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까지 입학할 대학 결정해 디파짓 보내야
전공, 적성, 학비 보조, 지역과 환경 등 고려해 결정
지난 4월 1일로 2023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 절차가 마무리 됐다.
12학년 학생들은 남은 학기 동안 최선을 다하면서 5월 1일까지 자신이 입학할 대학을 골라 디파짓을 보내야 한다.
그런데 최종 입학할 대학을 결정하는 게 생각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4년이란 시간을 통해 학문적, 지적 성장을 이루는 공간이자 기회인 만큼 여러 가지를 따져보고 비교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녀와 부모와의 의견 충돌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
때문에 대학을 결정하기 전 최종 후보 한 두 곳은 꼭 방문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학 진학의 마지막 과정인 최종 입학 결정을 어떻게 내려야 할 것인지 알아보자.
1. 학비 보조
풍족한 가정이 아닌 이상 대학에서 제공하는 학비 보조는 자녀의 대학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특히 팬데믹 이후 사립대들의 학비가 많이 인상돼 기숙사 비용까지 합할 경우 9만달러 내외인 대학들도 있다.
기본적으로 대학이 제공하는 학비 보조는 장학금과 그랜트 등 상환 의무없이 제공되는 것과 융자, 근로(work study)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결국 눈여겨 봐야 할 액수는 가정에서 부담하게 될 비용이다.
예를 들어 순수 학비는 거의 장학금과 그랜트로 거의 해결할 수 있더라도 기숙사 비용을 부담한다고 가정해 보자. 대략 방과 식사 플랜을 포함할 경우 일년에 약 1만 8,000달러 내외가 된다. 여기에다 용돈이나 기타 비용까지 합하면 일년에 2만달러 이상은 쉽게 들어간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529플랜 같은 학비 마련 준비를 해왔다면 부담이 덜 하겠지만, 평범한 가정에서 일년에 2만 달러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것은 허리띠를 졸라매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사립대에 비해 월등히 부담이 적은 주립대라고 해도 중산층 가정의 경우 원하는 만큼의 보조를 받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학비 보조는 부모의 연간 소득을 바탕으로 산출되기 때문으로 자녀의 대학 지원 때 제출했던 FAFSA와 CSS 프로파일이 기본 자료가 된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숫자는 대략적인 것이고, 각 대학들이 보내온 보조 내용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결국 이를 꼼꼼하게 비교하고 가장 유리한 조건을 주는 대학이 어디인 지 잘 살펴봐야 한다. 무리한 선택은 곧바로 부담으로 찾아온다.
2. 전공 과목
아이비리그라고 해서 모든 전공 과목이 탑이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대학 간판에 매달리지 말라는 것이다.
때문에 자녀가 정말 공부하고 싶은 전공 분야를 제대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춘 대학이 어디인지를 냉철하게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해당 전공과 연계된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는 지도 들여다 봐야 한다.
입시전략으로 각 대학마다 다른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이 있다.
이런 경우 최종 대학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고, 자녀와 부모간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 쉽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장래성에 치중하게 되고, 자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공부하고 싶어한다.
관건은 자녀가 실제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너무 강한 부모의 의견도 주의해야 하지만, 아직 세상을 모르는 자녀의 감정 의존도 마찰의 원인이다.
이럴 때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몇 가지 좋은 방법은 재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있고, 다른 자료들을 참고할 수도 있다. 또다른 방법은 합격생들을 위한 행사에 참석해 교수와의 대화를 가져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3. 학업 능력과 적성
애가 공부를 잘했으니까 좋은 대학에 들어간 것은 맞다. 어쩌면 많은 학부모들은 애가 똑똑하니까 대학에서도 공부를 잘할 것이라고 기대할 것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전국에서 모인 동급생들과 생활하면서 자신 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토론이 많은 수업인 경우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된다. 명문대일수록 이런 경우는 흔히 벌어진다.
그리고 막상 대학에서 전공을 공부하다 보면 자신의 기대와 다르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차라리 일찍 결정을 내리고 전공을 바꾸면 그나마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데, 부모의 눈치를 보느라 억지로 끌고 가려다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이런 경우 자칫 제대로 수업을? i아가지 못해 학점이 엉망이 되거나 대학생활을 힘들어 하게 된다.
뒤에 이와 관련된 부분을 다루겠지만, 이런 일들은 수없이 발생한다.
4. 리버럴 아츠 대 종합대학
학생들에 따라 리버럴 아츠 칼리지(LAC: Liberal Arts College)와 종합대학(University)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LAC의 특징은 캠퍼스가 작은 만큼 학생 수도 적고, 교내 과외활동의 다양성이 종합대학에 비해 아무래도 떨어진다. 대신 대학 또는 교수와 학생간 소통이 수월하고 수업도 직접 교수에 의해 소단위로 이뤄지며, 학생 지원과 관리가 좋다고 볼 수 있다.
종합대학은 연구 중심의 대학이어서 전공도 많고 캠퍼스 규모도 크다. 그리고 각종 활동의 폭이 LAC에 비해 다양하다. 하지만 클래스 당 학생 수가 LAC에 비해 많고, 강의도 조교가 담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서로 성격이 다른 두 유형의 대학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 학생의 성격이나 특성 등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5. 지역과 환경
“이런 게 뭐가 중요할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매우 중요하다.
미국은 광대한 땅을 갖고 있고, 그 안에 수천 개의 4년제 대학들이 있다. 그래서 대도시에 위치한 대학들도 많지만, 도시와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대학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도시에서 성장한 학생들은 시골 같은 환경이 때론 고립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될 수 있다. 또한 여기에 더해 대학생활에 흥미를 잃게 된다면 최악이다.
대학 주변 환경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녀가 공부하기에 적당한 곳인지, 그리고 방과 후 어떤 생활을 할 수 있는 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대학의 문화와 특성 등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또 대학의 기숙사 시설과 대학의 학생 지원프로그램도 알아보도록 한다.
6. 정신 건강 지원
난데 없이 무슨 정신 건강을 다루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단히 중요한 이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학생활을 본격적으로 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의 부적응을 나약한 정신력을 원인이라고 주장하겠지만, 현실은 학업에서부터 대인관계, 자신의 진로 등 여러가지 고민이 누적되다 보면 불안과 우울증 등 여러 정신 건강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이 상황이 심해지면 ‘수치의 소용돌이’(Shame spirals)를 겪을 수 있다. 자신이 못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자신 보다 앞서 나가는 것 같은 곳에서 깊은 슬럼프에 빠지는 것이다.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40%는 한때 중퇴를 고민했을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
때문에 대학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지원하는 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필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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