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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관리 등 사람 건강에 직결

밥그릇 뜨거운 물에 자주 씻어주고

사료 주기 전후 20초간 비누로 손 씻기

사료준 후 손 씻는 사람 3명당 1명뿐

 

 

많은 한인들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 개와 고양이 등 가족과 같이 지내는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더 애틋한 정을 나눌 수 있다고들 한다. 그런데 애완동물을 키우려면 위생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사료의 저장에서부터 애완견이 먹는 그릇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야 된다. 불결한 환경은 애완동물만이 아니고 함께 사는 가족들의 건강에도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위생 수칙을 지키는 한인들은 많지 않다. 밥을 줄 때 그리고 주고 나서 손을 씻어야 하고 또 밥그릇을 비누와 뜨거운 물로 말끔히 씻고 말려야 하는데 이런 위생 규칙을 지키는 한인들은 얼마나 될까. 

 

사료, 밥그릇 위생

CNN 방송은 최근 한 학술지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최근 인간과 가장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는 애완동물과 그와 관련된 건강과 위생 문제를 조명 보도했다. 

요즘 이콜라이와 살모넬라에 오염된 개 사료로 심각한 감염증상을 보이는 애완동물이나 견주가 종종 나온다. 오염된 사료의 리콜을 보도하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일반 사료만이 아니다. 집에서 만드는 생식에도 자주 문제가 발생한다. 또 밥그릇 세척을 자주 하지 않아 항상 박테리아 감염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 FDA는 애완동물 사료를 어떻게 다뤄야 하고 또 보관해야 안전한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견주는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학술지 ‘플로스 원’에 이런 문제를 다룬 흥미로운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연구원들은 애완견 견주들의 먹이주는 습관이 식품의약청(FDA)가 밝히는 애완견 밥그릇 위생 기준을 따르는지, 그리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 봤다. 

연구를 주도한 에밀리 루이사나 소형견 수의 영양사는 “전문가들조차 FDA의 위생 수칙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일반 애완동물 키우는 사람들이 어떻게 위생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조사해 봤다”고 연구 취지를 밝혔다. 

 

위생 인식 vs 위생 조치

연구에 참여한 417명의 견주 중에서 약 4.7%만이 FDA의 애완동물 음식 처리 및 그릇 위생 가이드라인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런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또 견주 43%는 개밥 또는 사료를 사람이 먹는 음식 옆 5피트 이내(2.5미터)에 보관하고 있었고 34%만 음식을 준 후 손을 씻었다. 또 33%는 사람이 사용하는 조리대에서 개 먹이를 요리하거나 사료를 덜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설문 대상 중 68명의 견주를 선정해 8일간의 밥그릇 오염도 측정 실험을 실시했다. 

밥그릇의 표면에서 솜으로 채취한 시료를 통해 박테리아 밀도를 측정한 다음 3개 그룹으로 나눈 뒤 8일 뒤 다시 박테리아의 번식을 살펴봤다. 

▲그룹 A: FDA 가이드라인 대로 밥을 주기 전 손을 씻고 또 밥을 준 후에도 손을 씻도록 했다. 또 밥그릇으로 사료를 퍼 담지 않았고 밥그릇을 잘 닦고 사료를 푸는 용기는 매번 사용 후 비누와 뜨거운 물을 이용해 씻었다. 또 먹지 않고 남긴 사료는 봉투에 넣고 밀폐해 버렸다.

▲그룹 B: 사람뿐 아니라 애완동물 모두 FDA 음식 처리 가이드라인을 따랐다. 손을 최소 20초 이상 비누와 따듯한 물로 씻었고 밥그릇을 닦기 전 남아 있는 사료는 잘 쌓아 버린다. 그릇을 역시 비누와 최소 160도(섭씨 71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최소 30초 이상 닦는다. 그리고 마른 수건으로 완전히 건조시키거나 ‘전국 위생재단’ 공인 세척기를 사용해 세척하고 말린다. 

▲그룹 C: 아무런 가이드라인도 주지 않았고 두 번째 박테리아 검사 때 가이드라인을 알려 줬다. 

 

실험 결과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그룹 A와 그룹 B는 음식 그릇 오염도가 그룹 C 보다 훨씬 적었다.

또 뜨거운 물 또는 세척기를 사용해 닦은 밥그릇에서는 찬물 또는 미지근한 물로 씻은 그릇보다 오염 정도가 ‘1.5 로그’ 낮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사람 식기 청결 및 위생 가이드’에는 ‘1.5로그’ 감소는 미생물이 90~99% 줄어든 것을 의미하며 ‘5-로그’ 감소는 미생물이 99.999% 죽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룹 C의 밥그릇은 박테리아 오염이 크게 늘었다. 그룹 C 견주는 8일동안 밥그릇을 한 번도 닦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 특히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에게 애완견 사료 청결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완동물 밥그릇은 집안 도구 중에서도 가장 오염도가 높은 것 중 하나다. 지난 수십여년간 발표된 조사 자료들 보면 박테리아 양이 화장실 변기만큼 많았다. 

그런데 그룹 A와 B 견주들의 20%는 앞으로 계속 위생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고 고작 8% 만이 모든 가이드라인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사나 수의 영양사는 “애완동물 소유주는 수의사와 식기, 사료 제작사로부터 사료 저장 및 위생 가이드라인은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FDA의 애완동물 사료 보관 및 처리 가이드라인

 

애완동물 사료는 살모넬라와 리스테리아와 같은 음식 관련 질병을 유발하는 해로운 박테리아에 오염될 수 있다. 비록 FDA가 애완동물 사료 제작에 대한 철저한 관리 통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소유주들이 주의가 절실히 필요하다. 

 

애완 동물 사료 구입 

외형이 온전한 캔, 자루, 백 등에 들어 있는 사료를 구입한다. 찌그러진 곳이나 뜯어진 곳, 또는 색깔이 변한 것 등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포장 정도를 살핀다. 

 

사료 주기 

▲사료 주기 전과 준 후 손을 깨끗이 씻는다. 20초 이상 비누와 뜨거운 물로 손을 닦는다. 

▲밥그릇과 사료 푸는 주걱 등은 매번 사용한 후 비누와 뜨거운 물로 닦는다. 

▲밥그릇으로 사료를 퍼 담지 않는다. 깨끗한 주걱 또는 컵을 사용한다. 사료 푸는 주걱은 절대 개 밥그릇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오래된 사료나 상한 음식은 플라스틱 백 등에 잘 쌓아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사료 저장하기 

▲캔이나 파우치에 들어간 음식이 남았거나 사용하지 않았다면 버리거나 냉장고에 즉시 보관한다. 냉장 음식은 단단히 씌워 넣고 40도 이하의 온도를 유지한다. 

▲차갑고 건조한 곳에 사료를 저장 보관한다. 온도는 80도 이하여야 한다. 과도한 상온 또는 습도가 높다면 영양분이 많이 사라질 수 있다. 

▲마른 사료는 원래 사 온 자루에 보관하고 입구를 단단히 접어 공기 접촉을 줄인다. 

▲애완동물이 먹지 않도록 사료는 안전한 곳에 둔다. 

 

생식

FDA는 익히지 않은 사료는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식 사료는 가공 사료보다 박테리아에 더 많이 노출된다. 살모넬라와 리스테리아, 모노시토젠과 같은 박테리아 감염을 줄이려면 생식 사료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도 줘야겠다면 위험성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존 김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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