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024.06.29 / 조회수: 40 동네 구멍가게인 평화 슈퍼에는 외상장부가 있었다. 가게 주인아주머니가 연필에 침을 묻혀가며 쓰던 손바닥만 한 공책 말이다. 겉표지엔 ‘신문사 집’이라고 적혀있고, 한 달에 한번 아버지 월급날에 외상값을 정리하곤 했다. 다른 집은 그 당시의 흔한 반찬거리인 두... |
일자: 2024.03.13 / 조회수: 36 지난번 큰 비로 방 하나가 못쓰게 되었다. 마루판이 튕겨 올라와서 신발을 신고 들어가 책을 꺼내와야 했다. 공부방으로 쓰던 방이었다. 급하지 않다며 차일피일 미루는 것을 신경질을 부렸더니만 그제서야 고치기 시작했다. 돈이 안 나오는 공사라며 자기 집은 잘 안 고친다. 다... |
일자: 2023.02.17 / 조회수: 25 아침 출근길 101번 할리우드(Hollywood) 프리웨이에서 110번 하버(Harbor) 프리웨이로 갈아타야 하는 길은 늘 어렵다. 모이고 갈라지는 8차선의 큰 도로여서 맨 오른쪽으로 진입한 나는 차선을 대여섯 번 빠르게 바꾸어야 왼쪽 편 110번의 가장자리라도 걸칠 수 있다. 나처럼 겁이... |
일자: 2023.01.11 / 조회수: 69 가끔 신문에 나오는 오늘의 운세를 본다.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오늘의 운세를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오늘의 운세만큼 장수하는 연재물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읽는 이가 많다는 소리일 터. 크리스천인 나는 오늘의 운세를 믿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 읽지는 ... |
일자: 2022.07.08 / 조회수: 104 한국 선우 미디어가 재미 수필가 이정아 씨의 수필을 골라 ‘선우 명수필선 44’‘아버지의 귤나무’를 발간했다. 선우 미디어는 수필 등단 20년 이상, 단행본 수필집 3권 이상을 펴낸 수필가를 선정해 수필집을 내고 있다. 이정아 씨는 44번째 작가로 선정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