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말레는 옥수수 껍질 안에 마사라고 하는 옥수수로 만든 도우를 넣고, 그 안에 돼지고기나 닭고기, 소고기, 콩, 야채 등을 넣어 쪄 먹는 멕시코 전통음식이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명절을 맞아 어떤 음식을 먹을까
대망의 2023 새해가 시작됐다. 한인들에게 새해 풍경이란 온 가족이 모여앉아 따뜻한 떡국을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모습일 것이다.
멸치 혹은 소고기를 우려낸 뜨끈한 국물에 쫄깃한 가래떡을 넣고 하얀색과 노란색으로 어우러진 달걀 지단을 올려 정성스럽게 만드는 떡국을 먹어야만 새해를 맞아 나이를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떡국 없이는 한인들의 새해 문화를 이야기할 수 없다.
이처럼 전통 음식은 그 나라의 명절 문화에서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 지구촌 여러 나라의 사람들은 새해를 포함한 각 명절에 어떤 음식을 먹을까? 음식으로 알아보는 다른 나라들의 명절 문화를 소개한다.
멕시코 타말레
멕시코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온 가족들이 모여 타말레(Tamale)라는 전통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타말레는 옥수수 껍질(silk) 안에 마사(Masa)라고 하는 옥수수로 만든 도우를 넣고, 그 안에 돼지고기나 닭고기, 소고기, 콩, 야채 등의 필링을 넣어 쪄 먹는 멕시코 전통음식이다. 타말레를 만드는데는 이틀이 꼬박 걸린다. 마사를 준비하고, 필링을 준비하고 옥수수 껍질 위에 마사를 얹고, 그 위에 필링을 넣은 뒤 옥수수 껍질로 정성스럽게 감싼 채로 커다란 냄비에 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김장을 한 뒤 김치를 나눠 갖는 한인들의 문화와 흡사한데, 한인들 못지않게 가족 간의 정이 끈끈한 멕시코 인들의 가족 문화를 엿 볼 수 있다.
중국 핫 팟
중국인들은 최대 명절인 음력설에 만두를 빚거나 찹쌀가루를 알 모양으로 빚어 넣어 끓인 탕위안을 주로 먹는데, 최근 젊은 층들은 중국식 핫 팟을 더 즐겨 먹는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샤부샤부’로 더 잘 알려진 중국식 핫 팟(Hot Pot)은 중국식으로는 ‘훠궈’라고도 불리며, 가족과 친지들이 모이면 언제나 즐겨먹는 음식이다. 크게 북경식과 사천식으로 나눌 수 있으며, 국물도 담백한 백탕과 매운 홍탕으로 나뉜다.
백탕은 고기나 야채로 만든 뽀얀 육수로 한식의 사골 육수와 흡사하며, 홍탕은 여기에 두반장과 고추기름을 넣어 매운맛을 낸 수프 베이스다. 한편 대만식 훠궈는 1인용 훠궈로 서브 되어 개인이 먹기 더욱 편리하다.
필리핀 수만
해마다 11월 1일, 필리핀은 카톨릭 성인을 기리는 만성절(All Saints’ Day)을 기념하며, 다음날인 11월 2일은 위령의 날(All Souls’ Day)로 기념한다.
만성절과 위령의 날에는 온 가족이 모여 꽃과 촛불로 묘지를 장식하고 함께 밤새도록 시간을 보낸다. 이때 수만(Suman)이라는 전통 간식을 즐겨 먹는다. 바나나 잎에 찹쌀과 코코넛, 설탕을 넣고 찐 음식인 수만의 모양은 멕시코 타말레와 비슷하며, 맛은 찹쌀떡과 흡사하다.
일본 오세치
한국의 이웃 나라 일본은 음력설 대신 양력설인 1월 1일을 새해로 기념한다.
일본 사람들은 새해를 맞아 알록달록 화려한 음식이 가득 담겨있는 오세치라는 음식을 먹는다. 오세치는 구이와 초 절임, 조림 요리 등 수십 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큼지막한 런치 박스에 담아 먹는 요리로, 다양한 조리법으로 준비된 요리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또한 한국의 떡국과 유사한 오조니라는 일본식 떡국, 샤브샤브와 비슷하지만 쯔유에 소고기와 채소를 넣고 익혀 먹는 스끼야끼도 설에 즐겨 먹는다.
홍/서지은 기자
홍(서)지은 기자 약력
USC 동양학과 심리학 전공 / 라디오 서울·미주 한국일보 기자 / 현 공인 회계사·슈퍼 맘 / 소셜미디어·웰빙 기사 다수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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