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 후보가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캠페인 사무실에서 캠페인 봉사자들과 승리를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인타운을 포함한 연방 34지구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데이빗 김 이민 재판 전문 변호사가 캠페인을 알리는 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터뷰>한인타운 포함 34지구 재도전 데이빗 김
이민 재판 전문 변호사 데이빗 김
한인타운 연방 하원에 재도전
한국어 잘하는 유력 후보
후원 : david@davidkimforca.com
한인사회의 미국 정계 진출이 두드러진 요즘 6월 연방 하원의원 예비선거에 나서는 한인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LA 한인타운 전체를 포함한 제34지구 연방 하원의원에 재도전하는 2세 한인 데이빗 김 후보다.
김 후보는 2년 전 현역 지미 고메스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53%대 47%의 아까운 표차로 낙선해 정계를 놀라게 했던 주목받는 신예다. 당시 김 후보의 선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한인타운을 포함하고 있다고 하지만 히스패닉 텃밭인데다가 상대 후보가 막강한 후원 세력의 유력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다.
10 대 1의 자금 열세와 유명세에서 밀리는 김 후보가 주민들을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서민 정책을 들고나와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골리앗’의 간담을 서늘케 한 대 사건으로 기록된다.
그런 김 후보가 올해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우선 6월 7일 예비 선거에서 45% 득표를 얻어 2위로 통과한 다음 1위와 2위가 겨루는 11월 8일 결선투표에서 고메스 의원과 또 한차례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현재 34지구에는 김 후보와 3선에 도전하는 고메스 의원 그리고 공화당의 클립톤 리오 토라도 본벅 등 3명의 후보가 예비선거에 나선다. 이중 2명이 11월 결선에 진출하지만 민주당 텃밭인 34지구에서 고메스 의원과 함께 김 후보의 결선 맞대결이 확실시된다.
김 후보는 한국어를 너무나 잘하는 2세다. 어려운 한국어 질문에도 영어 섞지 않고 척척 한국어로만 설명하고 대답한다.
보수성 강한 이민 1세 목회자 아버지에게서 자라나 한인 이민 가정의 내막을 잘 이해한다. 한국어 실력도 정체성을 강조하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LA 다운타운 노인 아파트에 할머니가 산다. 또 삼촌은 한인타운에서 어린이 학교를 운영한다. 형은 차민영 내과에서 의사로 있는 김영진 씨다. 그는 각 가정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여느 2세 자손들처럼 잘 웃고 순진하며 누구에게나 친절한 우리들의 아들이자 동생이다.
김 후보는 이민 법정의 재판 전문 변호사다. 부당한 추방 위기에 몰린 이민자가 있다면 발 벗고 나서 돕는다. 정치 도전도 어려움을 외면하지 못하는 그의 신념 때문이다.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항상 찾아가 돕는다는 신앙적 믿음이 강한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10번째로 가난한 34지구를 돈 많은 사람만이 특권을 누리는 곳이 아니라 그늘진 사회 구석구석에 희망의 빛이 비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한인사회는 해결해야 할 숙원사업이 있다. 미국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LA 한인타운의 한인 정치인 배출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한인타운의 선거구 단일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LA시 선거구의 단일화를 이뤄냈고 연방 하원 선거구도 이제 모든 한인타운이 포함되는 선거구가 탄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누가 이 타운을 지키는 첫 한인 정치인이 될 것이냐가 남은 숙제다.
데이빗 김 후보는?
제34지구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데이빗 김 후보가 50년 LA 한인타운의 첫 선출직 정치인의 꿈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그는 아직 한인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나이도 젊어 한인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무서운 신예다. 2년 전 현역 지미 고메스 의원과 맞붙여 자금과 인지도의 극명한 열세에도 불구하고 대등한 경쟁을 펼친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당시 표 차는 김 후보는 1만2,238표. 9만6,554표를 얻어 고메스의 10만8,792표에 아깝게 석패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김 후보 득표의 70%는 한인일 정도로 보이지 않은 한인 표심의 지원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다.
선거 자금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200만 달러가 넘는 고메스에 비해 김 후보는 고작 18만 달러였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교된다.
하지만 그의 자금 열세는 이번 선거에도 계속되고 있다.
3월 말 현재 고메스 의원은 108만9,842달러를 모은 반면 김 후보는 4만9,042달러에 그쳤다. 선거는 표가 중요하지만 자금도 필요하다. 연방 선거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고메스 의원은 벌써 32만8,275달러를 쓰고도 125만1,086달러의 여유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4만1,775를 써 수중에 7,267달러만 남는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릴 정도로 ‘총알’이 부족하다.
한인사회의 후보별 정치 자금 편중도가 심한 것도 한 원인이다.
그는 “선거 단일 구역 조정으로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아진 이번 선거에 한인사회의 많은 후원과 도움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어 능통하고 부모 세대 이해하는 이민 변호사
2년 전 압도적 자금 열세에도 대등한 승부로 주목
5만 달러로 130만 달러 상대하는‘다윗’
차민영 내과병원의 김영진의사 동생
연방 하원 34지구
10년 만에 재조정되는 선거구 조정으로 모든 LA 한인타운을 포함해 다운타운을 지나 동쪽으로 이스트 LA 보일 하이츠까지 이어지는 연방 하원 선거구다. 북쪽으로 이글락 지역까지, 남으로는 한인타운을 지나 10번 프리웨이와 피코, 서쪽으로는 윌튼을 조금 지나지만 행콕팍에 못 미치는 지역, 동으로는 다운타운을 넘어 보일하이츠 지역까지다.
2019년 기준으로 73만 명이 거주하며 주민 중간 나이는 35세로 히스패닉(34.3%), 백인 히스패닉(21.9%), 아시안(20.1%), 백인(12.8%), 흑인(4.66%)의 인종 분포를 보인다.
전체 히스패닉 인구는 59.8%이지만 최근 선거구 재조정으로 히스패닉 인구가 오히려 65%로 늘었다.
히스패닉 다수 지역에서의 선거 출마는 그리 녹녹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 후보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가 필요할 때 손 내밀어 주는 추방 재판 전문 변호사로 도움을 많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그의 인지도는 히스패닉 사회에서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선거는 이름을 알리는 선거였다면 이번은 정책으로 승부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누가 진정 지역구의 어두운 곳을 비쳐줄 후보인지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고 밝혔다.
한국어에 능통한 이민 2세
데이빗 김은 한국말에 능통해 1세 같은 2세다.
2세로서 미국을 철저히 경험했고 인종차별도 느꼈다. 여느 2세와 마찬가지로 주류사회에 진출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 적도 있었다. 학교에서는 한국인으로 취급받지만 한국에서는 미국인으로 생각하는 전형적인 한인 2세의 이중적 정체성에 고민도 많았다. 이제는 이러한 경험과 배경으로 누구보다 더 1세 부모들의 이민 사회를 이해한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그는 한인사회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족집게처럼 집어낼 수 있다.
김 후보는 “1세대와 2세대를 이해하고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과 신념으로 누구보다 한인사회를 잘 이해한다”고 자부했다.
그는 시애틀서 보낸 초등학교 3학년 시절 TV에서 본 LA 흑인 폭동을 보며 “왜 이러지 이러면 안 되는데”하는 마음에 “난 한국 사람 최초로 미국 대통령이 될 거야”고 외친 적도 있다고 한다.
김 후보의 부친은 목회자다.
애리조나에 첫 한인 교회를 개척했고 시애틀 순복음 중앙감리교회 12년 목회 그리고 샌호세 개척교회 등 목회에 전념했던 김근재 목사다.
년 전부터 풍으로 고생하지만 항상 자식 걱정이 앞서는 전형적인 이민 1세 보수 아버지라고 그는 전했다. 김 후보는 “목회를 하면서 신방으로, 선교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없으셨다”면서 “햄버거 숍 종업원으로, 우체국, 경비원, 봉제공장 등등 2중 3중 잡을 뛰시면서도 성경 말씀대로 가난하고 배고픈 한인들을 위해 항상 구휼에 전념하신 부모님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치료비 부채에 서브프라임의 타격, 학비 융자 등으로 의사인 형이나 나나 모두 갚을 돈이 많다”면서도 “굴하지 않고 항상 꿋꿋하게 살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신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정치적 성장기
그는 6학년부터 12학년까지 반장 선거에서 이겼고 UC 버클리 재학 시절 학생 상원의원으로도 활약했다.
1학년 때 대학원까지 합해 3만여 학생들을 대표하는 UC버클리 상원의원 20명 선거에 출마했지만 100명 중 26위로 아깝게 탈락했다. 이후 3학년 때 재도전해 6위로 상원에 입성하며 일찌감치 정계 진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뉴욕의 유대인 명문 예시바 대학의 벤자민 카도조 법대에 진학하면서 학생회의 잘못된 자금 운영을 바로잡기 위해 학생회장에 출마했다. 그는 학생 80%가 유대인 학교에서 최초의 비 유대인 학생회장에 당선되는 이변의 주인공으로도 기록됐다.
김 후보는 “상대 유대인 후보는 전통적으로 유대인 회장의 대를 한인에게 빼앗기면 안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결과는 나의 2대 1의 압도적 승리였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을 기다리며 6개월간 LA 카운티 보조 검사로 일했다. 하지만 그는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노동법 변호사로 전환했고 잠시 할리웃 연예인 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한국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의 미국 계약도 성사시키기도 했다.
지금은 이민법 법정 소송 전담 변호사로 자리를 옮겨 추방에 몰린 이민자들을 대변하는 법정 재판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선거 캠페인에 전념하느라 변호사 일을 중단하고 있지만 간혹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면 이민 법정에 서서 이민자들을 대변해주기도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선거 정책
데이빗 김 후보는 이민 1세들의 50%에 달하는 34지구에는 아직도 1세들의 권익을 위한 당면 과제들이 수두룩 하다고 밝혔다.
우선 수만의 노숙자가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에 몰려 있지만 어느 정치인도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한 해결책을 고심 중이다. 또 이민자가 많아 복지에 취약하다. 빈곤과 건강 보험 미가입 등 건강한 가족 형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인뿐 아니라 지역구 내 모든 주민들이 직면한 오래된 문제다.
학자금 대출 문제가 심각하다. 한인사회 2~3세들의 상당수가 월급으로는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연방 정부의 리소스가 한인타운에는 부족하다. 캘리포니아는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아직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은 없는 상태다. 이런 리소스를 확보해 전국에 한인 청소년 센터와 시니어 복지 시설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그는 “확실한 비전과 목표로 선거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을 호소했다.
후원 문의는 david@davidkimforca.com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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