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발달과 생활 환경의 개선으로 장수를 누리를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미래 인간의 기대 수명치는 다소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2021년 미국인 수명은 78.7세이고 한국인은 이보다 많은 82.7세로 나타났다. 기대 수명은 2021년 태어난 신생아가 현재의 추세라면 얼마까지 살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그런데 한국인의 건강 수명은 64.4세다. 결국 20년가량은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통계를 살펴보면 65세 이상 미국인들의 70%는 미래에 장기 간병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러티 투자사에 따르면 2020년 건강한 65세 부부가 은퇴 후 지출하게 되는 의료 비용은 29만5,000달러다. 여기에 장기 간병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또 연방 보건후생부는 오늘 65세가 되는 사람이 장기 간병을 받게 될 가능성이 70%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현재 미국 양로시설의 평균 독방 비용은 8,821달러이고 집에서 간병을 받을 때는 4,576달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장기 간병이 필요할 때 비용 마련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일 것이다. 자녀들에게 의지하기도 쉽지 않다. 또 가진 재산을 모두 팔아 간병 비용으로 사용하기도 어렵다.
연방정부의 메디케어는 장기 간병비용을 지불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극빈자는 메디케이드(캘리포니아는 메디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재산이 많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중산층 정도의 수입으로는 별도의 재정을 준비해 놓지 않는 한 장기 간병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모아둔 돈을 다 쓴 후에는 정부의 메디케이드를 이용해 간병을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일반 미국인 노년층에 제공되는 메디케어는 단기간 간병비용만 커버해 준다. 예를 들어 수술했다면 회복하는 기간 중 최대 100일까지만 홈 헬스케어나 양로병원 비용을 내준다.
중산층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비용 마련 방법이 장기 간병 보험 가입이다. 장기간병보험은 집과 자동차를 제외하고 최소 15만~20만 달러의 자산이 있고 보험료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장기 간병 보험료는 나이와 보험회사 그리고 혜택 종류에 따라 부부 연간 2,500~8,000달러 정도로 보면 된다.
65세 미국인 70% 장기 간병 필요할 것
“장기 간병 보험, 생명보험 등 대안 찾아야”
장기 간병비용 조달하기
장기 간병 비용은 주마다 모두 다르다. 물가가 비싼 주는 더 비쌀 것이고 저렴한 주에서는 간병비용도 줄어든다. 따라서 장기 간병이 필요하다면 저렴한 주를 찾아 이주하는 것도 비용 절감의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생명보험 회사 ‘겐워스’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캘리포니아의 양로 보조 시설 비용은 월 평균 4,500달러다. 물론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비용은 3,175달러에서 5,853달러로 나타났다. 또 홈 케어 비용은 시간당 27.98달러 였다. 이에반해 양로병원의 평균 비용은 하루에 290달러로 나타나 연평균 10만5,850달러나 된다.
장기 간병보험 가입하기
장기 간병 보험은 일반적으로 비싸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다 가입할 수는 없다. 이미 나이가 80이 넘었거나 기저 질환이 있다면 장기 간병 보험에게 가입하기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또 가입을 하고 있다고 해도 배우자가 사망했거나 보험 회사가 보험료를 인상하면 보험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더 이상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상황도 오게 된다. 이럴 경우 결국 장기 간병을 극빈자에게 제공하는 메디케이드(캘리포니아는 메디칼)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장기 간병 보험의 기간은 보통 12개월 이상이다. 보험회사에서 1년 이상 5년까지 비용을 지불해 준다. 보험료는 성별과 나이, 또는 기타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 그럼 보험금은 어떤 상황에서 지급될까. 보통 일상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지급된다.
일상 생활을 ADL이라고 부르는데 세금 혜택을 보는 보험의 경우 ▷목욕 ▷옷 입기 ▷이동 ▷식사 ▷화장실 ▷배변 참기 등 6가지 ADL중에서 2가지가 어렵다면 보험금이 지불된다. 하지만 세금 혜택이 없는 보험은 보행을 추가해 7가지 ADL중 2가지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보험금이 지불된다. 보험금 지불 방식은 월 또는 분기별, 연간 등으로 구분된다.
장기 간병 보험은 가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난후 보험이 시작되는 유예 기간을 두고 있다. 이는 일반 보험의 디덕터블과 같은 역할을 한다. 보통 30일, 60일, 또는 90일 정도 유예 기간을 두고 있다. 이 기간이 지나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어떤 보험 회사는 유예 기간 대신 디덕터블을 두기도 한다. 일정 금액을 가입자가 지불한 후 나머지 금액을 보험에서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유예 기간은 간병을 받는 시간으로 계산한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30일 유예 기간을 두는 보험에 가입했는데 주 3일간만 홈케어를 사용한다면 보험금이 지불되기 위해서는 30일이 아니라 10주, 즉 70일이 지나야 한다. 홈케어 시간을 모두 합해 30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금은 실제 지불되는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예를 들어 3년동안 하루 100달러를 지불하는 보험에 가입했다면 최대 지불금은 10만9,500달러가 된다(365일×3년× 100일). 매일 이 금액이 지불된다면 보험금이 모두 지불되기까지 3년이 소요될 것이다. 하지만 홈케어 비용으로 매일 50달러만 지불된다면 보험금 지불 기간은 더 길어질 것이다.
장기 간병보험을 구입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인플레이션 비율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가입할 때 약정 지불 금액에 인플레이션 비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물론 보험료는 비싸진다. 또 보험료는 고정이 아니라 매년 올라갈 수 있다는 것도 유의해야 하며 자격 있는 보험 에이전트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타 간병 보험 마련하기
▷생명보험
요즘은 생명보험이나 어누이티(은퇴연금보험)를 구입할 때 장기 간병 보험을 덤으로(옵션) 구입할 수 있다. 생명보험이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장기 간병 보험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일단 장기 간병 보험금이 지불되면 그만큼 죽을 때 받는 보험금도 줄어들 것이다. ▷주택 에퀴티 전환해 사용
일반적으로 리버스 모기로 알려진 홈 에퀴티 전환(HEC)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주택의 에퀴티를 담보로 정기적으로 돈을 받는 방식이다.
지급 금액은 나이에 따라서, 또는 주택 가격이나 집에 쌓여 있는 에퀴티에 따라 달라진다. HEC도 일반 모기지를 구입할 때와 같이 이자율 포인트가 적용되고 비용이 든다.
특히 이런 방식으로 수입이 생길 경우 메디케이드나 극빈자 보조금(SSI)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말기 보험 청산
장기 간병 비용을 위해 현재 가지고 있는 생명보험을 제 3자에게 할인해서 판매할 수도 있다. 이를 ‘바이티칼’(Viatical) 또는 ‘라이프 세틀먼트’(Life Settlement)라고 부른다.
생명보험을 구입하는 회사들은 주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만약 생명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우선 보험을 판매한 회사에 이런 정책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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