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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백신 클리닉 행사에서 송다솔 어린이가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걱정을 조금도 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부작용은 무엇인지,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 최악의 상황엔 어떻게 되는지 엄마는 고민했다. 아이의 건강이 엄마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5세부터 11세 사이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면서부터 계속 되어온 걱정과 고민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대학원에서 전염병과 백신에 대해서 배웠다. 지난해 공중보건학 석사과정을 시작했는데 최근 다룬 주제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전염병이었다. 우리 그룹은 홍역에 대해 조사, 발표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홍역은 1963년 백신이 개발되었으며, 미국은 2000년 백신 퇴치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종종 유행병(epidemic)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19년에는 1992년 이래 가장 많은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환자의 89%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였고 이중 10%는 상태가 심각하여 입원치료를 받았다. 

 

배우고 나니 코로나 역시 비슷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부작용은 두려웠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가 아이가 코로나에 걸린다면 더 큰 후회를 할 것 같았다. 이미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이 되었는데도 ‘내 생각’‘내 느낌’때문에 막연히 두려워하는 것도 합리적인 생각은 아니었다. 자료를 찾아보며 득과 실을 따져보다 결국 아이의 백신 접종을 결정했다. 과학을 믿기로 했다. 무엇보다 이 기나긴 코로나 시대를 끝내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 모두가 백신 접종을 미루고 있다면 이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아이 학교에서 백신 클리닉을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이의 열 살 생일과 같은 날이었다. 백신 접종 행사가 열리던 날 학교 강당은 떠들석 했다. 학교 마스코트까지 등장해서 분위기를 띄웠다. 학부모회에서는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나눠줬다. 백신 접종을 위해 생일을 말해야 했고, 접종일이 아이 생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스텝들은 “특별한 생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아이는 크게 겁내지 않고 접종을 잘 마쳤다. 괜히 긴장한 엄마는 이온음료와 진통제를 준비하고 “괜찮아?” “아프지 않아?”를 계속 물었다. 그것보다 여러번, 슬며시 이마를 짚어 보거나 볼을 만져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렇게 아이는 큰 부작용 없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11월 22일 현재 전국적으로 5~11세 사이의 어린이 284만 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전체 해당자의 10%에 달하는 수치며, 캘리포니아는 이 보다 조금 더 많은 14%의 5~11세 어린이들이 접종을 마쳤다. 

 

백신 접종을 한 뒤 어떤 보호막이 나를 감싸고 있는 듯 해서 안심이 되었던 것처럼 지금은 아이에 대해서도 비슷한 마음이다. 아이도 “나 백신 맞았지?”라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우리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보다 자유롭게 뛰노는 날이 조금 더 빨리 오길 바란다. 

 


김동희 

현재 시더스-사이나이 암센터 건강형평성연구소의 커뮤니티 아웃리치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 전 미주 한국일보, 뉴욕 중앙일보 기자. ‘미국 엄마의 힘’ 저자. 

▶ 연락처: (310)423-7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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