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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2024.04.12 / 조회수: 64

4월 추천 詩

소 신달자 사나운 소 한 마리 몰고 여기까지 왔다 소몰이 끈이 너덜너덜 닳았다 미쳐 날뛰는 더러운 성질 골짝마다 난장쳤다 손목 휘어지도록 잡아끌고 왔다 뿔이 허공을 치받을 때마다 몸 성한 곳 없다 뼈가 패였다 마음의 뿌리가 잘린 채 다 드러났다 징그럽게 뒤틀리고 꼬였다 ...

일자: 2023.11.15 / 조회수: 17

11월 추천 詩

추천사 서정주 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이 다수굿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베갯모에 뇌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

일자: 2023.07.19 / 조회수: 156

7월 추천 詩

동강에서 울다 문인수 동강은 대뜸 말문을 막는다 어이없다, 참 여러 굽이 말문을 막는다 가슴 한복판을 뻐개며 비스듬히 빠져나가는 저기 내려 꽃피고 싶은 기슭이 너무 많다 몸이 먼 곳 인생이 저렇듯 아름다울 수 있었겠으나 어떤 죄가 모르고 자꾸 버렸으리라 늙은 사내는 엎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