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결국 미국의 패배로 끝났다.
외신들은 15일 이슬람 무장 세력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 진입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아쉬라프 가니 대통령은 이미 아프간을 떠나 해외 도피했고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과 아프간 각료들도 이미 도주했다.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에 게양됐던 성조기도 내려졌다.
탈레반이 아무도 예상치 못한 속도로 수도 카불을 점령 하면서 미국과 EU 우방국들은 자국 대사관 직원을 긴급 대피 시키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미군 철수를 지시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사관 인력의 무사 탈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3,000명을 파견한다고 밝혔다가 추가로 1,000명을 투입하면서 현재 카불에는 6,000명의 미군이 직원 탈출을 돕고 있다.
조 바이든 외교정책 대 실패 비난 봇물
미군 6,000명 대사관 직원 안전 대피 나서
카블 공항엔 민간인 울부짖으며 탈출 호소
아프간 대통령, 각료들 일찌감치 수도 버리고 외국 도주
“미군 2,400명 목숨 헛되이 버려져”
현재 카불 공항에는 외교 공관원들과 시민들이 뒤 엉켜 대 혼란에 빠진 상태다.
탈레반은 지난 수주동안 미군이 빠지고 지리멸렬한 아프간 정부군의 속수 무책 속에 빠른 속도로 주요 도시를 점령하며 아프간을 장악해 왔다.
미국은 군 헬기를 동원해 혼비백산해 있는 대사관 직원들을 카불 공군기지로 이동시키고 있다. 대사관에는 4,2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군기지 옆 민간 공항에는 아프간 시민들이 몰려들어 비행기 탑승을 요구하며 울부짖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민간 항공기는 군용기 이착륙을 위해 이륙하지 못하고 있다.
카불 시내에서는 간간히 총성이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미군 치눅과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공중을 나르며 연신 직원을 실어 나르고 있고 카불 시내에는 공포에 질려 도시를 떠나려는 차량들로 도로가 마비된 상태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 축출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해 엄청난 물량을 퍼부었지만 정파간 반목과 부패, 탈레반 반군들의 게릴라 전에 말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전격 철군을 결정했다.
지난 20년 동안 미군 2,4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천명의 미군이 부상했다. 또 수만명이 민간이 희생됐고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피난길에 올랐다. 최근 탈레반이 카불로 빠르게 진격하지 수천여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피난했다.
미군은 그동안 830억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면 아프간 정부군을 육성했지만 이 같은 노력이 전부 무의미해졌다. 아프간 정부군은 제대로 된 전투도 하지 않고 투항하거나 국경을 넘어 인접 국가로 도주하기 일수였다.
탈레반이 빠른 속도로 아프간을 점령해 나가면서 아프간 정부가 급속도로 붕괴되자 바이든 행정부의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세계 최강이라는 미군이 1975년 베트남전 패배에 이은 또다른 패배로 기록되는 최대의 모욕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미국이 무려 20년간 공을 들였던 아프간 재건이 불과 수주만에 허사로 돌아가며 다시 탈레반 세상으로 돌변하는 비극을 맞고 말았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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