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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처음으로 북한내 코비드 19의 심각성을 시인했다. 

BBC방송은 북한 중앙방송을 인용해 김정은은 코비드 19와 관련돼 심각한 상태를 야기시킨 고위 관계자들의 실수를 질타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은 북한내 코비드 19 발생 건수가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북한은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국경을 봉쇄했지만 국제 제재와 겹쳐 식량 부족과 경제 악화를 초래하는 계기가 됐다.  

김정은은 최근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심각하다고 시인하면서 1990년대 대기근과 비교되는 최악의 결과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번주 초 중앙방송은 김정은의 수척한 모습에 근심하는 한 주민의 발언을 이례적으로 보도하는 이상 징후도 포착됐다.  

북한 중앙방송에 따르면 김정은은 당 지도부 회의에서 고위 관리에 대한 실책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북한 고위 관계자들이 인민과 북한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중대한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중앙방송은 또 북한 최고 권력 기관인 중앙상임위원회 5명중 한명을 포함해 당 고위 관계자 여러명이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상임위원회는 김정은을 포함한 5명의 최고 권력자들이 모인 최고 통치 기구다. 하지만 누가 해임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국 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이번 발언은 북한의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 시스템이 붕괴 됐거나 북중 밀무역 통로가 새로 발견됐을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전체 회의를 마친 후 정치국 중앙위원회 회의를 11일이나 계속했다. 이는 코비드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아울러 지적했다. 

 

■북한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 

북한은 그동안 코비드 확산을 위해 엄격히 규제 해왔고 중앙 방송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 왔다. 특히 지난해 말 중국의 황사에 대한 경고까지 내렸다. 황사와 코비드 19과의 연관 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내린 조치여서 전문가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특히 북한의 최대 동맹국인 중국과의 무역이 북한의 국경 봉쇄 이후 크게 줄어들었고 일부 식량과 의약품 까지 국경 봉쇄에 막혀 유입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식량 구호 기구들은 심각한 식량과 경제 위기를 경고해 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식품 가격이 크게 뛰어올랐고 음식을 구걸하는 인민이 늘어나면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화여대 국제학 조교수 레이프 에릭 이슬리 박사는 “북한내 보건 상황이 매우 심각함을 보여준다”면서 “김은 이번 사태에 희생양을 찾아 충성도가 낮은 고위 관계자를 정리하는 정치적 의도도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인민들의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는 계기로 삼는 한편 해외 백신 지원을 받을 정치적 준비가 될 수 있다고 아울러 덧붙였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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