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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팍‘데보라 김 미용실’의 데보라 김씨가 홈리스 센터에서 홈리스들에게 미용 봉사를 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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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에서‘데보라 김 미용실’을 운영하는 데보가 김씨는 자신이 받은 달란트를 이웃과의 나눔 봉사로 갚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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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 노숙자들에게 머리 봉사를 하고 있는 데보라 김씨와 그와 함께 머리봉사에 나선 직원들. 한인 일간지에도 보도됐다. 

 

Cover story

 

목회자 남편과 전도 동행하는‘사랑의 미용사’

 

그늘진 이웃 찾아가는 

데보라 김 미용실의 데보라 김 씨

남을 위한‘헌신의 용기’로 

20여 년째 한결같은 봉사 

 

 

봉사는 남을 위한 헌신이다. 헌신은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없다. 헌신을 하려면 자신을 희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봉사는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이다. 세상일에 바빠 정신없이 뛰다 보면 스스로 챙기기도 힘들 때가 많다.  더군다나 남을 위해 눈을 돌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이 받은 재능을 절망 속에 살아가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는 사람이 있다. 부에나 팍 ‘데보라 김 미용실’의 데보라 김 씨. 

1997년 할리우드 노숙자들을 위해 머리를 깎아주며 시작한 미용 봉사를 벌써 25년째 이어오고 있다. 

한동안 타주로 이주했다가 돌아오면서 공백도 있었지만 지금도 소외된 이웃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머리를 다듬어 준다. 

의료 봉사, 식사 봉사, 법률 상담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봉사자들이 그늘진 곳을 둘러보며 우리 사회의 밝은 등불이 되어 준다. 하지만 내면이 아니라 남들에게 비쳐지는 외모를 손질해 주며 삶의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우리는 홈리스의 남루한 모습을 보면 거리를 두려고 한다. 그들의 몸에서 나는 낯선 냄새에 고개를 돌린다. 그들의 헝클어진 외모는 그들과의 거리를 더 멀게 한다. 

 

김 씨는 그들의 외모를 단장해 준다. 자신이 받은 재능을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머리 손질을 하면 스스로 상쾌함을 느낀다. 또 단정함과 정돈된 모습이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심신이 정돈된 느낌을 받아 자신감도 생긴다. 면접을 볼 때, 선을 볼 때, 결혼, 잔치 등 다양한 행사에는 늘 단정함이 요구되는 이유다. 

그래서 김 씨는 자의로 또는 타의로 사회와 등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머리단장을 시켜주며 자신감을 심어 준다.  

“하나님에게 받은 달란트를 나누며 밝은 곳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자처한다.  

 

 

“내가 받은 달란트, 소외된 이들과 나누죠”

 

나눔의 즐거움 실천하는 데보라 김 미용사

홈리스 머리 손질이 더 어렵고 힘들지만

누군가의 눈과 마음이 옆에 있다는 메시지 전달

단정한 머리로 환하게 웃는 모습, 자신감 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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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외모가 중요합니다. 잘생기고 못생김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단정함이 중요하지요” 데보라 김 씨는 벌써 20여 년 동안 홈리스나

소외된 계층의 ‘머리단장’ 봉사를 하고 있다. 머리를 감은 지 몇 년을 되어 보이는 노숙자의 머리도 서슴없이 만져준다.

머릿속에서 해충(?)이 뛰어나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손톱으로 처리(?)해 가며 빗질하고 가위질에 몰두한다.

“누군가의 아버지, 아들, 딸일 것이지요.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하고 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곤 합니다.

본래의 멋진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으로 변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머리 봉사를 합니다” 머리를 깎고 나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이들이 노숙자일까 의심이 생길 정도다.

거울을 들여다보는 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흘러나온다. 머리를 깎는 동안 보이지 않았던 생동감이 엿보인다.

자신감일 것이다.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노숙을 시작한 이들에게 머리 단장은 배고픔을 덜어주는 음식보다도 더 따듯한 온정의 표현 일지 모른다.

머리를 깎은 후 허리를 펴고 인사하며 걸어가는 이들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풍겨 나온다.

김씨가 20여년 동안 소외된 삶을 사는 이들에게 봉사를 이어오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김 씨는 선교 단체 ‘러브 오브 호프’의 일원으로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새벽마다 샌타애나 홈리스 셸터에서 미용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씨는 “세상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누군가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면서 “하나님이 내게 준 조그만 달란트를

누군가와 나누는 것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그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일까 스스로 자문하며 재차 다짐한다”면서

“하나님은 항상 곁에 계시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앙의 전도사 역할”이라고 말했다.

 

첫 봉사

1997년 지금은 없어진 개척교회 ‘주님의 교회’ 교인으로 할리우드 ‘목자의 어린이’(Children of the shepard Mission) 센터의

식사 나누어 주기에 동참하면서 노숙자 머리 깎기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어머니가 배고픈 사람들을 데려와 밥해 먹이는 모습을 자주 본 김씨에게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결심이었다.

김 씨가 운영했던 가든그로브의 미용실 직원 8명이 두 달에 한 번씩 동참했다.

50마일 거리로 1시간이 넘는 운전이지만 말없이 장비를 챙겨 들고 봉사에 나섰다.

그곳에는 마약 중독이나 당시 심각한 문제였던 에이즈 환자들이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는 노숙자들이 대다수였다.

이들의 머리 손질은 일반인보다 훨씬 더 어렵다. 하지만 머리를 깎은 이들의 미소는 김 씨에게 한없은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해 줬다.

김 씨의 봉사는 멀리 오렌지카운티까지 소문이 퍼져 전통 일간지 오렌지 레지스터에서 특집 기사로 다뤘다.

그는 당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숙자들이 전문 미용사의 봉사에 정말 고마워한다. 미용이 그들에게 자신감과 자존감을 심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홈리스들의 변화도 목격했다.

한 홈리스 남성은 다른 인종의 여성이 자원봉사로 시간을 내 낯선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보면서 분명 하나님이 살아 있음을 확신하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공격적이고 경계심 많았던 노숙자들이 시간이 갈수록 타월과 앞치마를 가져다주는 등 김 씨의

잔일을 도와주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김 씨는 회상했다.

김 씨는 “조금만 손을 뻗어도 소외된 이웃들은 우리의 손을 덥석 잡는다”며 봉사의 진정한 가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의 마음

김 씨의 남편은 목회자다. 지금은 한인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주말이면 자원봉사로 노상 선교에 나선다.

이런 남편을 따라 김 씨도 미용 선교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미용 봉사 이력은 다양하다. 할리우드부터 한국 자유의 마을 무료 미용 봉사,

롱비치 홈리스 머리 손질, 노인센터 봉사 등등. 어둡고 소외되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김 씨 부부가 봉사에 나설 때면 아들 사무엘도 동참한다.

김 씨는 어머니때부터 이어왔으니 아마도 대를 잇는 것 같다며 웃었다.

요즘은 한인 선교 단체 ‘러브 호프 투게더’(Love hope Together)에 동참해 샌타애나 셸터 봉사한다.

남편은 7년째 설교하고 김 씨는 머리를 잘라 준다. 러브 호프 투게더는 미 자립교회와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선교단체로

오렌지카운티와 LA 등에서 저소득층 지원과 일용직 근로자 돕기 등의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헤어 디자이너

김 씨는 1982년 한국에서 미용을 시작해 90년 이민 오면서 40년 넘게 한 우물을 판 미용 전문가다.

그는 단순히 머리를 손질하는 미용사의 경지를 뛰어넘어 ‘헤어 디자이너’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도 널리 이름을 알린 토털 패션니스트다.

그는 1997년 뉴욕에서 열린 한미 미용연합회 주최 ‘톱10 코리안 뷰티쇼’에 LA 대표로 출전해 ‘성령의 불꽃’이라는 이름의 작품을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바디페인팅과 헤어 디자인을 복합해 내면에 타오르는 성령의 불꽃이 머리로 승화하는

‘말씀의 결정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듬해 오렌지카운티 한인 축제에서 단독 헤어쇼를 개최했고 할리우드 팍 카지노에서 역시 기독교 신앙을 주제로 한 단독 헤어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 씨는 “미용 전문인으로서 또 신앙인으로서 나의 모든 활동이 말씀을 전하는 전도의 길이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7212 orangethorpe ave #5, Buena Park CA 90621 ▶(714)853-4032.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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