤직은 Rock & Roll Hall of Fame보다 앞선 1967년 테네시주 내쉬빌에 문을 열었다. 장르가 다소 제한적이라 Rock & Roll Hall of Fame에 비해 뉴스의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다. CM HOF는 몇 차례 확장을 해 박물관으로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애틀란틱 레코드는 재즈와 R&B 음반으로 유명하다. 아세라 프랭클린, 레이 찰스, 오티스 레딩, 크로스비, 스틸, 내시 & 영, 레드 제플린, 예스 등이 대표적 뮤지션들이다. 하드 락, 헤비 메탈의 선구자격인 레드 제플린의 음악 뿌리는 블루스다. 애틀란틱 레코드사와 궤를 같이 한다.
Rock & Roll Hall of Fame은 에어테건의 음악 발전의 공로를 인정해 공로상격인 비연주자들에게 시상하는 Ahmet Ertegun Award를 두고 있다. 모타운 레코드사의 창업주 베리 고디 주니어, DJ 딕 클락, 제5의 비틀스로 통했던 조지 마틴, 지난 11월에 타계한 천재 프로듀서 퀸시 존스등이 아멧 에어테건 어워드를 받았다.
Rock & Roll Hall of Fame 자격은 첫 음반을 낸 뒤 25년이 경과돼야 한다. 올 HOF 멤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뮤지션이 Cher다. 음악에 관심있는 올드팬들은 안다. 한마디로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며 섹스 심볼의 상징이었다. 올해 78세인 Cher는 헌액식 당일에도 섹스 어필하는 의상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아르메니아-아메리칸인 그녀는 1962년 소니 보노와 만나면서 음악 재능을 널리 알렸다. 그녀는 대중 문화, 예술계에서는 흔치 않은 그래미상, 아카데미상, 에미상을 수상했다. Halfbreed, Dark Lady 등 빌보드 차드 1위 히트곡들도 수없이 많다. 영화배우로 뛰어난 연기를 과시했다. 1987년에 개봉된 Moonstruck으로 오스카상 여우 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Rock & Roll Hall of Fame이나 컨트리Hall of Fame이 대중 예술이라면 ‘케네디 센터 Honors’는 미국 문화에 평생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공연 예술 분야 종사자들에게 주는 상이다. 격이 더 높은 상이다. 1978년에 첫 시상을 했다. 케네디 센터가 지향하는 점을 알 수 있다. 원년 시상자는 성악가 마리아 앤더슨, 영화배우 겸 가수 프레디 아스테어, 안무가 조지 발란신, 작곡가 리차드 로저스, 피아니스트 아서 루빈스타인 등 5명이다. 당시 헌정 공연 사회를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했다. 이 상의 무게를 짐작케 한다.
케네디 센터는 민간단체이지만 수상자에게 연회를 베푸는 게 미국 대통령이다. 공연 참관은 대통령 부부가 하는 게 관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1차 때 불참했다. 케네디 센터 아너는 순수 예술 종사들만이 수상 대상자는 아니다. 대중 예술인도 포함된다. 하드락의 레드 제플린(2012년)과 올해 락 앤드 롤 명전이 가입한 Cher(2018년),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2020년)도 수상자다. 수상자는 보통 7월에 발표한다. 올 시상식은 12월 8일이며, 헌정 공연은 12월 23일 CBS로 중계된다. 2024년 제47회 케네디 센터 아너는 대부의 프란스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레전더리 그레이트풀 데드 밴드, 컨트리 무직 가수 보니 레이트, 재즈 트럼펫 연주자 아루투르 산도발, 아폴로 극장 등이다. 뉴욕 맨하탄의 아폴로 극장은 숱한 흑인 엔터테이너들을 발굴한 장소로 영예를 받았다.
대한민국도 문화 예술인을 위하는 장치는 마련돼 있다. 훈장이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잘 모른다. 대통령이 참석하거나 헌정 공연은 없다. 아쉬운 점이다. 국방력이나 첨단 과학이 국가의 파워를 나타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진정한 선진국은 예술이 존중받고 발전돼야 다른 국가로부터 인정받게 된다. K-POP이 증명하고 있다. 2024년을 보내면서 문화 발전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예술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문상열 전문기자 moonsytexas@sportsseoul.com
문상열
1989년부터 스포츠 기자로 활동.
현재 라디오코리아 스포츠 해설위원.
메이저리그 38개 구장 취재.
스포츠는 정직하다. Numbers Never 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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