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 가격’으로 구입하면 평균 7,208달러 이득
새차 부족으로 중고차 가격 껑충
3년전 리스 후 반납 가격보다 33% 올라
3월 판매량 줄어들었지만 가격은 올라
요즘 의외의 돈벌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동차 리스 말이다.
자동차 리스를 했는데 반환할 시기가 됐다면 반환하기전에 현재의 자동차 가격을 잘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복수의 전문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3년전 리스때 환산했던 가격과 현재 가격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온라인 자동차 거래 사이트 ‘에드몬즈 닷 컴’에 따르면 올해 반납하는 2019년 모델 자동차의 평균 트레이드-인 가격은 3년전 예상했던 가격보다 무려 33%나 올랐다는 것이다. 가격으로 계산하면 7,208달러다. 리스 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반환하지 말고 이를 다시 사는 것이 더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리스를 할 때는 리스 기간이 끝난 후 반납하지 않고 아예 구입할 경우 내야하는 예상 가격이 미리 고지된다. 이를 ‘잔고 가치’(residual value)라고 부르는데 요즘 이 잔고 가치가 리스 당시 책정된 것 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리스를 반납하지 않고 계약서에 나온 잔고 가치대로 구입한다면 오히려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에드몬즈’의 이반 드루리 시니어 매니저는 “요즘 중고차 가격이 리스 당시 예상했던 잔고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난다”면서 “자동차를 리스 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현상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생산 부진
최근 세계적으로 마이크로 칩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마이크로 칩은 요즘 생산되는 자동차 운행에 필요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 부품 부족으로 자동차 제작사들은 새 자동차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만큼 충분한 공급을 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공급 체인을 더욱 방해하고 있고 자동차 회사들의 생산량도 더 떨어지고 있다.
새 자동차 공급이 부족해지자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중고차 가격이 껑충 뛰어오르고 있다.
연방 노동통계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중고차 가격은 1년전에 비해 41.2% 올랐다.
자동차 샤핑을 도와주는 앱 ‘코파일럿’(CoPilot)은 제작된 지 1~3년 된 중고차 평균 가격은 팬더믹 이전인 2020년 1월 2만7,300달러에서 무려 50%가 뛰어오른 4만1,000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고급차 중에서는 렉서스가 1위다. 2019년 렉서스 IS 300의 트레이드-인 가격과 리스할 때 책정된 ‘잔고 가치’와의 차이가 가장 크다.
요즘 2019년 렉서스 IS 300 트레이드 가격은 평균 3만1,521달러다. 하지만 3년전 잔고 가치는 2만1,653달러로 무려 46%나 높다. 만약 리스를 반납하지 않고 잔고 가치 2만1,653달러에 구입하면 46%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 중에는 포드 머스탱이 가장 크게 올랐다. 평균 트레이드인 가격이 2만9,215달러로 3년전 책정된 리스 잔고 가치는 1만7,363달러로 68%나 비싸졌다.
중고차 시세 높아
자동차 딜러에서의 트레이드 인 가격은 중고 자동차로 소유주가 직접 파는 가격보다 낮다.
따라서 리스 자동차를 반납하지 말고 그대로 구입하고 난 후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되팔면 그만큼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새 자동차를 구입하려면 오른 가격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
리스 자동차가 크게 마음에 들지 않거나 결함이 발생하지 않는 한 ‘잔고 가치’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 요즘 사용할 수 있는 최상의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스를 반납하고 다른 자동차를 리스 하거나 구입하려면 크게 오른 가격의 자동차를 구입해야 하므로 차라리 반납하지 말고 구입라는 말이다.
드루리 시니어 분석가는 “새 자동차를 찾거나 가격 흥정을 원치 않는다면 구입하는 옵션이 최상”이라면서 “다른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 보다 훨씬 싸다”고 말했다.
3월 자동차 판매 감소
지난 3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다소 감소했다고 J.D. 파워 LMC자동차 컨설턴트가 밝혔다. 팬더믹으로 자동차 재고가 크게 줄어든데다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우크라이나 침공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들어 미국은 자동차 공급망이 다소 풀리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러시아 침공으로 다시 주춤한데다가 코비드 19 재 확산으로 중국이 문을 걸어 잠근 것이 또다른 이유다. 그렇다고 가격까지 떨어진 것은 아니다.
J.D. 파워의 토마스 킹 데이터 분석 부장은 “올해 자동차 재고가 90만대 미만으로 지난해 수준의 판매 속도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미국 새 자동차 판매는 1백18만8,300대로 전년보다 28.9% 하락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공급량이 부족해 평균 판매가격은 4만3,737달러로 17.4% 증가했다. 최고점을 찍던 지난해 연말의 4만5,283달러 보다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의 자동차 공급 시장이 금방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자동차 판매 대수는 다소 줄어들겠지만 가격의 큰 하락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자동차 연구회사 ‘콕스 오토모티브’는 예상했다.
존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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