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희의 세상보기>
암 사망률 한국 1위, 미국서는 2위 기록
유방암, 일찍 발견하면 치료와 생존 가능
조기 발견한 경우 5년 생존율 90% 이상
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Breast Cancer Awareness Month)이다.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와 관련 기관들이 유방암 예방과 진단, 치료 정보를 나누고 기금을 모금하고자 1985년 행사를 시작한 이래 매년 맥을 이어오고 있다. 백악관 역시 핑크 리본을 내걸거나 야간 조명을 핑크색으로 바꾸고 10월 한 달을 유방암의 달로 기념하고 있다.
의료계에서 일하기 전에는 왜 사람들이 유독 유방암 예방에 목소리를 높이는지 알지 못했다. 매년 거듭되는 인식의 달 행사로 인해 “10월=유방암=핑크색’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면서 조금은 식상하다고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커뮤니티 헬스워커로 일하는 지금은 안다. 왜 유방암인지, 왜 수 많은 암 중에서 유독 ‘유방암 예방’에 목소리를 높이는지 말이다. 유방암은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여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암이기 때문이다.
암은 한국에서는 사망률 1위, 미국에서는 사망률 2위를 기록하며 우리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이 중에서 유방암은 미국과 한국을 통틀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여성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암은 폐암이다. 한국에선 폐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에 이어 유방암은 여성 사망률 5위의 암이다. 발생률 대비 사망률이 네 단계나 아래다. 그만큼 일찍 발견하면 치료와 생존이 가능하단 뜻이다. 실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한 경우 5년 생존율은 90% 이상에 이른다. 유방암에 걸린 10명 중 9명은 5년 뒤까지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의미다. 유방암에 걸렸다고 목숨을 잃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유방암 정기검진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2030년까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5,500명 이상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직후의 전망으로 팬데믹이 1년 이상 이어진 현재는 예상치가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다.
유방암의 검사는 유방 전용 X-선 촬영인 매모그램으로 가능하다. 대장내시경을 위해 전날 속을 다 비워내야 하고, 당일 수면 마취를 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유방암 검사는 간단하다. 전미암협회는 45세부터 54세의 여성은 매년, 55세 이상은 주치의 권고에 따라 1년 또는 2년에 한 번씩 검사를 하도록 권고한다. 최근에는 1년마다 검사를 받은 여성은 2년에 한 번 검사를 받은 여성보다 암이 덜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했고, 치료도 수월했다는 연구 결과 나왔다.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암을 조기 발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올해 10월에도 어김없이 핑크 리본은 곳곳에서 보일 것이다. 아프지 않다고, 시간이 없다고 검사를 미루기엔 유방암 발생률이 너무 높다. 여성 8명 중 1명은 유방암에 걸린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핵심이다. 더 이상은 유방암으로 생명을 잃는 일이 우리 커뮤니티에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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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2021.10.04 / 조회수: 28 <김동희의 세상보기> 암 사망률 한국 1위, 미국서는 2위 기록 유방암, 일찍 발견하면 치료와 생존 가능 조기 발견한 경우 5년 생존율 90% 이상 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Breast Cancer Awareness Month)이다.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와 관련 기관들이 유방암 예방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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