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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년 이상 이어온 철통 같은 독재 통치의 종말을 보고 있다. 국제정세를 점치는 주류 언론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인 24일 오후 모스크바 외곽까지 진격했던 러시아 용병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의 협상을 통해 프리고진의 반란 행진을 일단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무력을 사용한 진압이 아니라 친 러시아 성향의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에 위해서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명성에 금이 간 협상이다.

프리고진은 모스크바 공격을 중단하고 용병 집단은 점령중인 남부 도시 로스토브로부터 철수해 주둔지로 돌아가고 프리고진 자체는 러시아를 떠나 벨라루스로 간다는 내용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푸틴의 승리처럼 보이겠지만 실상은 현재 러시아의 형편 없는 방어 전략과 푸틴의 철통 통치의 붕괴의 조짐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란의 시작

범죄자들을 모아 조직한 바그너 용병을 이끌어온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소간의 성과를 내면서 러시아 군부에 대한 비판, 특히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워 갔다.

이에 화가난 쇼이구 국방장관과 러시아 군부는 프리고진에게 러시아 통제를 받으라며 압박했고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자 체포 명령까지 내렸다.  

미국 정보 당국은 수주전부터 프리고진과 쇼이구의 마찰이 반란으로 이어질 것임을 알아 차렸지만 푸틴에게는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푸틴이 모를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다만 푸틴은 이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이 더 이상은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프리고진의 용병 25,000명중 5,000명의 반란국은 모스크바 외곽 200킬로미터까지 하루만에 아무런 저항없이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갔다. 일부 정찰대는 외과 20킬로미터까지 접근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 이사이 푸틴은 크렘린 궁을 빠져나와 정치적 기반인 상트페테스부르크로 피신했다는 미확인 보도도 나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벨라루스의 친 푸틴 독재자 알렉산더 루카센코가 중재에 나섰다. 푸틴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프리고진과 절대 권력자 푸틴은 협상에 합의한 것이다.

푸틴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까지 갈 수 있도록 안전을 보장하고 반란에 가담해 진격했던 바그너 용병과 도중이 이들에게 합류하거나 길을 터준 정부군경에 대해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으며 반란에 가담하지 않은 용병들은 러시아 정규군에 귀속된다는 내용이다. 또 러시아 군부 쇼이구 국방장관의 사임도 들어 있다.

매우 이례적이고 또 반란의 수괴와 가담자를 용서하는 매우 관대한 협상이다.

푸틴은 24일 반란 가담자들에 대한 가혹한 처벌을 천명한 바 있었다.

 

조직적 저항

러시아는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당초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웃 약소국 합병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던 전쟁이 예상외로 고전하면서 푸틴과 국방 수뇌들의 체면은 물론 국제적 고립으로 러시아의 최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국민들의 불만이 공개적으로 폭발하고 있다. 하지만 푸틴은 이들을 맞설 수 있는 힘이 없다는게 이번 반란으로 여실히 들어난 셈이다.

 

우크라이나는 호재

러시아 푸틴 군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받고 있다. 그나마 프리고진이 고군분투하던 전선에 균열이 생기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대수롭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약점이 노출됐다며 총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푸틴은 아직 러시아 대통령이다. 하지만 그는 암살, 구금, 증거조작 등등 그의 통치를 위해 초법적 행동을 취해 왔다. 그는 러시아 언론과 금융 재정, 군을 장악하고 있고 또 크렘린에는 그의 추종 세력들이 많이 남아있다.

국제 정세 전문가들은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난 24시간 동안 그의 권력 장악에 커다란 의구심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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