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 바이어 에이전트 나눠 먹기 때문
미주리 연방법원 “셀러가 바이어 에인전트에 돈풀 필요 없다”
미국 부동산 에이전트 대략 300만명, 타의 추정 불허
미국에서 집을 팔면 셀러가 보통 5~6%의 커미션(구전)을 낸다. 이 커미션을 셀러와 바이어 부동산 에인전트가 나눠 먹는다. 그런데 미국의 커미션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매우 높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보도했다.
미국에는 약 300만명의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일하고 있다. 어느나라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지난달 미주리 주 연방지법에서 셀러가 바이어 에이전트에게 커미션을 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배심원 평결이 나왔다. 이 배심원 평결의 파장이 얼마나 크게 번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항소와 상고를 거쳐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배심원단은 전국부동산협회(NAR)와 대형 부동산 회사들이 커미션을 높이기 위해 공모한다고 판단했다. 아무튼 그 판결이 앞으로 미국의 에이전트 커미션 제도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커미션 높은 이유는 바이어 에이전트 고용 때문
미국의 커미션이 이렇듯 높은 한가지 이유는 바이어가 에이전트를 고용하기 때문이라고 ‘키피, 브러엣 & 우즈’ 투자은행의 라이언 토마셀로 관리국장이 밝혔다.
토마셀로 관리국장은 바이어측 에이전트는 세계적으로도 그리 흔치 않다고 덧붙였다.
미주리 재판 케이스의 홈 셀러측 변호사들은 현재의 나눠먹기식 커미션 제도는 셀러와 바이어가 커미션을 내리는 협상을 벌이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NAR 맨틸 윌리엄스 대변인은 커미션은 협상이 가능하며 마켓 상황과 부동산 에이전트가 데려오는 소비자의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고 항변했다.
윌리엄스 대변인은 특히 “타국과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타국에서 소비자가 지불해야 비용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세계 부동산 커미션을 연구중인 UC 샌디에고 노만 밀러 교수는 셀러가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커미션 비율을 국제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어 에이전트 필요한가
미국에는 개인 및 대형 회사들을 포함해 250만명이 실제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부동산면허법관계자협회는 집계했다.
이들 대략 300만명에 달하는 면허 소지자중에서 160만명가량이 NAR에 가입한 부동산 업자다.
토마셀로 국장은 다른 나라에서 정확히 몇 명의 에이전트가 활동하는 지를 알 수는 없는데다가 비교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밝혔다. 많은 국가들이 부동산 법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전문 규제 법도 없는 곳이 많다.
인터넷이 발달되기 이전에는 바이어측 에이전트의 주요 업무는 바이어가 원하는 집을 골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집을 탐색한다.
따라서 바이어 측 에이전트의 임무도 주택 검사, 융자회사, 변호사 등의 조언과 지원 쪽으로 바뀌고 있다. 좋은 바이어 에이전트는 좋은 오퍼를 넣는 법, 주택 가격을 낮추는 방법 등을 알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바이어측 에이전트의 역할이 크지 않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에이전트 서비스는 미국 보다 훨씬 낮다.
일본 6.2% 커미션으로 1위
미국의 커미션은 약 5.5%다. 하지만 일본은 6.2%로 가장 높고 아르헨티나가 6%로 뒤를 따르고 있다. 미국은 세번째다.
노르웨이와 영국은 1.8%와 1.3%로 매우 낮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많은 에이전트가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거나 추가 수입을 올리기 위해 부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에이전트당 처리하는 부동산 거래는 다른 국가들보다 낮다.
부동산 에이전트가 적은 영국은 한명이 연간 대략 40~50건의 거래를 이끌고 있다. 미국은 1년에 12건가량이다.
일본에서 커미션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바이어와 셀러 모두 자신의 에이전트에 각각 커미션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평생 3~4채의 집을 구입하지만 일본인은 평생 1~2채 구입한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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