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일해야 최대 연금 받는다
연금 받으며 일하면 일부 연금 공제
일찍 신청하면 최대 30% 줄어들어
소셜 시큐리티 베니핏(소셜 연금)은 매우 복잡하다. 지난 80여 년간 규정이 수없이 바뀌어 소셜시큐리티국 직원조차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다. 복잡한 케이스는 일선 직원이 아니라 전담 부서로 넘겨져 그곳에서 해석되기도 한다.
미국의 사회보장제도 즉, 소셜시큐리티 제도는 1935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소셜시큐리법에 서명하면서 시작됐다. 지금처럼 매월 정기 페이먼트로 지급되는 것은 1940년부터다. 이후 80여 년 동안 소셜시큐리티국은 소셜연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규정을 수없이 바꿔 왔다.
일반인들이 수많은 규정을 모두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매우 기본적인 지식 정도를 알고 있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미국인 6,700만 명이 소셜연금을 받고 있으며 이 중 5,600만 명이 은퇴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65세 이상 은퇴자 10명 중 9명이 소셜 연금을 받고 있으며 은퇴자 30%가 소셜연금만 가지고 살고 있다. 또 남성 37%, 여성 42%가 은퇴 후 수입의 50% 이상을 소셜 연금에 의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은퇴자들이 수입원이다. 그 정도로 은퇴 시니어들에게 중요한 재정원이다. 참고로 올해 은퇴자들의 평균 소셜연금은 월 1,833달러다.
다음은 기본적으로 알아둬야 할 소셜 시큐리티 상식 4가지를 정리한 것이다.
35년 일을 하지 않으면 연금은 줄어든다
소셜연금은 근로자가 35년간 일을 해 번 돈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매년 번 돈에 물가 상승 지수를 적용해 평균을 내는 방식이다. 이 평균 지수는 60세가 지나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35년 전 월 1,000달러를 벌었다면 지금 1,000달러와는 화폐 가치가 틀릴 것이다. 따라서 화폐 가치 상승률을 적용해 현재의 가치로 환산한다. 이렇게 환산된 금액을 모두 합치고 이를 35년(420개월)으로 나누어 평균 금액을 낸 다음 3가지 등급점으로 구분해 계산한다. 하지만 60세가 넘어서 번 돈부터는 더 이상 이 화폐 가치 상승률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35년을 채우지 못하고 30년만 일을 했다면 5년 치 즉, 60개월은 ‘0’달러로 계산되기 때문에 그만큼 연금이 줄어들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10년만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10년은 소셜 연금, 메디케어 등 미국 사회보장 혜택을 보기 위한 최소한의 연수이지 근로자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수는 아니다.
최대로 받으려면 35년을 채워야 한다. 만약 40년 일을 했다면 40년중 가장 많이 번 35년(420개월)간의 수입을 가지고 계산한다.
한 지인은 세금 보고 한 수입이 매년 수십만 달러인데 왜 소셜 연금은 2,000달러 조금 넘느냐고 의아해한 적이 있다. 이 지인의 소셜 연금이 적은 이유는 근로 연수가 불과 20년도 채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15년은 ‘0’ 달러로 계산되기 때문에 당연히 연금 액수가 적은 것이다.
연금 받으며 일하면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소셜 연금을 받으면서도 일을 계속해도 된다. 그런데 여기에도 규정이 따른다.
만기 은퇴 정년(FRA)이 되기 전 소셜 연금을 받고 있는데 일을 해서 돈을 번다면 정부가 정한 금액 이상의 수입에 대해서는 2달러당 1달러씩 연금에서 공제돼 지급된다.
2023년 기준으로 2만 1,240달러 이상으로 번다면 초과금 2달러당 1달러씩 소셜연금에서 공제된다. 또 만기 은퇴 연령이 되는 해에는 이 한계가 높아져 5만 6,520달러까지는 허용된다. 하지만 이 한계를 넘는 근로 소득에 대해서는 3달러당 1달러가 공제된다. 그러나 이 공제된 금액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단 만기 연령이 넘어가면 지급되는 소셜 연금에 매월 가산돼 지급된다.
소셜 연금을 신청하면 정부에서는 ‘은퇴’로 생각한다. 연금을 타면서 일을 하면 일종의 벌칙을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만기 연령이 지나면 금액에 관계없이 마음대로 일을 해 돈을 벌어도 연금은 공제 되지 않는다.
이 규정은 근로소득에만 적용된다. 은퇴 플랜, 펜션, 이자 수입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일찍 신청하면 연금은 줄어든다
매우 기본적인 상식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연금은 62세 신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금액은 줄어든다.
연금은 만기 은퇴 연령에 받는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100% 연금이다. 그런데 62세 또는 63세 등 만기 연령보다 일찍 받으면 그만큼 줄어든 금액을 받게 된다. 줄어든 금액의 비율은 연령마다 조금씩 다르다.
올해 62세가 되는 1961년생은 이 나이 때 만기 연령인 67세에 받는 것 보다 30% 줄어든 금액을 받는다. 배우자는 35%가 줄어든다.
소셜 연금을 일찍 신청했다가 취소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연금 취소를 신청한다. 12개월 이내에 해야 한다. 또 그동안 받았던 돈을 모두 돌려줘야 한다.
근로 기록 있는 배우자가 먼저 신청해야 배우자 연금(spousal benefit) 받는다
배우자(남편 또는 부인)가 충분한 근로 기록을 가지고 있다면 일을 하지 않았거나 근로 기록이 모자라는 배우자(부인 또는 남편)도 배우자 자격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금액은 배우자가 받는 금액의 최대 50%(만기 연령때 신청하면)다.
조건이 있다. 근로 기록이 있는 배우자가 먼저 신청해야 가능하다. 근로 배우자가 먼저 신청하지 않으면 배우자 연금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이혼을 했거나 사별을 했다면 배우자 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신청해 받을 수 있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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