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대장암 인식의 달(Colorectal Cancer Awareness Month)이다.
유방암 인식의 달을 기념하는 10월 곳곳에서 분홍색 리본을 만날 수 있다면 3월에는 파란 리본이다. 대장암연합(Colorectal Cancer Alliance) 등의관련 단체들은 3월 한 달 동안 파란 리본을 내걸고 대대적인 인식 개선 행사를 펼친다.
이처럼 관련 기관들이 대장암 검사와 조기발견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장암은 일찍 발견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암이기 때문이다. 미국암협회(AC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암으로 사망한 사람 중 대장암 환자는 두번째로 많았다. 1위는 폐암이었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5년 생존률이 91%,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경우엔 5년 생존률이 14% 로 뚝 떨어진다. 정기검사를 통해 암을 일찍 발견하면 10명 중 9명이 5년 이상 삶을 이어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10명 중 9명이 5년 이전에 세상을 떠난다는 통계다.
게다가 대장암은 검사 방법도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대장암 검사의 가장 일반적이고 권고되는 검사법은 대장내시경이다. 내시경을 통해 대장을 직접 관찰하는 검사법으로 정확한 검사법이고, 필요한 경우 검사 과정에서 용종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검사 준비 과정이 힘들고 비용 부담이 있는 것은 단점이다. 조금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는 검사법으로는 분변잠혈검사가 있다. 대장에 암이 있는 경우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미세한 출혈이 있을 수 있는데 대변검사를 통해 혈흔 검출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대장내시경에 비해 검사 방법이 쉽고 비용도 저렴하다. 대장내시경은 첫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는 경우 매 10년마다, 분변잠혈검사는 매 1년마다 검사하길 권고한다.
얼마전 암 예방교육에서 만난 중년의 한인 남성은 교육을 통해 분변잠혈검사를 처음 알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대장내시경에 대한 두려움과 시간, 비용을 생각할 때 선뜻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분변잠혈검사는 그에 비해 조금 더 쉽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빠른 시일내 검사를 받겠다고 약속했다.
분변잠혈검사가 얼마나 정확하냐는 질문도 종종 받는다. 전문가들은 민감도와 정확도가 70~90% 가량은 되는 것으로 본다. 실제로 암 예방교육을 받은 분들이 협력 클리닉에서 검사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두 분이 대장암을 조기에 찾아내기도 했다. 일찍 발견한 덕분에 현재는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 계시다.
다시 말하지만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검사 방법도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45세가 넘었다면, 지금까지 한 번도 대장암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면, 올해 3월에는 꼭 대장암 검사를 받길 강력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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