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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대학 보내기>

명문대는 테스트 옵셔널로 대체 

팬데믹으로 지원자·대기자늘고

외국 유학생 유치로‘좁은 문’될듯

 

코비드 19 팬데믹은 경제와 사회 뿐만이 아니라 대학 입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중 가장 손꼽는 변화는 역시 학력평가시험인 SAT와 ACT다. 점수 제출의 의무화에 지원자 본인이 점수 제출을 결정하는 테스트 옵셔널 제도를 거의 모든 대학에서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UC나 칼스테이트 계열 대학들은 아예 학력평가시험 점수를 입학 사정에서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팬데믹은 대학 입시에 어떤 변화를 줬을까? 그 트렌드를 살펴보고 앞으로 입시를 치를 학생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지원자 수 증가

대학 입시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흔히 접하는 보도가 유명 사립대를 중심으로 한 ‘역대 최대 지원자’‘사상 최저 합격률’ 이란 내용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학들은 지난 2020~21 입시 시즌(2021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에서 지원자 증가를 기록했다.

커먼앱(Common App)에 따르면 이 시즌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22%나 늘어났다.

원인은 간단하다. 각 대학들이 학력평가시험이 팬데믹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주요 입시요강 중 하나인 시험점수 제출을 옵션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어느 정도 높은 성적을 가진 지원자들이 명문 사립대 등을 비롯해 실제 실력 보다 높은 대학들에 도전적인 지원을 많이 했고, 더 많은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tip: 합격률 통계자료도 입시 준비에 중요한 정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실력을 판단하고 그에 맞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기본자세라 하겠다. 

비록 대학들이 점수를 제출하지 않은 지원자에 대해 불이익이 없다고 강조하지만, 그만큼 더 꼼꼼하게 현미경을 들이대고 들여다보기 때문에 무리한 지원은 무의미하다고 봐야 한다.

특히 이같은 트랜드를 좇아가다 보면 결국 별 관심이 없는 대학에서 지원서를 제출하게 돼 시간과 비용만 낭비할 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대세가 된 테스트 옵셔널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 사립대학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 입시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버드 대학은 이미 2026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 때까지 이를 연장하기로 했고, 예일과 프린스턴 대학은 내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에도 역시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이어가기로 공식 발표했다.

탑클래스 대학들의 이같은 발표는 다른 대학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같은 결정을 내리는 대학들이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참에 아예 이 정책을 영구적으로 활용하는 대학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ip: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대학 지원자의 학력평가시험 응시 여부인데, 분명한 사실은 최상위권 대학들은 시한부로 이 정책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옵션이란 의미는 점수를 제출했을 때 들여다본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결국 명문 사립대 지원을 준비한다면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해 응시하고, 높은 점수를 받아두는 게 당연히 입시에서 유리한 전략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기자(Waitlists) 증가

지원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은 대학 입장에서도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미국 대학 입시는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수를 사실상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매년 합격자 발표가 끝나면 대학들은 신입생 정원 관리에 애를 먹곤 한다. 왜냐하면 복수 합격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어느 대학에 실제 등록할 것인지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들은 통상 대기자를 통해 합격 후보군을 조성한 뒤 합격자들의 실제 등록상황에 따라 후보군에서 추가 합격자를 선발해 신입생 정원을 구성하게 된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 지원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대학들은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대기자들을 만들어야 하는 결과를 불러오게 됐다.

tip: 명문 사립이나 공립은 합격자들의 등록률이 다른 대학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 말은 대기자들 중 추가 합격의 기회를 얻을 지원자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

때문에 드림스쿨이 분명하다면 조기 전형, 특히 합격하면 반드시 입학 의무가 있는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 지원을 통해 승부를 보는 것이 유용한 방법 중 하나다. 대신 학비 보조 내용이 자신의 대학 진학에 절대적인 요소가 아닐 경우에 해당된다.

유명 사립대들의 얼리 디시전 활용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어 신입생 정원을 놓고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만약 정시 지원을 한다면 대기자 통보를 받았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 지에 대해 미리 계획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 학교 카운슬러의 도움을 받는 것에서부터 차선 대학에 진학하는 것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갭 이어(Gap Years) 증가

한인 학부모들에게는 아직 보편적이지 않지만 갭 이어는 미국 대학에서 아주 흔한 일이다. 

그런데 팬데믹은 대학 신입생들에게도 적지 않은 않은 영향을 끼쳤다. 2020년 가을학기 신입생들이 입학 대신  갭 이어를 선택한 수는 기록적일 정도로 많았다.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 때문이었다.

문제는 갭 이어를 선택한 학생들이 다음 해 학교로 돌아오면서 결국 그해 신입생 선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사실이다. 정원 중 일부를 갭 이어 학생들이 차지하면서 자리가 줄어드는 결과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팬데믹 상황이 개선되면서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정도 수준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tip: 앞으로 갭 이어를 선택하는 신입생들은 훨씬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갭 이어는 합격자의 여건이나 환경에 따라 매우 좋은 판단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 수업을 위한 실력 보강이 필요하거나, 학비 조달을 위해 일을 해서 돈을 모아야 하는 경우들이 해당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나중에 복학했을 때 훨씬 더 집중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기대도 가질 수 있다.

물론 반드시 갭 이어를 선택하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외국 유학생 유치 증대

대부분의 대학들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다양성”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미 전역에서 골고루 신입생을 선발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을 받아들인다.

팬데믹이 대학 재정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데, 그 이유 중에는 여행 제한으로 외국 유학생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적지 않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20-21 학년도에 외국인 유학생 등록은 무려 43%나 감소했다.

하지만 백신이 보급되고 팬데믹 관리가 안정을 찾으면서 2021~22 학년도에는 전년 대비 63%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대학 재정 관리에 희소식으로 앞으로도 많은 대학들이 여기에 더 많은 정성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tip: 각 대학들이 발표하는 합격률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 합격률에는 명문 사립대의 경우 레거시 비율이 적지 않고, 운동선수들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학교 재정에 많은 도움을 주는 외국인 유학생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게 보면 일반 학생들은 대학이 발표한 것보다 더 좁은 문을 통과하는 셈이 된다. 때문에 지원 대학들을 고를 때 합격률로 가능성을 따져보기 보다는 자신의 경쟁력을 정확히 분석하고 판다하는 게 중요하다.                

필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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