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김영중(80)씨와 인연을 맺은 게 벌써 30년이다. 일간지 문화 기자시절이던 어느날 만난 김영중씨는 수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작가로 기억한다.
당시 미주 한인 문단에는 수필이 홀대 받던 시절로 시와 소설에 밀려 생활 수기 정도의 대접을 받았다. 그런 수필의 불모지를 시기와 견제속에 끊임없이 개척하고 후배를 양성하며 오늘의 미주 수필문단의 기초를 다졌던 장본인이 그였다.
그런 그가 한국 도서출판 선우 미디어의 ‘선우 명 수필선집’ 45번째 작가로 선정돼 김영중 수필선 ‘고향 하늘’을 출간했다. 미주 문단에서는 처음이다.
‘선우 명 수필선집’은 수필가 김용구씨를 첫 번째 작가로 조경희, 정목일 등 한국 문단에서 인정 받는 작가들을 선정해 출판하는 권위 있는 선집이다.
김영중씨는 머리말에서 “선우 명 수필선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선집 하나쯤 갖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면서 “이민 언어와 문화권이 다른 나라에 와 살면서 외로움과 그리움을 글을 쓰며 견디고 위안을 받은 글들”을 골라 펴냈다고 적었다.
개인적으로는 7번째 수필집인 이 선집에는 이민 생활 초기의 글들이 40편 실렸다.
김영중씨는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내 이름을 딴 수필 문학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민자들의 자화상을 그려내는 ‘이민 수필 문학’의 발전을 위한 끝없는 열정을 토로했다.
사진은 김영중씨와 선우명 수필선 ‘고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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