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농균 감염 3명 죽고 11명 실명, 안구 적출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 16개주 관련
2개 제품 이어 자발적 리콜도 속출
인공눈물 사용한다면 제품 확인 필요
요즘 미국에 인공 눈물 파동이 일고 있다.
연방 보건 당국은 일부 인공 눈물과 안약에서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으로 알려진 박테리아가 발견되면서 관련 제품의 대대적 리콜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사용을 금지하라고 권고했다.
이 박테리아는 눈에 감염돼 영구 시각 장애를 일으키거나 눈을 아예 제거해야 하는 등의 치명적인 병증을 초래한다. 최근 플로리다에서 최소 1명의 여성이 눈을 제거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국(CDC)는 지난 1월 처음 박테리아 감염의 위험을 경고한 이후 현재까지 16개 주에서 거의 70명의 감염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감염 박테리아는 항생제 내성을 보여 치료가 쉽지 않은데다가 합병 증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안약을 통한 박테리아 감염으로 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 됐으며 감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CDC 는 감염 사례가 가장 많이 보고된 ‘EzriCare Artificial Tears’(이즈리케어 인공눈물)를 포함해 2종류의 인공눈물을 리콜 조치했다.
C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개봉되지 않은 이즈리 케어 인공 눈물 병을 검사해 제작 과정에서 오염된 것인지를 평가하고 있다”. CDC 는 또 어디에서 박테리아가 감염 됐는지도 강도높게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DC는 “10종류가 넘는 인공 눈물 제품에서 감염 환자가 발생했고 일부 환자는 여러 회사의 인공 눈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왜 리콜하나
문제의 박테리아 녹농균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된다. 물속, 토양, 인분 등에서 발견되는데 대개 이 박테리아는 항생제 내성이 강하고 병원의 의료 시술기를 통한 감염 사례가 많지만 면역이 약한 사람들은 특히 치명적이다.
CNN 방송은 CDC를 인용, 3명의 사망자 이외에도 8명이 시각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4명은 부작용과 중증 확산을 막기 위해 아예 눈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박테리아가 어떤 방식으로 인공 눈물에 들어갔는 지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다. 현재로서는 제작 과정에서 오염됐고 포장 과정에서 멸균 처리를 하지 않은 상태로 시중에 나온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현재 해당 제품들에 대한 리콜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16개 주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 되고 있다. 이들 주로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콜로라도, 코네티컷, 플로리다, 일리노이, 네바다,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사우스다코타, 텍사스, 유타, 워싱턴, 위스콘신이다.
UC 데이비스 ‘아이센터’는 박테리아는 특히 각막을 파괴한다고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전에는 이런 종류의 박테리아 감염은 인공눈물에 의한 것은 아니었지만 2017년 2,700명이 이 박테리아에 감염됐다. 일반적으로 패혈증 또는 호흡과 요도관을 통해 감염되는데 동기간 중 3만3,000건이 보고됐다.
최근 인공 눈물에 대한 추가 리콜 조치가 이루어 지고 있지만 모든 박테리아 감염이 이 녹농균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정부는 밝혔다.
어떤 종류의 인공 눈물을 피해야 하나
연방식품의약국(FDA)은 현재 인공 눈물 리콜 제품이 모두 녹농균과 확실히 연관 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이즈리케어’(Ezricare)의 ‘Artificial Tears Lubricant Eye Drops)과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Global Pharma Healthcare)의 ‘델삼 파마’(Delsam Pharma)가 문제의 박테리아 감염의 위험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 리콜 됐다.
이들 제품이 언제 생산된 것인지 확실하지 않으며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테리아 감염과 관련된 증상으로는 눈의 불편함과 통증으로 황색, 녹색 또는 맑은 눈물이 나오고 눈 또는 눈꺼풀이 붉어지고 빛에 민감해지며 시야 흐린 증상이 계속되며 갑자기 눈 안쪽이 참을 수 없이 가렵게 느껴진다. 이 바이러스 증상은 인공 눈물을 투여 한지 12~24시간 내에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거나 최근 리콜된 제품을 사용했다면 즉시 의사의 진단을 받으라고 CDC 는 조언했다.
심각한 안질에 걸려도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거나 자가 진단으로 사태를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도 위험해 질 수 있으며 특히 항생제 내성이 강한 박테리아에 감염이 되면 치료가 매우 어렵다고 CDC는 밝혔다.
리콜제품
이번 2개 인공 눈물 리콜 이외에도 최근 리콜된 인공 눈물과 안연고는 다음과 같다. 이들 제품이 최근 보고된 68건의 동일한 박테리아와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zriCare Artificial Tears Lubricant Eye Drops : CDC는 68건의 발병 사례중37건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인공눈물 패키지 번호는 NDC 79503-0101-15와 UPC 3 79503 10115 7이다.
●Delsam Pharma Artificial Tears Lubricant Eye Drops : 패키지에 적힌 리콜 대상 제품의 코드는NDC 72570-121-15과 UPC 3 72570 12115 8다.
●Delsam Pharma Artificial Eye Ointment : 델삼의 안연고는 이번 박테리아와 직접적 관련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높아 리콜 조치됐다. 이 제품은 눈에 직접 투여하는 제품은 아니다. 눈 주변의 피부에 사용된다. 제품 코드는NDC 72570-122-35와 UPC code 3 72570 12235 3다.
●Clear Eyes Once Daily, Eye Allergy Itch Relief : 많이 사용되는 제품으로 직접 박테리아 연관은 공식 확인 되지 않았다. FDA에 따르면 제품 생산 업체 ‘테바 파마슈티칼’(Teva Pharmaceuticals)가 자체 테스트 결과, 이 제품이 ‘청결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발적 리콜 한 것이다. 2023년 후반과 2024년 초반 유효기간 제품으로 70만개가 넘는다. 제품 번호는 Lot 114349, Lot 117396, Lot 0120128, Lot 114371, Lot 123781.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제품을 돌려 보내면 풀 리펀드 받는다. 회사 핫라인은 888-838-2872이다.
●Purely Soothing 15% MSM Drops : 멸균이 안돼 있을 수 있다며 제작사가 자발적 리콜했다. 1oz와 0.5oz 사이즈이며 번호는 LOT#: 2203PS01, UPC 7 31034 91379 9, LOT#: 1808051, UPC 7 31034 91382 9이다.
●Brimonidine Tartrate Ophthalmic Solution, 0.15% 녹내장 또는 고안압에 사용되며 망가진 뚜껑을 통해 박테리아가 침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발적 리콜됐다. 2022년4~2023년 2월 판매된 제품으로 2024년중 유효기간이 만료된다. 패키지에 표시된 NDC 번호는 60505-0564-1, 60505-0564-2, 60505-0564-3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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