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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가 SAT, ACT 점수 제출 여부 결정하는‘테스트 옵셔널’정책

지원자 제출 에세이‘책 GPT’사용 삼가 해야 

 

 

올해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이 종료됐다.

이번 입시도 예년과 다름없이 명문대들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과연 올 입시는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예비 수험생들을 위해 포브스(Forbes)와 다른 자료들을 취합해 트랜드를 살펴봤다.

 

1‘테스트 옵셔널’ 지속

팬데믹 시작 이후 표준 학력평가 시험인 SAT와 ACT를 제대로 치를 수 없게 되자 각 대학들은 지원자가 점수 제출 여부를 결정하는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를 채택한 대학들은 늘어나 96%의 대학들이 현재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예 일부 대학들은 아예 영구히 점수 제출을 배제하는 입시 요강을 확정하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아이비리그인 컬럼비아 대학도 포함돼 있다.

이런 분위기의 확산은 표준 학력평가 시험 점수가 대학에서의 성공을 예측하는 가장 좋은 평가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히려 고등학교 성적과 과외활동 등의 다른 요소들만으로도 대학에서 지원자가 성공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평가하는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테스트 옵셔널’은 빈곤층이나 소수계들에게 균등한 대학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 제도가 장기간 지속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많은 대학들이 시험 점수를 평가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인식하고 현재보다 나은 평가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실력 평가 측면에서 분명 문제의식을 제시하는 여론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에 따라서는 가까운 시간 내 종전의 입시요강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월 한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테스트 옵셔널’ 정책이 형평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ip: 점수 제출을 지원자 결정에 맡기고,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다는 것이 대학들의 한결같은 입장이다. 대신 명문대들의 경우 제출한 점수를 살펴본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때문에 명문대 지원자들은 가급적 시험 준비를 철저히 하고 응시해 높은 점수를 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문대 지원자들의 경우 성적이나 과외활동 등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기 때문에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그리고 바쁜 고등학교 생활에서 자신이 나름 시간관리와 입시 준비에 최선을 다했음을 나타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점수 제출이라고 볼 수 있다.

 

2. 조기 전형 지원 및 유예(deferred) 증가

이번 입시의 또 다른 트랜드는 사립대들의 조기 전형 지원이 계속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아주 새로운 뉴스는 아니지만, 갈수록 명문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시전형에 비해 합격률이 높은 조기 전형 지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적지 않은 대학들이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조기 전형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학에 따라서는 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고 합격하면 입학 의무가 주어지는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을 통해 신입생 정원의 절반 정도를 구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은 합격 여부 결정을 유보하는 유예(deferred) 통보를 받는 지원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Tip: 명문 사립대 지원자라면, 그리고 한 대학이 확실한 자신의 ‘드림 스쿨’이라면 조기 전형, 그중에서도 ‘얼리 디시전’ 지원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게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는 또 그 대학에 대한 강한 입학 의지를 보여주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얼리 디시전 지원 시 학비 보조를 원하는 만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학비 보조 내용은 지원자가 제출하는 FAFSA와 CSS 프로파일을 통한 가정의 재정상황에 근거에 산출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때문에 자신이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만들면서 그 대학들이 어떤 조기전형제를 채택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얼리 디시전과 달리 ‘얼리 액션’은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고 합격해도 입학의무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원자는 입시전력을 세울 때 얼리 디시전I과 얼리 디시전 II를 시행하는 대학들도 살펴 자신의 우선순위에 따라 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하며, 만약 정말 확신을 가진 대학이 없다면 얼리 디시전 지원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시 말해 이 경우 얼리 액션과 정시전형을 활용해야 한다.

 

3. 챗(Chat)GPT 등장

이번 입시에서는 크게 문제 된 것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갈수록 진화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챗 GPT로 인해 입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역시 지원자들이 제출하는 에세이라고 볼 수 있다. 지원자가 직접 고민하고 많은 시간을 들여 수정과 보완 끝에 제출하는 에세이를 이 새로운 기술에 맡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원자의 독특함이나 지원자가 말하고자 하는 깊은 속을 진솔하게 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18세의 청소년의 사고와 경험을 넘어설 가능성도 매우 높다. 즉 잘못된 방법 동원이 쉽게 발견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Tip: 대학에서 에세이를 요구하는 것은 지원자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즉 지원자의 특별함과 장래성, 인간성 등 여러 면을 광범위하게 살펴본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챗 GPT로는 이 같은 것들을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편법을 사용하기 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신을 돌아보고 지난 시간들 속에서 중요한 사건이나 경험들을 통해 자신의 변화된 모습과 가치를 모두 살펴본 뒤 에세이 작성을 시작해야 한다.

자신만의 진솔한 모습을 통해 대학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필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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