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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발음이나 문법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다는 부분은 원어민들도 동의한다. 한국어는 비교적 어법이 규칙적이지만 마냥 배우기 쉬운 언어는 아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연패’를 생각해 보자. 으뜸 패자를 쓰면 경기를 계속 이기는 연속 우승 연패(連霸)다. 패할 패자를 쓰면 연달아 지는 연속 패배를 뜻하는 연패(連敗)다. 발음은 같은데 뜻은 정반대이니 외국인에게는 충분히 이상하다. 

언어를 배우면서 “이건 뭐지?” 하는 부분은 영어도 만만치 않다.  영어가 라틴어, 프랑스어 등 외래어를 차용하는 과정에서 그 원어의 문법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원어민들도 동의하는 영어의 이상한 점을 알아보자.

 

먼저 영어의 신기한 발음 세계. pacific ocean을 발음해 보자. 같은 C 지만 발음은  S, K, SH로 모두 다르다. 한 글자 차이지만 발음은 각양각색인 단어들도 있다. womb(자궁)은 [wuːm 움]으로 발음하고 tomb(무덤)은 [tuːm 툼]으로 발음하지만 bomb(폭탄)은 [buːm 붐]이 아닌 [bäm 밤]으로 발음한다. 한편 comb(빗)은 [kuːm 쿰]도 [käm 캄]도 아닌 [kōm 콤]으로 발음한다.

“쓰지만 읽지 않는다”의 대명사 mb의 b 묵음 처리(silent b)는 어떠한가? lamb, crumb, thumb, climb 등등. 마지막 b의 묵음 처리는 14세기에 중세 영어부터 시작됐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이도 mb가 마지막에 올 때만 b가 묵음 처리돼도 중간이나 처음에 오면 b 발음을 한다. number! umbrella! 

 

tear(눈물:명사)와 tier(단계, 급)의 발음은 [tɪr 티어~r]로 같다. 즉 철자와 뜻은 다르지만 발음이 같은 동음이의어(homophones)다. 반면 tear를 찢는다는 의미의 동사로 쓰면 발음이 [ter 테어~r]로 달라진다. tear처럼 철자는 같지만 품사 등에 따라 발음이 다른 단어들은 동철이의어(heteronyms)다.

muscle(근육)과 mussel(홍합)은 발음이 [ˈmʌsl]로 같다. 머슬이 홍합인 것이다. bass(음악 베이스)와 base(토대, 기초, 기본)는 철자는 틀리지만 발음이 [beɪs 베이스]로 같다. 하지만 bass가 물고기(농어) 의미로 쓰이면 철자는 같지만 발음은 bass[bæs 배스]로 달라진다. Kansas[kǽnzəs 캔자스]에 앞에 ar을 붙였을 뿐이지만  Arkansas[ɑ́:rkənsɔ́ 아~r 칸소]는 발음은 완전히 달라진다. 

 

Shawn, Shaun, Sean 이 세 가지 이름은 철자는 다르지만 발음은 모두 [shȯn 션]이다. 아일랜드 이름인 Sean을 영어식으로 표현하며 Shawn과 Shaun이라는 철자가 생겨났을 뿐 발음은 같다. Sean은 John의 아일랜드 켈트어 표기로 알려져 있고 은혜로운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남성 이름으로 많이 쓰지만 여성 이름으로도 사용한다. 

다음 문장을 살펴보자. It can be understood through tough thorough thought, though... (그것은 고되고 철저한 사고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기는 하지만…) t-ough가 들어간 비슷해 보이는 이 다섯 개 단어는 원어민들조차 스펠링과 발음을 헷갈려 한다. 순서대로 정리해 보자. (1) through: 전치사 ~을 통해 [θruː] (2) tough: 형용사 어려운, 고된 [tʌf] (3) thorough: 형용사 철저한 [ˈθɜːroʊ] (4) thought: 명사 사고, 생각 [θɔːt] (5) though: 부사/접속사 ~이긴 하지만 [ðoʊ]

 

4는 four 지만 40는 forty가 맞고 fourty는 틀리다. 그렇지만 4th는 fourth가 맞고 forth는 틀리다. 90은 ninety가 맞고 ninty는 틀리다. 하지만 9th는 ninth가 맞고 nineth는 틀리다. 정확함이 생명인 숫자를 영어에서는 왜 변칙적으로 쓰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복수형도 간단치 않다. goose(거위)의 복수형이 geese인 것처럼  moose(무스: 북미 큰사슴, 엘크)의 복수형을 meese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moose의 복수형은 그대로 moose다. goose는 12세기 이전에 독일어(gōs)에서 유입된 단어이므로 중세 영어 복수 변형법을 따라 geese가 됐지만 moose는 17세기에 아메리카 원주민 단어에서 영어로 유입돼 복수형 자체가 없다고 한다.  

 

queue(줄, 행렬, 줄을 서다)는 발음이 [kyu 큐우]=Q다. q로 발음할 거면 뒤에 모음 4개 -ueue는 뭐하러  붙이냐는 말이 나올만하다. 영어의 ’ (아포스트로피, apostrophe) 축약 사용도 지나칠 때가 있다. Y'all'd've'f'I'd've는 무슨 패스워드 같지만 풀어보면 You all would have if I would have. 이래서 누군가 영어의 법칙을 묻는다면 Their our know rules = There are no rules이 답이라는 농담이 나오는 것이다.

 


김연신 

UCLA 정치학 전공 TESOL 부전공 / 라디오 코리아. 미주 한국일보 기자 / 영어 관련 블로그 , 소셜미디어 그룹 운영 . 

▶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milesmiles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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