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명 만 5년 생존하는 무서운 질병
흡연, 폭음, 제2 당뇨병, 췌장염 등 원인 꼽혀
갑자기 혈당 높아지고 약으로 조절 어렵다면 위험
유전 요소도 있으므로 가족 병력 있다면 주의
암 중에서 췌장암이 가장 무섭다고들 한다. 초기 진단도 어렵고 또 치료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침묵의 병’(Silent of disease)이라고도 부른다. 복부 통증과 체중 감소를 포함한 증상들이 이미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조직으로 번진 후에나 나타난다
영국에서는 최근 수년사이 췌장암 진단이 80%나 넘는다는 암울한 데이터도 발표됐다.
하지만 희소식도 있다. 개인 면역 체계에 특화된 췌장암 치료제 겸 백신이 임상실험에서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을 맞은 췌장암 환자의 절반은 재발되지 않았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준다.
대법원 판사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존 루이사 연방 하원의원, TV 인기 퀴즈 프로그램 ‘제퍼디’의 진행자 알렉스 트레벡,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 역시 췌장암이었다.
췌장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흔하지는 않다. 하지만 사망률이 매우 놓은 치명적인 질병이다. 현재 추세라면 2040년까지 암 관련 사망 원인의 두번째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전체 암의 3%를 차지하고 있고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의 7%가 췌장암이다. 또 5년 생존율은 10명 중 한명 꼴이다.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은 초기에 우연히 수술이나 복부 스캔을 하다가 암 세포가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을 수 있지만 정말 복권 당첨과 같은 행운이다.
보스턴 대나 파버 암연구소의 소화기 암센터의 브라이언 월핀 센터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상대적으로 흔하지 않은 암인데다가 체중 감소, 피로감, 복부 통증 등 일반적이고 또 이런 증상은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잘 감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월핀 센터장은 내방하는 환자의 80%는 이미 치료가 어려운 상항에 있다고 밝혔다.
췌장암 위험 요소
흡연은 췌장암 위험을 두배로 높이며 모든 사례의 4분의 1일을 차지하고 있다. 성인 비만과 허리 둘레의 과도한 체중 몰림 현상 역시 위험을 높인다.
허리 둘레가 굵어지면 제2 당뇨병 위험이 높아져 췌장암 위험도 함께 상승한다. 또 폭음과 흡연은 췌장의 염증을 유발하며 드라이클리닝, 금속산업에서 사용하는 특정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직종 근로자 역시 주의해야 한다.
나이 또한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췌장암 환자의 3분의 2는 65세 이상이며 가족력도 매우 중요하다. 유방암과 난소암과 관련되는 BRCA1 또는 BRCA2 유전인자의 돌연변이가 유전되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과 초기 증상
혈액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은 조기 발견으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발병한 장기나 조직에 국한돼 아직 번지지 않은 단계를 말한다. 췌장은 작은 당근 모양의 장기로 길이 6인치, 폭 2인치가량으로 갈비뼈와 위장사이에 숨겨져 있다.
췌장 초기 암은 거의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초기 경고 사인으로 당뇨병을 꼽는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시작된다. 췌장내 세포가 혈당을 통제하는 인슐린 호르몬을 생산한다. 아직 확실하게 어느 쪽이 먼저 시작되는지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막 시작된 제2형 당뇨병은 췌장내 숨어 있는 암을 예고할 수도 있다고 일부 학자들은 보고 있다.
텍사스 대학 앤더슨 암센터의 수리시 차리 박사가 2005년 미네소타 로체스터 주민 2,122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진단 3년 이내에서 췌장암 발생 가능성은 일반인보다 6~8배 높인다.
차리 박사는 메이요 클리닉 연구진과 함께 당뇨병 환자의 암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UCP-1 유전인자를 구별해 내기도 했다.
또 가장 취근 뉴질랜드의 한 췌장 전문의는 제 2당뇨병 환자 또는 췌장염 환자 14만 명을 18년간 관찰한 결과, 췌장 염증이 발생한 후 생긴 당뇨병 환자는 제2 당뇨병 환자보다 암 발생률이 7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체크리스트
혈당 수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당뇨약을 복용해도 당 조절이 어렵다면 주위해야 한다.
또 당뇨 환자가 다이어트 또는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감소하는지도 주시해야 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70대 초반에 갑자기 당뇨병이 생겼는데 특별한 이유를 모른다면 주위해야 한다고 월핀 센터장은 조언했다.
존 김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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