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녀 대학 보내기>
대학 수업능력 있는지 살피는 기준
고교수준 평가 기준으로 공평성 유지
AP 과목 수강 많다고 좋은 것 아냐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들은 무엇을 근거로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할까?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요소들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려진대로 중요한 몇 가지가 있다. 그 중에는 학업성적(GPA), 에세이, SAT 또는 ACT 같은 학력평가시험 점수, 과외활동, 추천서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GPA는 지원자의 실력, 또는 학업능력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 이것은 성적표(Transcript)에 포함돼 있다.
대학은 입학사정에서 GPA라는 단순한 숫자만을 보는 게 아니라 바로 전체적인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성적표를 깊이 살펴본다. 성적표가 왜 중요한 지 그 이유를 알아보자.
1. 무엇이 담겨 있나?
성적표에는 지원자의 고교 과정 학업에 대한 모든 내용이 들어있다.
고교 입학 후 지원서를 제출할 때까지 수강한 과목들과 난이도, 그리고 과목별 결과들이 있다. 이 결과들이 결국 GPA와 석차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대학들 중에는 이 성적표 내용 중 핵심과목들, 즉 영어와 수학, 사이언스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하기도 하며, 또 어떤 대학들은 전체를 살펴보기도 한다.
또한 성적표는 지원자가 어떤 과목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한 흐름을 담고 있고, 고교 입학 후 지원서를 제출하는 날까지 성적은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수강했다가 제대로 이수하지 못한 과목들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아카데믹에 관한 부분이고, 학교생활 중 문제를 일으켜 정학이나 기타 처벌을 받았을 경우 이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 물론 이는 학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2. 왜 중요하나?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성적표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가는데,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학업능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원자가 매학년 수강한 과목, 그리고 학년 별 과목의 난이도, GPA의 흐름 등을 통해 능력과 잠재성을 동시에 평가하게 된다.
당연히 매년 성적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AP 또는 IB 같은 난이도가 높은 과목들에 도전해 높은 점수를 만들어 낸다면 그만큼 좋은 인상을 입학사정관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 다시 말해 AP클래스의 B가 일반 과목의 A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뜻이다.
대학들이 이런 점들을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지원자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대학과정을 제대로 수행해 나갈 수 있는 지를 따져보기 위함이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어떤 고등학교는 입학시험을 거쳐야 하고, 또 지역에 따라 같은 공립이면서도 실력차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것이다.
당연히 각 고등학교마다 수준이 똑같지 않기 때문에 모든 학교의 성적을 있는 그대로 비교하는 것은 불공정한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놓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대학들은 지원자의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자체 시스템을 통해 각 지원자들의 성적을 바탕으로 최대한 공정한 평가점수를 산출해 내기 때문이다.
3. 수강과목 선택 시 주의점
자주 등장하는 질문 중 하나가 “AP 과목을 몇 개 수강해야 입학사정 때 유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거의 모든 대학들이 학력평가시험 점수 제출을 지원자의 판단에 맡기자 더욱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런데 사실 이 질문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숫자에 얽매이다 오히려 성적을 망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학들은 AP과목을 몇 개 이상 수강해야 한다는 규정이나 조건, 기준을 정해 놓지도 않았다.
때문에 자신의 실력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 AP 같은 과목들은 일반 과목에 비해 난이도가 월등히 높고, 과제물도 적지 않기 때문에 학생이 감당해 낼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면 안 된다.
성적과 관련해 가장 좋은 모습은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고, 대학들은 이를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비록 고교 첫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매학년 계속 상승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희망 전공과 연계된 과목 수강도 고려해야 한다.
컴퓨터사이언스나 생물학 등과 같은 이공계통의 전공에 관심이 많다면 사이언스 관련 과목이나 수학 등에 비중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필립 기자
대기자 통보자 5월 1일까지 확답
가을학기 합격자 통보 마쳐
학비 챙기고 캠퍼스 투어
2022년 가을학기 신입생(class of 2026)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됐다.
합격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다. 우선 각 대학들이 보내온 학비보조 내용을 잘 살펴봐야 한다. 그 중 핵심은 가정 분담금, 즉 집에서 내야 할 비용이 얼마인지를 비교해 봐야 한다.
그리고 복수의 대학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을 경우 실제 입학할 대학을 최종 결정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캠퍼스 투어를 할 필요도 있다. 이후 최종 한 대학을 결정해 늦어도 5월1일까지 해당 대학에 디파짓을 하는 것으로 입시 절차는 마무리되게 된다.
그런데 일부 지원자들은 합격통보 대신 ‘대기자’(waitlist)로 분류되기도 한다.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그래도 기회는 있다. 대기자 통보를 받았을 때 알아둬야 할 점들을 정리했다.
- 대기자란?
조기전형 결과 중 하나인 ‘유예’(deferred)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유예는 지원서 등에 대한 검토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대학이 봤을 때 관심이 가는 지원자란 의미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유예로 분류된 지원자는 정시전형으로 옮겨져 평가를 받게 된다.
이에 반해 대기자란 대학의 모든 서류를 검토한 결과 대학이 요구하는 자격요건에 부합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여전히 합격 기회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특별히 추가로 할 것들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 대기자 통보를 받았을 때 해야 할 일은?
대학이 보낸 대기자 통보는 그저 기다리면 된다는 뜻이 아니라 지원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실제 대기자 명단에 올릴 것인 지 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학에 답을 하지 않으면 대기자를 통한 추가합격의 기회도 사라지게 된다. 때문에 지원자는 그 대학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대학인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 정말 꼭 들어가고 싶은 대학이라면 당연히 대기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줄 것을 대학에 알려줘야 한다.
- 대기자가 가장 주의할 점은?
지원한 모든 대학으로부터 대기자 통보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어떤 대학은 합격, 그리고 어떤 대학들은 불합격을 결정해 통보했을 것이다.
비록 자신이 입학하고 싶은 대학에 대기자로 이름을 올려 놓았어도 꼭 해야 하는 게 합격한 대학 중 하나를 골라 5월 1일까지 등록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날을 ‘내셔널 칼리지 디시전 데이’(National College Decision Day)라고도 부르는데, 만약 이날까지 합격한 대학에 등록의사를 전달하지 않으면 입학기회를 놓칠 수 있다.
각 대학들이 대기자 명단에서 추가합격자를 선발하는 것은 5월1일 이후로 이날까지 등록의사를 전한 합격자들의 수를 바탕으로 신입생 정원에 맞춰 부족한 인원을 대기자 명단에서 보충한다. 때문에 대학에 따라서는 한 참 뒤에 연락이 오기도 한다.
그래서 대기자에 이름을 올려 놓았어도 일단 5월 1일까지 합격한 대학들 중 하나를 결정해 등록의사를 반드시 전달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 나중에 만약 대기자에서 추가합격 통보를 받았는데 그 대학이 1순위라면 5월 1일 전에 입학등록 의사를 밝힌 대학에 상황을 설명하고 입학의사를 취소하면 된다.
- 대기자의 합격 가능성과 추가 대책은?
기본적으로 명문대일수록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만큼 합격자들의 등록의사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게다가 최근 추세를 보면 많은 대학들이 대기자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갈수록 대기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 주립인 UC계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자신의 입학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을 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이메일 등으로 대기자 상황을 문의하며 꼭 입학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거나, 수상이나 성적향상 같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것들이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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