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등 미국 내 9개 주가 이에 해당
IRA는 일반 재산과 달리 베니피셔리 우선
배우자의 허락 있어야 IRA 베니피셔리 지정
요즘은 한인들도 은퇴를 대비해 준비해둔 개인은퇴플랜 IRA 또는 401(k) 등 직장 은퇴 연금 구좌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종종 받는 질문이 갑자기 죽었을 때 이 구좌는 어떻게 되는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 자녀들에게 전해지고 그들이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베니피셔리 지정
이들 은퇴 플랜은 가입할 때 또는 가입 도중에 구좌내 돈을 누구에게 줄 것인지를 명시하게 돼 있다. 이를 베니피셔리(beneficiary)라고 부른다. 알기 쉽게 말한다면 생명보험을 가입할 때 가입자가 죽으면 돈이 누구에게 갈 것인가를 정해 놓는 것과 같다. 한사람 이름으로 될 수도 있고 여러명의 이름을 올려 놓을 수도 있다.
이 베니피셔리는 유서나 트러스트보다도 우선된다. 트러스트에 이 돈을 누구한테 준다고 적어 놨어도 구좌에 적혀 있는 이름이 다른 사람으로 되어 있다면 그 돈은 모두 구좌에 적힌 사람에게로 간다.
아무런 이름이 적혀 있지 않다면 모두 배우자에게로 갈 것이라고 생각되겠지만 꼭 그렇지 않다.
주마다 규정 달라
IRA는 개인 은퇴 대비 저축 구좌다. 올해는 연간 적립 최대 금액이 지난해 보다 500달러가 오른 7,000달러다. 만약 50세 이상이라면 개인 연간 8,000달러까지 가능하다. 이 금액은 벌어서 얻는 수입이어야 한다. 재산을 팔았거나 이자 수입, 렌트 수입 등 비 근로 수입으로는 적립될 수 없다.
대부분의 재산은 배우자 죽으면 살아 있는 배우자에게로 모두 유산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IRA의 경우는 주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IRA의 베니피셔리 이름에 올라있지 않는 배우자는 돈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간단히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배우자가 베니피셔리로 되어 있지 않으면 IRA를 물려 받을 수 없다.
▲이혼을 했다면 베니피셔리 이름을 바꿨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베니피셔리 이름이 전 부인으로 되어 있다면 이혼후에도 계속 전 부인이 IRA를 유산으로 받을 수 있다.
▲커뮤니티 재산을 인정해주는 주(community property state)에 거주한다면 IRA 소유주가 배우자 동의 없이는 다른 사람을 베니피셔리로 이름을 올릴 수 없다.
▲만약 IRA 소유주가 유언도 없고 베니피셔리도 지정하지 않고 죽었다면 배우자에게 모든 구좌가 유산될 수 있다.
베니피셔리 우선권
일반 재정 구좌와 기타 자산과는 다르게 IRA는 유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마지막 남긴 유언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유언장에 적힌 이름이 아니라 IRA에 올려 있는 베니피셔리 이름에게 모든 구좌가 상속된다는 말이다. 유언장 보다는 IRA에 적힌 이름이 우선권을 갖는다.
이혼한 배우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IRA 베니피셔리로 이혼한 전 배우자의 이름이 계속 남겨져 있다면 이혼을 했다고 해도 대부분의 주에서 소유주가 죽으면 자동으로 이혼한 전 배우자에게 모든 권한이 넘어가게 된다.
따라서 이혼을 했다면 베니피셔리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베니피셔리가 지정되지 않았다면 그 구좌는 유산으로 인정돼 유언에 따라 집행 된다.
IRA의 장점 중 하나가 소유주가 죽으면 프로베이트 법원의 공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서도 베니피셔리에게로 직접 돈이 넘어간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재산권 인정주(Community Property States)
미국 대부분의 주는 커뮤니티 재산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커뮤니티 재산권이라는 말은 결혼 중에 배우자가 벌어들인 돈의 절반은 다른 배우자의 몫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커뮤니티 재산권을 인정하는 주에 살고 있다면 죽은 배우자의 IRA는 살아 있는 배우자가 상속받게 된다.
이런 주에서는 배우자가 IRA 1차 베니피셔리로 되어야 한다. 만약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베니피셔리로 올리려면 배우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만약 원소유주가 배우자의 허락 없이 다른 사람을 베니피셔리로 이름을 올렸다고 해도 원소유주가 죽으면 IRA에 있는 돈의 절반은 배우자의 몫이고 나머지 반만 베니피셔리에게로 넘겨 진다.
그런데 한가지 기억해야 할 일이 있다. 커뮤니티 재산권을 인정하는 주에서 산다고 해도 결혼전에 IRA에 투자한 돈과 이자는 커뮤니티 재산권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혼전 투자금은 온전히 소유주의 소유이므로 이 부분은 배우자의 허락 없이도 타인에게 줄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또 결혼전에 부모 또는 누군가로부터 IRA를 물려 받았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부부 공동 재산으로 보지 않는다. 주마다 규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 변호사와 상의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커뮤니티 재산권 인정주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애리조나, 괌, 아이다호, 루이지애나, 네바다, 뉴멕시코, 푸에르토리코, 텍사스, 워싱턴, 위스콘신 등 9개주가 이에 해당한다.
알래스카는 재산을 공동 재산으로 둘 것인지를 지정할 수 있다.
이런 주에서는 베니피셔리가 지정되지 않은 IRA는 소유주가 죽으면 일반 유산으로 합해져 배우자가 모든 권한을 받게 된다.
참고로 결혼 중에 생긴 부채도 부부 공동 책임이다. 하지만 미국 대부분의 주는 ‘비커뮤니티 재산권’을 인정한다. 결혼을 했어도 내가 번 돈은 내 것이라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부부 각자의 재산권이 인정된다는 말이다.
존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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