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줄여
초기 투여 시 진행 27% 늦추는 효과
주 2회 정맥주사 연 가격 2만 6,000달러
임상 참여자에만 메디케어, 보험 커버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 환자가 늘어나면서 치료제 개발이 가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완치를 위한 치료제 개발 단계는 아니고 항체를 투입해 알츠하이머 진행의 원인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줄여 진행을 억제하는 억제제 단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1월 6일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추는 또 다른 약 ‘레카네맙’(lecanemab)을 승인했다. 별다른 치료 옵션이 없는 상황에서 정식 승인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건부 승인이다.
지난해 FDA는 ‘바이오젠’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진행 억제제 ‘아둘헴’(Aduhelm)을 서둘러 승인했다가 효과와 가격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면서 청문회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억제제로 승인을 받은 ‘레카네맙’역시 초기에 투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은 1년에 2만 6,500달러로 ‘레켐비’(Leqembi)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2021년 승인된 ‘아둘헴’보다는 싸다. ‘아둘헴’은 제작회사 ‘바이오젠’이 처음 5만 6,000달러로 공시했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2만 8,000달러로 절반을 깎았다.
‘레켐비’역시 아직 공정약값은 아니다. ‘임상 및 경제리뷰 연구소’가 제시한 가격보다 높다. 연구소는 8,500~2만 600달러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현재 메디케어 사무국 CMS는 ‘레켐비’ 등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목표로 하는 임상실험 참가자에게만 약값을 지불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레카네맙’은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또 실제 약효가 있는지에 대해 마이애미 의과대학의 알츠하이머 연구 전문가 제임스 갈빈 신경전문의를 통해 알아 봤다. 이 대화는 전 세계 이슈를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해 보도하는 비영리 ‘더 컨버세이션’에 보도된 내용이다. 현재 미국에는 650만 명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레카네맙’의 효능은
‘레카네맙’은 베타-아밀로이드를 공격하는 단일 클론항체다. 베타-아밀로이드는 덩어리로 뭉쳐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특유의 치태를 형성하면서 독성 물질로 변하는 자연생성 단백질이다. 항체란 혈관을 타고 몸으로 돌아다니는 Y-형 단백질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 세력을 인지해 중화시키는 건강 지킴이다. 단일 클론 항체는 복제로 생성된 항체로 ‘레카네맙’은 오직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만 공격한다. 2주에 한 번씩 정맥 주사로 투여된다.
‘레카네맙’이외에도 이미 단일 클론항체로 임상 실험을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고 더 심한 부작용을 유발했다. 베타 아밀로이드가 뭉치기 시작하는 과정을 너무 일찍 공격했거나 늦게 했던 것이 문제 일 수 있다.
‘레카네맙’이 획기적 알츠하이머 치료제인가
초기 단계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는 가능성이 높다. ‘레카네맙’과 같은 약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사람의 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함으로써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최근 발표된 2가지 다른 임상 실험 논문이 발표됐다.
2023년 1월 초 발표된 한 연구논문은 1,795명의 환자를 선정해 이중 절반은 ‘레카네맙’을 투여하고 나머지 절반은 이를 투여하지 않는 방법으로 3상 임상 실험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험에서 약을 투여한 대상자들은 임상 결과와 안전 기준을 모두 만족했을 뿐 아니라 이미징 테스트와 혈액 검사에서 모두 베타-아밀로이드의 양이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또 알츠하이머 환자의 신경세포 속의 신경섬유 뭉치와 관련이 있는 타우 단백질의 수준도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이와 동시에 뇌 손상과 저하의 정도를 측정하는 기타 단백질 양도 감소한 것을 알게 됐다. 따라서 ‘레카네맙’은 직간접적으로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출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앞서 2022년 12월 856명을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실험에서 역시 아밀로이드 덩어리를 상당 수준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고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양이 줄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을 확인했다.
결과
18개월간의 3상 실험 결과, ‘레카네맙’ 투여 그룹의 병 진행 속도는 27% 늦춰졌다. 또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과 비교하면 일상생활의 기능 저하를 36% 늦췄고 인지 능력 저하 테스트에서도 26%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례 없는 큰 효과다.
완전 치료는 아니더라도 환자 생활의 질을 호전 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임상 실험은 단지 18개월 동안만 진행됐다. 따라서 장기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최근 예측 실험을 통해 보면 ‘레카네맙’ 치료가 장기적으로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부작용도 있다.
1,795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실험에서 약을 투여한 환자의 12.6%는 MRI 촬영 결과, 뇌가 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약을 투여하지 않고 플라시보 실험만 한 사람들의 1.7%에 비해 매우 높았다. 전체적으로 실험 대상자의 2.8%는 두통 등 기타 증상을 경험했다.
또 ‘레카네맙’을 투여한 환자의 17.3%는 약간의 뇌출혈이 감지됐고 또 장기 연구에 등록했던 환자 중 최소 3명이 뇌출혈로 사망했다.
다른 치료 약과 차이는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 약으로는 ‘도네페질’(donelpezil), ‘리배스티그민’(rivastigmine), ‘게란타민’(galantamine), ‘메만틴’(memantine)으로 증상을 치료한다. 이들 약은 병증 진행을 막지는 못하고 임상 효과도 미미하다.
지난 2021년 FDA가 승인한 ‘아두카누맙’(aducanumab)은 ‘아두헴’(Aduhelm)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데 ‘레카네맙’과 같은 진행 억제제다. 그러나 효과와 가격 논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레카네맙’이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진행 단계와 심각한 단계의 환자에게는 실험되지 않았고 또 승인되지도 않았다.
언제 환자들에게 공급되나
FDA의 승인을 받기는 했지만 실제 일반이 사용하기 까지는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다.
이 약을 개발한 일본의 ‘아이사이’와 미국의 ‘바이오젠’은 최근 가격과 출시 예정일을 공지했다. 그러나 메디케어 사무국(CMS)은 아직 메디케어에서는 이 약값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보건연구소’의 임상실험에 등록된 사람은 예외다. 보통 건강보험회사들은 CMS의 규정을 따른다.
‘레카네맙’의 가격은 연간 2만 6,500달러로 예상된다. 제약회사는 이미 FDA에 추가 승인 서류를 제출했고 승인되면 CMS와 일반 건강보험회사가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Comment 0
일자: 2023.03.01 / 조회수: 0 타주 티켓 무시하면 큰코다쳐 운전면호 정보 공유 벌점도 함께 올려 타주에서 교통위반 티켓을 받았다. 돈을 내야 하나. 당연히 내야 한다. 미국 50개주는 주마다 독자적인 법을 집행하고 있지만 교통 위반은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타주에서 티켓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나... |
일자: 2023.03.01 / 조회수: 0 약물에 내성을 가진 소화기계 감염 박테리아가 맹렬히 퍼지고 있어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질균 XDR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XDR 이질균은 다중 약물 내성을 지닌 이질균의 변종으로 2015년에는 한건도 보고되지 않았으나22... |
일자: 2023.03.01 / 조회수: 0 급격히 치솟는 천연개스 비용으로 겨울 폭풍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개스비와의 전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남가주 개스컴퍼니는 28일 평균 가정의 천연개스비가 1월에 비해 3월에는 67%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천연개스 도매가가 두달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
일자: 2023.02.28 / 조회수: 0 캘리포니아, 저소득층 전기 자동차 구입때 최고 2만7,000달러 지원 캘리포니아가 전기 자동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 마켓 점유율은 2022년 17%에 그친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전기 자동차를 구입하려면 평균 4만7,000달러 이상을 내야 한다. 어떤 차는 10만달러가 넘는다. 셰비 볼트도 ... |
일자: 2023.02.27 / 조회수: 0 연방 대법원 “일당 받는 간부 직원도 오버타임 받아야” 판결 고임금 일당으로 급여를 받는 간부라면 오버타임을 받을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연방 대법원은 지난 22일 휴스턴 오일 컴퍼니 ‘헬픽스 에너지 솔루션스’의 유정 굴착 작업 감독자로 일하는 마이클 휴윗이 1년에 20만달 이상을 받고 있지만 연방 ‘공정... |
일자: 2023.02.26 / 조회수: 0 시어머니 사망 숨기고 14년간 45만달러 연금 가로챈 며느리 기소 시어머니 사망을 숨기고 45만달러의 은퇴 연금을 가로채 온 며느리가 연방검찰에 기소됐다고 23일 소셜시큐리티 감사국이 밝혔다. 감사국에 따르면 조지아 모로에 사는 샌드라 스미스는 시어머니 재정을 관리하면서 시어머니가 2006년 사망한 사실을 숨기고 소셜시큐리티와 뉴욕주... |
일자: 2023.02.25 / 조회수: 0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산다는 말은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 그런데 작은 사람이 큰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말이 사실인가. 인터넷에 떠도는 말이지만 사실을 증명하기는 힘들다. NBC방송은 수년간 기대수명을 연구해온 2명의 장수 전문가에게 물었다. 한명은 건강과 장수의 상관관... |
일자: 2023.02.25 / 조회수: 0 요즘 현금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지았다. 퓨리서티 센터는 2022년 소비자의 41%는 현금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크레딧 카드, 데빗 카드 또는 결재를 대행하는 앱을 사용하다는 것이다. 2018년에는 불과 29%에 그쳤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꼭 현금 결제... |
일자: 2023.02.24 / 조회수: 0 10대 거구 흑인학생이 여교사 깔고 앉아 마구 주먹질 – 끔찍한 범행 키가 6피트6인치인 플로리다의 한 흑인 남학생(17)이 수업중 여성 교사가 닌텐도 스위치를 압수했다는 이유로 여 교사가 실신할 때까지 때리는 끔찍하고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져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과 교내 감시 카메라에 잡힌 영상에 따르면 지난 22일 플래글러 카운티 ... |
일자: 2023.02.23 / 조회수: 0 혈액형과 특정 질병 관계”주장 과학적 근거 미약, 통계 의존 수준 AB형 기억력, B형 혈전 경계 사람마다 혈액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혈액형을 보면 어떤 병에 취약한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 조차도 혈액형과 특정 질병과의 관... |
일자: 2023.02.22 / 조회수: 0 유럽서 금지된 첨가제 미국빵에 들어있어? – FDA”안전 문제 없다” 입장 바케트부터 포카시아까지 유럽산 빵과 미국산 빵의 차이가 있을까. 있다. 유럽산 빵에는 브롬산 칼륨(potassium bromate)이 들어있지 않지만 미국 빵에는 들어 있다. 이 브롬산칼륨은 발암 물질로 의심돼 유럽과 중국, 인도에서는 금지된 첨가제다. 하지만 미국은 허용된다. CBS방... |
일자: 2023.02.21 / 조회수: 0 “망명 원하면 출입국 관리소에 예약하고 들어와라”- CBP One 앱 사용 망명을 빌미삼아 국경을 불법으로 넘는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현 행정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막기 위한 새로운 법을 21일 제안했다. 제안에 따르면 미국 국경 출입국 사무실에 예약 없이 국경을 넘어오는 이민자 또는 특정 국가 국민에... |
일자: 2023.02.20 / 조회수: 0 이중국적 신청 절차 65세 이상 한국 이중국적 신청서 발급까지 7~8개월 국적 상실후 회복 절차 한국 거소증 먼저 신청 요즘 65세 이상 해외 한인들의 한국 복수국적에 취득이 늘고 있다. 오랜 해외 생활 속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친구·친지들이 많은 한국에 살거나... |
일자: 2023.02.20 / 조회수: 0 35년 일하면 62세에 최대 2,570달러 은퇴 연령 65세 평균 수령액 2,559달러 미국 은퇴자 평균 연금은 1,827달러 인플레이션 상승률에는 못 미쳐 올해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소셜 연금)이 대폭 올라 시니어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더군다나 메디케어 파트 B 보험료는 오히려 내... |
일자: 2023.02.19 / 조회수: 70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줄여 초기 투여 시 진행 27% 늦추는 효과 주 2회 정맥주사 연 가격 2만 6,000달러 임상 참여자에만 메디케어, 보험 커버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 환자가 늘어나면서 치료제 개발이 가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완치를 위한 치료제 개발 단계는 아... |
일자: 2023.02.17 / 조회수: 0 꿈의 마라톤 부상 없이 훈련하기 급격한 훈련 늘리기는 부상의 원인 발 모양과 달리는 습관에 맞는 신발 훈련 중 아프다면 대체 운동으로 회복 “마라톤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는 못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장거리를 지속적인 속도로 끈기 있게 뛴다는 ... |
일자: 2023.02.17 / 조회수: 0 자동차 타이어를 구입할 때 보면 노란 페인트 점과 빨간 페인트 점이 보인다. 이 점이 무슨 의미를 갖고 있을 까. 타이어 제작사들이 타이어 밸런스를 완벽하게 맞추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규칙한 부분에 표시를 해 둔 것이다. 자동차 정비소는 이 표시를 중심으로 타이어의 밸... |
일자: 2023.02.15 / 조회수: 0 올림픽과 크렌셔 인근에 위치한 '크렌셔 커뮤니티 센터 스탭들이 한마음으로 회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한자리에 모인 스탭들. ‘크렌셔 커뮤니티 센터’에서 회원들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며 근육을 풀어주고 있다. 올림픽과 그래머시 인근의&lsquo... |
일자: 2023.02.15 / 조회수: 0 ‘집값 비싸 못살겠다' 캘리포니아 인구 2년새 50만명 줄어 캘리포니아 인구가 지난 2020년4월에서 2022년7월 사이까지 무려 50만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입된 인구보다 떠나는 인구가 훨씬 많았다. 연방센서스국은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뉴욕으로 캘리포니아보다 1만5,000명이 더 감소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는 수... |
일자: 2023.02.14 / 조회수: 0 파인스타인 상원의원 기억장애로 사임 발표 – “내년말까지 임기 마칠 것” <CBS 뉴스 캡처> 캘리포니아를 대표해온 다이안 파인스타인 연방 상원의원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사임한다고 14일 밝혔다. 파인스타인은 이날 기억력 감퇴에 대한 주변 의원들의 우려 등으로 1992년 이후 30년간 지켜오던 상원 의정 생활을 마무리하고 2024년 연임 중간선거에 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