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계란값이 전국적으로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올라간 가운데 연방 상원의원들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연방 상원 잭 리드 의원(메인)은 지난주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계란 가격 인상이 생산자들의 가격 담합 때문인지 조사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지난해 개솔린 가격이 크게 올라가자 연방, 특히 캘리포니아 의회가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연방 기관에 요청한 이후 개솔린 가격이 하락한 바 있었다.
이번 계란 대란이 발생하자 농장주 옹호 그룹인 ‘팜 액션’ 역시 지난주 이와 비슷한 요구를 했었다. 이 그룹은 “대규모 계란 생산 업체가 조류독감을 이용해 이익 극대화를 위한 가격 부풀리기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의 계란 가격 상승은 조류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수백만 마리의 닭을 살처분 하면서 시작됐고 농가는 가격 인상으로 손실을 보충하고 있다.
지난 연말 조류독감 확대를 막기위해 5,800만마리중 4,300만마리를 살처분 했다고 해도 미국내 산란 닭 3억2,000만마리를 비교할 때 5~6%가 줄어든 정도이다.
전국 계란 12개 가격은 지난 12월 4.25달러였다. 1년전 1.79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리드 상원의원은 FTC에 보낸 서한에서 “식료품 가격이 올라 많은 미국인들이 장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식품 업계의 가격 인상에 대한 역할을 조사해 그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계란 값은 현물 시장에 의해 주로 결정되는데 조류독감 확산과 더불어 연료 가격과 사료, 인건비, 계란 수요 증가가 가격 인상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국 계란위원회의 에밀리 메츠 대표는 “현재의 계란 가격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면 계란 농가가 조정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계란 가격 농가 통제 벗어나
한편 미국내 최대 계란 생산업체 ‘칼-메인 푸드’는 리드 상원의원과 ‘팜 액션’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지난 연말 마지막 분기의 판매량은 110% 증가할 정도로 계란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미시시피 ‘지즐랜드’에 있는 이 회사는 “우리는 마켓 계란 판매대에 최대한 많은 계란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하고 있다”면서 “국내 계란 시장은 매우 경쟁이 심하며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도 가격은 매우 유동적”이라고 주장했다.
‘칼 메인’이 공급하는 가격은 계란을 판매하는 소매 체인 식품점, 클럽 체인점, 도매업체와의 협상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 분기 공급 가격은 12개에 2.71달러였다면서 1년 동기 1.37달러보다 두배 오른 가격으로 공급했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소매 가격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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