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맛
전통 사케 뛰어 넘는 사케 많아
종류도 1,600가지 맛의 세계로…
15년 전쯤인가 LA 일본 총영사관에서 열린 사케 시음회에 참석했다가 사케의 세계에 흠뻑 빠진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정종이라는 이름으로 ‘화식’집 테이블에 따듯하게 올려지는 일본 술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사케가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 해외 파견 총 영사관을 통해 스시를 안주 삼은 사케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LA 총 영사관저에서 처음 열린 시음회 이후 호응이 좋자 이듬해부터는 할리웃으로 진출해 기자들을 초청한 사케 홍보 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기자들이 몰려드는 이유가 시음 안주로 스시를 배불리 먹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노년 인구의 증가와 젊은 층의 외면으로 사케는 일본에서 수요가 점차 줄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스시 바람을 타고 사케의 세계화에 본격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사케의 해외 수출은 무려 1억8,900만 달러에 달하고 그중 1위가 미국일 정도로 미국에서의 사케 인기는 대단하다.
스시와 사케… 알고 마시지만 더 즐거운 사케의 세계로 빠져 보자.
청주로 불리는 사케의 역사는 대략 1,000년 전이라고 한다. 사케는 쌀로 만든다. 주조용 쌀 만도 70개 종이다. 이렇게 만든 술을 ‘일본 술’ 즉, 니혼슈’라고 부른다. 사케는 누룩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일본 술로 자리를 잡았다.
기원전 3세기 무렵 일본 청동기에 해당하는 야오이 시대에는 농업으로 곡물 생산을 시작했는데 무녀들이 익힌 곡물을 입으로 씹어 침으로 당화시키는 과정으로 술을 만들었다는 기록도 있다. 곡물로 만든 첫 사케인 셈이다.
본격적인 사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시대부터로 전해진다. 쌀로 만들어지다 보니 식량의 일부로 간주돼 생산이 엄격히 제한되면서 나름 술 제조의 체계가 세워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술을 섞은 사케와 섞지 않은 사케(준마이). 여기에 쌀을 깎는 정도에 따라 가격과 품질이 결정된다. 이렇게 해서 크게 6종류로 분류한다. 알코올 함량은 13~15%다. 사케는 오래 두고 먹는 술이 아니다. 또 고급 사케는 얼리지 않고 차게 마시는 것이 제맛이다. 1년이 지난 사케는 본 맛이 떨어지게 돼 있다.
표면에 많은 단백질과 쌀눈의 아미노산, 그리고 지방을 더 많이 없앨수록 질 좋은 술이 나온다. 일본은 1%까지의 도정 기술을 자랑한다.
‘도쿠리’로 마시는 사케는 ‘푸트슈 슈’라는 일반 사케다. 와인으로 치면 테이블 와인이다. 쌀을 20% 정도 깎아 80%의 쌀알로 만들어 가격도 싸고 냄새도 나지만 마시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쌀을 30% 깍아 알맹이 70%로 술을 만들면 준마이 슈㈜라고 부른다. 여기에 약간의 증류 알코올”을 가미하면 ‘혼조’ 쥬가 된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60% 도정을 해서 만들면 ‘긴조’라는 명칭이 붙는다. 증류 알코올을 가미했기 때문에 향기도 난다. 긴조 급 사케가 시작된지는 불과 50년 전에 불과하다. 사케의 고급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60% 도정이 술을 첨부하지 않았다면 ‘준마이 긴조’다. 찬 온도로 숙성시키므로 제작 기간이 길다.
50%를 도정해 만든 사케를 ‘준마이 다이 긴조’라고 부른다. 클 대(다이)자를 가운데 넣어 고급 사케 임을 표시했다. 여기에 술을 넣으면 준마이라는 단어가 빠진 ‘다이 긴조’가 된다.
식당에서 사케를 주문할 때 ‘준마이 다이 긴조’ 급 사케를 달라고 한다면 아마도 “사케를 꽤 아는데”라며 대접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김정섭 기자
Comment 0
일자: 2021.10.04 / 조회수: 79 종교, 문학, 역사가 뒤섞인 세계공용어… 기본 어휘만 30만 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미국에서 교환 교수를 할 때 영어로 인해 겪은 ‘고통’을 주제로 하는 ‘슬픈 외국어’라는 산문집에서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자신을 표현해야 할 때 일종의 슬픔을 느낀다고 썼다. 자기 생각과 원하는 바를 영어로 온전하게 ... |
일자: 2021.09.30 / 조회수: 36 재미 한국노인회(회장 박건우)가 지난 8월 31~9월 2일 2박 3일 코스로 추석 맞이‘특선 관광’ 을 다녀왔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47명의 시니어들은 앤텔롭 캐년, 파웰호수, 호스슈밴드 트래킹 코스를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관광에 나선 시니어들이 기념 촬영을 ... |
일자: 2021.09.30 / 조회수: 33 1000여명에게 마스크, 손세정제등 제공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강일한·이하 상의)가 추석을 맞은 20일 남가주 새누리 교회 주차장에서 한인 시니어를 대상으로 무료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상의 이사 30여 명이 자원봉사로 나서 1,000명의 한인들에게 마스크, ... |
일자: 2021.09.25 / 조회수: 1592 “준마이 다이 긴조 급 사케 주세요” “어, 사케 좀 아는 손님인데” 도정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맛 전통 사케 뛰어 넘는 사케 많아 종류도 1,600가지 맛의 세계로… 15년 전쯤인가 LA 일본 총영사관에서 열린 사케 시음회에 참석했다가 사케의 세계에 흠뻑 빠진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정종이라는 이름으로 ‘화식’집 테이블에 따... |
일자: 2021.09.16 / 조회수: 134 젊으면 중증 10일 이후 나올 수도 자가 격리 후 당분간 활동 삼가 코비드 19에 감염되면 5~10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특히 나이 든 환자나 고혈압, 비만, 당뇨 등의 증상을 가졌다면 특히 중요하다. 반면 젊은 환자는 합병증이 10~12일 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대... |
일자: 2021.09.07 / 조회수: 43 연수입 3만~7만5,000달러 세금 보고자 해당 4,000만 캘리포니아 주민 2/3가량이 9월 600달러의 팬더믹 보조금을 받게 된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을 극복하기 위한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컴백’ 경기 부양 예산안을 통과시켰으... |
일자: 2021.09.06 / 조회수: 403 <전문가 칼럼> 어른이 되어 처음 미국에 와 살면 잘 이해되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마켓이나 식당에서 넘어지거나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혀 다쳤는데, 대부분 주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방귀 뀐 놈이 큰소리친다’고, 분명 잘못은 다친 사람이 한 것 같은데, ... |
일자: 2021.09.04 / 조회수: 61 가주, 무보험 저소득층 여성 대상 온라인으로 무료검진 정보 제공 유방암, 자궁암 세미나가 오는 9월 13일 오전 10시 온라인에서 열린다. 캘리포니아주가 보험이 없는 저소득층 여성의 무료 암검사를 위해 제공하는 ‘여성의 건강은 소중합니다’(Every Woman Counts&mid... |
일자: 2021.08.21 / 조회수: 78 가을을 앞두고 검붉은 포도들이 슬슬 마켓 과일 판매대를 장식하고 있다. 포도를 사다가 집에서 와인이나 담가 먹어 볼까. 와인값도 비싼데… 그런데 마켓에서 파는 포도로도 와인을 만들 수 있을까. 카버넷 쇼비뇽, 멀로, 피노누아… 잘 알려진 와인용 포도는 마켓에... |
일자: 2021.08.16 / 조회수: 39 온 가족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스트레스 관리법을 소개한다. 편안하게 두 눈을 감고 다음에 소개하는 방법을 천천히 따라하면 된다. 여러 명이 함께 있다면 한 명은 다른 사람들이 상상하며 근육을 이완할 수 있도록 아래 지문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콜로라도 대학교의 모니카 ... |
일자: 2021.08.13 / 조회수: 29 <김동희의 세상보기> 학교서 코로나 전파 많지 않아 백신접종·안전수칙 유지가 최선 백투스쿨 시즌이다. 평소 같으면 새학기, 새출발로 들뜬 기분일 텐데 올해는 조금 다르다.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 확진자수가 급증하는 소식을 듣다보니 불안감도 커진다. 백투스쿨, 아이들... |
일자: 2021.08.12 / 조회수: 125 NIOSH 제품 승인 여부 확인 바람직 메디컬 마스크는 호흡기 비말 분사 차단용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백신 접종자도 다시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잊고 지냈던 마스크에 대한 효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 |
일자: 2021.08.10 / 조회수: 333 야외활동 많아 물리지 않게 조심 삼나무 껍질·바실, 모기가 싫어해 여름철 모기는 여러 가지 골치거리다. 가려움증은 물론이고 웨스트 나일 등 다양한 바이러스를 옮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야외 활동이 활발한 요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충 방제 스프레이, 긴 소매 옷, ... |
일자: 2021.08.07 / 조회수: 51 토론토 대학 사예흐 베이샷 연구 시니어들의 운전 습관으로 조기 알츠하이머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토론토 대학 박사과정에 있는 사예흐 베이샷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잠재력을 가진 시니어는 운전을 더 느리게 한다거나 갑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하... |
일자: 2021.07.12 / 조회수: 30 한인타운 3가와 웨스턴에 있는 교회에서 코비드 백신 무료접종 행사가 열린다. 윌셔장로교회(Wilshire Presbyterian Church·사진)는 오는 7월 22일과 8월 12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교회 주차장에서 코비드 백신 행사를 개최한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12세 이상이... |
일자: 2021.07.11 / 조회수: 55 1년에 한번씩 꼭 청력 검사를 미국 음향협회는 70데시빌 이상의 소음(실내 청소기 또는 리빙룸이 떠날 갈 듯 크게 튼 음악)은 청각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또 세계 보건기구(WHO)도 12~35세의 약 50%는 개인이 사용하는 음악 장비로 듣는 음악 등 ... |
일자: 2021.07.11 / 조회수: 47 65세 이상 5명당 1명 인지 장애 주 150분 이상 심장 강화 운동 시니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가 치매다. 실제 65세 이상 미국인 5명중 1명은 현재 경미한 인지장애(MCI) 증상을 보이고 있다. MCI는 기억과 의사결정, 추리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경우 MCI는... |
일자: 2021.07.07 / 조회수: 36 조 바이든 행정부가 폐쇄 조치된 비영리 기술 대학 ITT에 재학했던 학생들의 연방 학자금 부채를 모두 탕감한다고 발표했다. 직업 학교인 이 대학은 졸업 후 취업 및 수입 보장을 약속하며 학생들을 모집했다가 이를 지키지 못한 혐의로 지난 2016년 연방 교육부로부터 미국 38개 ... |
일자: 2021.06.13 / 조회수: 36 팬더믹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미국이 1차 이상 접종 비율을 5월 말 현재 50%(성인 접종률 62%)를 넘기면서 해빙 무드에 돌입하고 있다. 접종을 모두 완료한 주민 비율도 40%를 넘어섰다. 팬더믹으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뉴욕은 이미 지난 5월 19일 거의 대부분의 규제를 풀었고 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