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약 대폭 축소“올 보험료 160.40달러 됐을 것”
내년 메디케어 파트 B 보험료가 조금 내려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헬스케어파이넌스뉴스’가 최근 밝혔다. 아직 내년 파트 B 보험료가 얼마가 될지 모른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약값으로 인해 올해 추가로 올랐던 보험료 인상분 월 11달러가 내년 매달 환불되기 때문이다.
2022년 메디케어 표준 보험료는 170.10달러다. 지난해보다 무려 21.60 달러가 오른 것이다.
이는 매우 비싼 알츠하이머 억제제 ‘아둘헴’(Adulhelm) 때문이었다. 연방정부는 당초 메디케어에서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이 약을 제공해 준다는 가정 하에 보험료를 대폭 올려 책정했었다.
하지만 연방정부가 올 4월 매우 제한된 상황에서만 약값을 지원해주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약값 지원을 위해 추가로 인상했던 월 11달러를 내년에 환불 또는 보험료 재조정을 통해 가입자들에게 되돌려주기로 한 것이다.
메디케어 사무국은 지난해말 2022년 지출 예산에 알츠하이머 진행 억제제 ‘아둘헴’ 약값을 포함시켰다. 이로 인해 월 보험료를 추가로 인상했다.
제약사 ‘바이오젠’에서 개발한 이 약은 1년 복용 비용이 무려 5만6,000달러다. 하지만 제약사가 가격을 절반으로 깎았고 메디케어에서 금년 봄 연방 청문회까지 열리는 논란 끝에 임상 실험에 참여하는 환자에게만 약값을 지원해주겠다고 정책을 바꿨다. 이로인해 실제 약값을 지원받을 수 있는 환자가 대폭 줄었다. 메디케어 지출 역시 대폭 감소된 것이다.
따라서 금년 메디케어 보험료에 이미 반영된 추가 인상분을 되돌려주고 보험료를 인하해야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여러가지 문제로 금년에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베세라 연방 후생부장관은 “메디케어 사무국(CMS)의 2022년 메디케어 파트 B 보험료 재 조정 보고서를 받은 후 정부는 2023년 메디케어 등록자들에게 직접 환불 해 주기로 했다”면서 “조만간 어떤 방식을 택할지 결정해야 겠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한 옵션을 마련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메디케어를 관리하는 CMS는 직접 환불금을 메디케어 가입자들에게 되돌려줄 권한은 없다. 다만 메디케어 예상 보험료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잘 못 계산해 보험료를 추가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만약 CMS가 ‘아둘헴’ 약값을 반영하지 않았다면 올해 파트 B 보험료는 170.10달러가 아니라 160.40달러여야 맞는다.
그러나 ‘아둘헴’ 약값을 지원한다는 예상속에 파트 B보험료를 결정하면서 지난해 파트 B 보험료 (148.50달러) 보다 14.5% 더 인상했다.
이때문에 지난해 소셜연금 COLA 5.9% 인상분을 메디케어 보험료가 상쇄시킨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한편 ‘아둘헴’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아니다. 진행을 억제하는 약으로 개발됐지만 심하면 목숨까지 잃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효과도 확실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FDA 승인 과정을 놓고 연방 의회의 청문회까지 열렸다.
제작사 ‘바이오젠’은 결국 도움이 되지 않는 약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2차 임상실을 중단했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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