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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고금리 시대>

 

은퇴 늦추고 파트타임 일하고 지출 줄이고

어누이티 등 고정 수입 대체 계획 세워야

시니어 66%는 은퇴 생활에 악영향 우려

투자처 재정비해 손실 줄이기 전략 필요

 
물가가 정신없이 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심하다는 말이다. 팬더믹으로 인한 연방정부의 과도한 구제금 방출과 인력난으로 위한 공급 부족, 항만의 하역 적체로 인한 수입 물량 부족, 주택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력 상승, 인건비 상승 등등. 요즘의 인플레이션은 동시다발적으로 달려드는 ‘퍼팩 스톰’ 같다.  
이런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그룹이 은퇴자 또는 은퇴를 눈앞에 둔 예비 은퇴자들이다. 
미국 ‘투자자문 그룹’이 지난해 12월 60~75세 시니어들 1,5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자료에 따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36%는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29%는 조만간 모아둔 돈이 다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66%는 물가 상승이 은퇴 생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했다. 
 
미국 은퇴자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셜 시큐리티 베니핏(소셜연금)은 수십 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요즘 인플레이션 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생필품 가격, 의료비 등 시니어들이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부분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해 이들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상태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가 상승한 데 이어 1월 7.5%로 40년 내 최대치 상승을 기록했다. 
연방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3월부터 수년 동안 이어오던 초저금리 정책을 바꾼다. 올해 4~7차례에 걸쳐 단기금리를 1회에 0.25%~0.5% 올려 시중 자금줄을 옥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연방 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금리가 올라 시장의 자금이 줄어들면 경기가 위축될 것이고 기업은 비싼 이자로 돈을 빌려야 하므로 물건값을 올려야 한다. 결국 돈줄이 막혀 불경기가 되고 물건 가격은 올라가는 역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런 고물가 시대에 은퇴자들은 어떤 전략으로 버틸 수 있을까. 
우선 투자 자본이 있다면 투자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또 은퇴를 미루고 계속 일을 하고 소비를 줄이는 등의 자구책이 필요하다. 만일 몫돈이 있다면 소셜 시큐리티 연금 이외에 어누이티와 같이 은퇴 후 고정 수입을 만드는 전략도 필요하다. 
 
일손 부족한 요즘이 시니어들에게 기회
소셜 연금 신청 늦추고 추가 수입 마련
시니어 구매력 20년 만에 30% 하락
말년 대비한 충분한 자금 확보 중요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이하 소셜 연금) 수혜자들의 구매력은 지난 2000년 이후 30% 이상 하락했다고 ‘시니어 시티즌스 리그’(TSCL)이 밝혔다. 그만큼 지출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소셜 시큐리티 사무국은 매년 소셜 연금을 물가 상승률에 맞춰 올리고 있다. 지난 2020년 1.3%로 조정했고 지난해는 5.9%로 올려 올해부터 이에 따라 오른 소셜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를 ‘생활비 조정’(COLA)이라고 부르며 ‘도시 임금소득자 및 사무직 근로자 소비지 물가지수”(CPI-W)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시니어들의 지출은 이 근로자 임금 지수와는 다르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근로자가 아니라 시니어들의 소비자 지수로 임금 폭을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관리회사 피델러티에 따르면 평균 65세 은퇴자 부부는 향후 세금을 뗀 순수익으로 30만 달러가량의 의료비를 지불하게 된다는 것이다. 의료비용 지출은 2000년 1조4,000억 달러에서 2019년 두 배로 늘어난 3조8,000억 달러로 대폭 뛰었다. 인플레이션 비율보다 훨씬 빠르게 오른 것이다. 
의료비뿐만이 아니다. 소셜 연금의 느린 상승은 메디케어는 물론이고 기타 생필품 조달조차 원할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연금 이외의 충분한 자구책 자본 마련이 중요하다. 
연방 노동 통계청은 최근 65세 이상 미국인들은 연평균 4만8,106달러를 소비하고 있으며 건강 비용으로만 6,719달러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은퇴를 미루고 파트타임 일하고
소셜 연금 신청을 늦추고 일을 더 한다. 요즘 인력 부족 현상이 심하다. 젊은 사람들의 이직이 늘어나고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역설적으로 은퇴자 또는 은퇴에 가까운 예비 은퇴자들의 근로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일을 하면 돈도 벌고 또 모아둔 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돈을 더 오래 간직해 더 많은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또 연금을 늦게 신청해 연금 액수도 늘릴 수 있다. 또 물가 상승에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점이 있다. 조기 소셜 연금을 신청해 받으면서 일을 하면 만기 은퇴 연령이 되기 전까지 현재 받고 있는 연금이 줄어들 수 있다. 
줄어든 금액은 만기 은퇴 연령에 도달하면 연금에 추가돼 모두 지불된다. 이후 부터는 공제 금 부담 없이 마음대로 일을 해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다. 
2022년 기준으로 근로소득이 1만9,560달러가 넘으면 초과된 금액 2달러당 1달러 즉, 절반의 금액이 지급되는 소셜 연금에서 공제 된다. 그런데 만기 은퇴 연령이 되는 해에는 한계 금액이 5만1,960달러로 올라 이 금액을 초과하는 수입 3달러당 1달만 공제된다. 공제된 금액은 나중에 다시 돌려 받든다.  
 
이외에도 총수입이 개인 2만5,000달러를 넘어 3만4,000달러까지라면 받는 소셜 연금의 50%는 과세 대상이며 3만4,000달러를 넘으면 85%의 연금에 세금이 붙는다.  부부 공동 세금 보고자는 3만2,000~4만4,000달러 총수입은 50%, 4만4,000달러 이상은 85%가 과세 수입으로 잡혀 세율에 따라 세금을 내야 한다. 
또 일찍 연금을 신청해 받으면 만기 은퇴 연령 때 받을 수 있는 돈보다 줄어든다. 예를 들어 올해 62세가 되는 1960년생이 연금을 신청하면 만기 은퇴 연령(67세) 받을 수 있는 금액의 70%만 받는다. 65세에 신청하면 87%만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일찍 은퇴해 받는 소셜 연금은 다양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1년이라도 일을 더 하고 늦게 연금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인플레이션에 몰려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는 어려운 상황을 피할 수 있다. 
 
경비를 줄인다
은퇴를 하면 의료비용 이외에도 주택 수리비 등 주택을 유지 관리하는데 소용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연간 주택 관리비는 주택 가격의 1~4%를 추천한다. 
또 예기치 않은 자동차 수리비 등도 고려해야 하므로 생활 수준에 맞게 지출을 조정하는 것이다. 
 
고정 수입을 만든다
은퇴 후 소셜 연금 이외에 매달 지불되는 고정 수입을 만들면 좋다. 이 고정 수입을 마련하는 최상의 방법 중 하나가 은퇴 연금이라고 부르는 ‘어누이티’다. 
사실 어누이티를 싫어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경비가 많이 들어가 보험회사나 에이전트만 배불리는 상품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매우 도움이 되는 상품도 많다. 
대표적인 상품이 ‘즉시 지불 연금’(single premium immediate annuity)이다. 보험금을 일시불로 내고 이를 평생 또는 약정 기간 동안 매달 고정으로 돌려받는다. 어떤 경우는 실제 낸 돈보다 더 많이 받고 죽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75세 건강한 사람이고 부모가 100세 가까이 살았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람은 월 5,000달러는 있어야 살 수 있다. 소셜 연금은 월 1,500달러만 받고 모아둔 돈은 아직 60만 달러가 남아 있다면 이를 즉시 연금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60만 달러 저축금을 그대로 두고 매년 7%씩 찾아 소셜 연금 이외의 생활비 3,500달러를 조달하려면 이 목돈은 20년도 가지 못하고 소진될 것이다. 
이런 경우 즉시 연금을 구입한다.  
예를 들어 10만 달러 즉시 연금에 가입해 매달 700달러씩 받을 수 있다면 50만 달러 연금 보험으로 평생 3,500달러를 받게 된다. 그리고도 10만 달러를 예비비로 가지고 있을 수 있다. 
 
투자처 재정비
요즘처럼 저리 시대에는 은퇴자들이 금리만 주는 투자처를 선호하지 않았을 것이다. 주식 경기도 좋아 공격적인 투자처를 찾은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단기 금리가 오르고 자금줄이 조여지면 경기에 압박이 심해져 주식 시장이 붕괴될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손실을 견딜 수 있고 장기적으로 기다릴 수 있다면 모를까 지금이 투자 항목을 정비해야 하는 최상의 시기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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