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대학 진학을 위한 학자금 마련을 준비하는 한인 부모들은 많지 않다. 부모의 수입이 많지 않다면 연방정부와 주 정부 지원금 또는 학자금 융자를 받아 교육을 시킬 수는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중간한 중산층 수입을 가지고서는 자녀들이 학자금 융자를 받아야 하므로 자녀들에게 결과적으로 학자금 부담만 지우게 된다.
연 소득 10만 달러의 가정이라면 자녀 대학 교육비로 20~25%는 사용해야 그나마 학자금 지원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한 자녀를 공립대학에 보내는 가정의 수입이 12만5,000달러를 넘으면 그나마 지원받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생긴 학자금 마련 플랜이 ‘529 컬리지 세이빙스 플랜’(College Savings Plan)이다. IRS 택스 코드 번호를 얻은 ‘529 플랜’은 적립금에 대해 연방 세금 공제를 받지 못한다. 다만 구좌내 불어난 돈과 이자는 찾아 쓸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많은 은퇴자들이 자신의 401(k)이나 IRA 자금을 손주들을 위한 529 대학 학자금 플랜에 적립해주기도 한다. 물론 세금을 낸 후의 수입으로 적립해주지만 손주들이 대학 학비로 찾아 쓸 때는 이자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다.
등록금, 기숙사비, 교제, 학용품 등 사용할 수 있어
12만5,000달러 소득자 자녀 공립대 학비 융자 어려워
주 정부 지원 플랜으로 k-12 학비까지 확대 사용 가능
주 정부 지원 플랜
529 플랜은 주 정부의 지원으로 받는 프로그램이다.
캘리포니아는 ‘스칼라 셰어 529’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일리노이는 ‘칼리지 일리노이’와 ‘브라이트 스타트’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캘리포니아는 적립금 세금 공제 혜택이 없지만 칼리지 일리노이는 연간 2만 달러까지 주 세금 감면을 해준다.
529 플랜은 2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정기적으로 또는 부정기적으로 돈을 적립하는 방법과 일시불로 주내 대학의 등록금을 현재 시세로 미리 적립하는 방법이다. 보통은 정기 납부 방식이 일반적이다.
529 플랜에서 돈을 찾아 쓰면 대학 학자금 신청(FAFSA) 때 수입으로 계산되지 않느냐고 묻는 한인들이 많은데 이 돈은 FAFSA 수입에 계산되지 않음으로 학자금 지원받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버몬트 사우스 벌링턴의 스캇 뷰딘 패스웨이 재정 어드바이저는 “대학 학자금 모으는 플랜으로는 최고의 옵션”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고 요즘은 최소 적립금 제도가 없어지거나 있어도 20~30달러로 매우 낮아져 많은 학부모나 조부모들이 자손들의 학자금 마련에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립 유치원부터 12학년 학비와 졸업 후 직업 교육 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일부 주는 1980년대 후반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연방 의회가 1996년과 2001년 529 플랜을 전국으로 확대시켰다. 현재 와이오밍을 제외한 49개 주와 워싱턴 DC가 529 플랜을 운영하고 있다.
팬더믹 상황에서도 529 플랜 적립은 줄어들지 않았다. 여행이나 레저 활동이 줄어들면서 지출이 축소되자 529 플랜에 더 많은 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또 요즘의 증권 시장의 활황으로 인해 적립금 역시 상당히 불어났다.
플랜 홍보 그룹인 ‘칼리지 세이빙스 플랜 네트웍’에 따르면 2020년 연말 529 플랜 어카운트에 적립된 기금은 2019년에 비해 14% 늘어난 4,250억 달러다. 개설된 구좌 수도 1,500만 건에 달하면 평균 적립금은 2만9,000달러다.
주 정부들 인센티브 제공
주 정부들도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전국 529의 날’을 맞아 복권 판매 적립금 매칭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 정부마다 구좌 개설 홍보에 대대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 플랜은 거주 지역 플랜에만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주는 타주 거주자에게도 주내 529 플랜 가입을 허용해주지만 타주 529플랜 적립금에 대한 세금 공제를 해주는 주는 많지 않다.
가입할 때 플랜 관리비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더 낮은 비용을 제공하는 다른 주 의 플랜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통 플랜은 가입자가 직접 가입할 수 있다. 그러면 커미션을 받는 재정 어드바이저들이 판매하는 플랜보다 비용이 덜 들고 수익도 늘릴 수 있다.
또 대학 갈 나이에 가까울수록 위험한 주식에서 채권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이 좋으며 대부분의 529 플랜은 자동 옵션으로 나이에 따라 위험성이 낮은 쪽으로 조절해 주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투자 상품 변동을 항상 주의롭게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네바다주에서 제공하는 529 플랜은 뱅가드 투자사가 관리하고 있는데 지난해 뱅가드의 실수로 위험성이 더 큰 주식에 투자 비율을 높이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주식 상황이 매우 좋아 오히려 수익을 더 올리는 효과가 있었지만 무려 7개월이 지나도록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다음은 뉴욕타임스가 정리한 529 플랜에 대한 궁금증 일문일답이다.
-529 플랜 적립금은 어디에 쓸 수 있나
대학 등록금, 기숙사비, 경비, 교제, 학용품, 컴퓨터 등 장비 용품 등에 사용할 수 있다.
-529 적립금으로 학자금 대출금을 갚을 수 있나
갚을 수 있다. 2019년 제정된 법에 따르면 적립된 금액 중 최고 1만 달러까지 플랜 수혜자의 대출 학자금을 변제할 수 있다. 또 수혜자의 형제자매의 학자금도 각각 최고 1만 달러까지 갚는데 사용할 수 있다.
-조부모도 손주를 위해 529 어카운트에 적립할 수 있나
적립할 수 있다. 올해 초 개정된 FAFSA(학자금 신청서) 개혁법에 조부모들의 적립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현재는 조부모가 손주를 위해 개설해준 529 플랜에서 지급되는 돈은 FAFSA 신청 때 비과세 현금 지원으로 보고하게 돼 있다. 이럴 경우 학자금 지원금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FAFSA 신청서 질문 항목에 현금 지원 질문이 사라지게 된다. 더 이상 조부모 개설 529로부터 나오는 돈이 신청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2022년 말 시작되는 2023~24학년도 FAFSA 신청서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고비용 사립 대학들이 주로 사용하는 학자금 지원 신청서인 ‘CSS 프로파일’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존 김 기자>contact@usmetronews.com
Comment 0
일자: 2021.10.09 / 조회수: 566 내년 학기 학자금 지원받으려면 FAFSA 접수해야 - 10월1일부터 내년 6월까지 10월 1일부터 신청서 작성 시작 내년부터 마약, 병적 신고 안 해도 보조 가능 내년 6월 마감이지만 조기 신청 유리 유학생도 대학 자체 보조받을 수 있어 내년 2022~2023학년도 대학 학자금 보조 신청서(FAFSA)가 10월 1일부터 시작됐다. 미국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반드시 FAFS... |
일자: 2021.09.07 / 조회수: 259 등록금, 기숙사비 등 자격 있는 학비로 사용 학자금 대출 있다면 1만 달러까지 상환 가능 가족이면 수혜자 이름 언제라도 바꿀 수 있어 529 플랜은 대학 학비를 마련하기 위한 가장 좋은 재정 플랜이다. 법으로 정한 학비로 사용한다면 수익에 대해 세금이 면제된다. 부모가 개설... |
일자: 2021.07.06 / 조회수: 1125 올가을 연방 학자금 융자 이자율이 7월부터 소폭 인상된다. 하지만 대출 이자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어서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학자금 대출 분야 전문가 마크 캔트로비츠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연방 학자금 대출 이자율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5월 경매에 따라 결... |
일자: 2021.06.05 / 조회수: 540 자녀·손주 대학 학자금 걱정되면 ‘529 플랜’가입하라 자녀들의 대학 진학을 위한 학자금 마련을 준비하는 한인 부모들은 많지 않다. 부모의 수입이 많지 않다면 연방정부와 주 정부 지원금 또는 학자금 융자를 받아 교육을 시킬 수는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중간한 중산층 수입을 가지고서는 자녀들이 학자금 융자를 받아... |
일자: 2021.05.25 / 조회수: 166 자녀의 미래를 위한 4가지 저축 요즘 팬더믹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구직란을 겪고 있다. 구직란은 곧 재정 문제와 직결된다. ‘컬리지 엑세스 앤드 칼리지’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대졸자 10명중 6명은 학자금 부채를 가지고 있고 이들의 평균 대출금은 2만8,950달러다. ... |
일자: 2021.05.25 / 조회수: 1747 대학 재정 보조 신청인 FAFSA가 대폭 간소화되고 무상 보조 금인 ‘펠 그랜트’ 지급 대상도 크게 늘어나게 됐다. ‘코비드 -19’로 뒤숭숭한 요즘,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희소속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연말 연방 의회가 통과시켜 대통령이 서명한 ... |
일자: 2021.05.05 / 조회수: 285 “FAFSA 개혁, 2명 이상 대학 보내는 중산층엔 부담 늘어나” 대학 학비 보조 신청서(FAFSA)가 간소화(본지 2월호 7면 교육면 참조)되고 보조금 심사도 세분화되면서 저소득 가정의 혜택이 확대될 것이라는 희소식이 전해지자 교육 관련 단체들이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환영만 받는 것은 아니다. 자녀들이 동시에 대학에 다니는 중산층 가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