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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11월 눈은 매서웠다. 벌써 34년이 지난 일이다. 세차게 불어온 눈보라의 찬 바람이 더 차가웠던 이유는 아마도 추수 감사절에 텅 빈 캠퍼스를 홀로 지켜야 했던 외로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국에서 갈 곳 없이 맞이했던 첫 추수 감사절의 기억이었다.

처음 맛본 칠면조(터키) 고기의 텁텁함. 그나마 서양 와인의 알코올기에 섞어 목으로 넘기던 그때였지만 요즘은 오히려 크렌베리, 그레비, 스터핑 등 사이드디시와 어우러져 군침이 절로 돈다. 이젠 미국인이 다 됐나 싶다.

 

덩치 큰 칠면조 요리를 가운데 놓고 가족까지 둘러앉아 가슴살을 썰고 여러 종류의 사이드 디시를 담은 그릇 속에 무사히 한해를 넘기는 감사의 뜻이 가득하다. 한국에 추석이 있다면 미국에는 추수감사절이 있겠다. 

추수감사절은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이다. 올해는 11월 25일이다. 

 

1621년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이 풍성한 가을 추수를 거둔 후 옥수수 등 경작법을 가르쳐주며 정착을 도와준 인디언 부족을 초청해 고마움을 나눴던 3일간의 축제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하지만 혹자는 흉작과 질병에 인디언의 공격까지 받아 가며 간신히 살아남은 청교도 인들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 일이 시작이었다는 설도 있다. 시초야 어찌됐든 분명 한해를 뒤돌아보고 감사하는 미국 3대 명절 중 하나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꼈던 일들을 뒤돌아보고 은혜로움과 화목, 고마움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다. 

이 추수 감사절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와인이다. 

 

11월 셋째 주 목요일 0시를 기해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을 동시에 찾아가는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는 감사의 계절을 맞은 11월을 장식하는 햇 와인이다.  

프랑스 남부 부르고뉴 지방 아래 위치한 보주(Beaujeu)라는 마을에서 생산되는 그렇고 그런 포도 품종 ‘가메’로 만든 와인이다. 보주지방에서 나는 햇포도주다.  

이 포도 품종 가메는 부르고뉴 지방 적포도주의 대명사인 ‘피노누아’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다. 포도 껍질도 얇고 당도는 높지 않은 데다가 적포도주 품종의 최대 무기인 탄닌 성분도 많지 않다.

 

그래서 오래 두고 숙성 시켜 먹는 와인은 아니고 빨리 담가 빨리 먹는 와인이다. 9월에 수확해 4~5주 숙성시켜 오크통에 부어 마시는 술이다. 전문가들은 6개월을 넘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화이트 와인보다 훨씬 수명이 짧다. 

신선도 높고 과일 향이 풍성하지만 당도를 높이기 위해 설탕이 가미돼 도수는 높은 편이다. 제작과정으로 인해 다소간의 탄산기도 맛볼 수 있다. 

 

한때 전 세계가 그해 첫 수확한 햇 와인이라며 보졸레 누보의 열병에 걸린 적도 있었다. 11월 첫 출시일에 맞춰 대대적인 판촉적에 시음회와 파티가 열렸다. 와인을 조금 안다는 사람마다 줄줄이 와인의 족보를 읊조리며 전문가를 자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인기가 시들해 옛 추억의 이름 정도. 인기가 시큰둥 해 졌다. 그래도 와인 애호가들은 조용하고 조촐한 파티로 그해 나온 첫 와인의 맛을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음미하곤 한다. 

지난해 팬더믹으로 프랑스의 모든 축제 행사가 취소됐지만 올해는 전날 오후 5시부터 목요일 새벽까지 보졸레 누보 출시를 기념하는 파티가 열린다. 

 

가격은 테이블 와인치고는 다소 비싼 편으로 10~20달러 정도 한다. 평균 가격은 15달러 정도. 첫 수확한 와인이라는 점에서 레이블이 매우 화려하고 예술적이다.

땡스기빙 1주일 앞서 맞보는 보졸레 누보를 와인 잔에 듬뿍 담아 한해를 추수하는 농부의 심정으로 감사의 기도를 올려 보자.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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