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과 특정 질병 관계”주장
과학적 근거 미약, 통계 의존 수준
AB형 기억력, B형 혈전 경계
사람마다 혈액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혈액형을 보면 어떤 병에 취약한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 조차도 혈액형과 특정 질병과의 관계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유전적 또는 환경적 영향이 특정 질병으로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1900년 칼 랜드스타이너 박사가 혈액형을 구분하는 ABO 혈액 그룹 시스템을 개발한 공로로 1930년 노벨상을 받았다. 다른 사람의 피를 받거나 주려면 자신의 혈액형과 일치해야 한다. 혈액형이 맞지 않는다면 체내 면역 반응이 일어나 신장 기능 정지, 혈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죽는다.
다행히도 요즘은 혈액형 구분 방법이 매우 발달에 이런 불상사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혈액형과 여러 질병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다시말해 혈액형으로 당뇨나 다발성경화증과 같은 특정 질병에 대한 경계 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조차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다만 통계적으로 그럴 수 있다는 정도로만 추측할 따름이다.
혈액형 구별법
눈동자 색깔처럼 혈액형은 부모로부터 물려 받는다. 형액형은 특정 항원이 적혈구 표면에 있느냐 없으냐에 따라 결정된다.
ABO 혈액형 그룹 시스템은 적혈구의 항원과 혈장내 항체의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의 적혈구 표면에는 다양한 기능을 하는 구조물들이 형성돼 있다. 이들의 역할을 아는 구조물도 있지만 모르는 것들도 많다. 이 구조물 중에는 항원이라는 구조물이 있는데 이물질이 들어오면 자극을 받아 항체를 형성하게 된다. RhD 항원과 함께 어떤 혈액형과 일치하느냐를 결정하게 된다.
▶A형
붉은 빛의 적혈구 표면에 A 항원을 가지고 있다. 또 혈장에는 항-B 항체(anti-B)를 가지고 있다. 만약 B 항원을 가진 적혈구가 몸에 들어오면 이에 반발하는 항-B 항체가 출동해 침입한 적혈구를 적으로 간주해 공격한다.
▶B형
적혈구에 B 항원이 있고 혈장에는 A항원을 싫어하는 항-A 항체(anti-A)를 가지고 있다. A 항원을 가진 적혈구가 몸에 들어오면 즉각 항-A 항체가 공격을 시작한다.
▶AB형
적혈구에 A와 B 항원 모두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혈장에는 항-A 또는 항-B 항체가 없다. 만약 존재한다면 서로 싸워 자멸할 것이다. AB형은 모든 혈액형을 다 수혈 받을 수 있다.
▶O형
혈장에는 항-A, 항-B 항체를 모두 가지고 있지만 적혈구 표면에는 A 또는 B 항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항원이 없기 때문에 어떤 혈액형에게도 모두 피를 나눠줄 수 있다.
어떤 적혈구에는 Rh 항원을 가지고 있다. Rh 항원을 가진 적혈구를 우리는 ‘Rh +’라고 부른다. Rh 항원이 없으면 ‘Rh-’ 다.
질병과의 관계
▶심장병: 혈액 O 형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의 위험이 낮다. 하지만 학계에서도 이유를 모른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다른 혈액형은 혈전을 유발하는 단백질과 콜레스테롤이 더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O형 발병률이 낮다는 정도로만 이해한다.
▶기억력: AB형은 다른 혈액형 보다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 및 기억 문제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위암: A형, AB형, B형은 O형보다 위암 발병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A형에게서 더 높게 나타난다. 과학자들은 A형에서 더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로 불리는 H. 필로리 감염이 일어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헬리코박터는 위의 염증과 위궤양의 원인이다.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티솔을 증강시킨다. A형은 코티솔이 많아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췌장암: A형, AB형, B형에 더 높다. A형과 B형 적혈구의 분자들이 헬리코박터 박테리아 번식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췌장암 발전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말라리아: O형은 말라리아가 세포를 공격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한다.
▶위궤양: 소화성 위궤양은 위와 십이지장 벽이 헐어 통증이 심하다. O형에 많이 보인다.
▶당뇨: 제2형 당뇨는 A형과 B형에 많은데 이유는 확실치 않다.
▶불임: O형 여성은 건강한 난자 생성 숫자가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역시 확실한 이유는 모른다.
▶루마티즘: 루마티즘은 200종류가 넘는다. 관절, 연결조직, 인대, 연골 등에 통증을 유발한다. 2017년 터키의 한 연구 보고서는 A형과 O형에 더 많다고 밝혔다.
▶혈전: 정맥혈전색전증(VTE)는 심정맥에 혈전이 생겼을 때를 말한다. A형, B형, AB형에게서 더 위험하다.
▶뇌졸중: AB형을 가졌다면 더 조심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른 혈액형 소유자들 보다 혈전이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낭창(Lupus): 결핵형 피부병의 하나로 자가면역질병이다. 몸 전체에 염증과 통증을 동반하는데 A형과 B형에게서 더 심한 증상을 보인다.
▶다발성 경화증: 미예린으로 불리는 신경 섬유의 축색을 감싸는 피막을 면역시스템이 공격할 때 발생한다. 평생 심각한 불구를 가져올 수 있다. A형과 B형에게서 많이 보인다.
▶염증성 장질환(IBD): 궤양성 대장염과 클론병 두종류가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각각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서 O형은 클론병 발전 가능성이 낮다.
▶출혈: 자동차나 기타 사고 같은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 다량의 출혈이 생긴다. O형에게서 많이 보이며 죽음까지 이를 수 있다. 존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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