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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수잔 정 박사가 최근 유튜버로 변신했다. 77세 나이지만 끊임없는 자기 개발, 그리고 그동안의 한인사회 정신과 문제를 정리해 매주 한편씩 올리는 유튜버 상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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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늦깎이 유튜버 수잔 정 정신과 의사

 

 

끊임없는 노력과 배움 평생 지식‘나눔의 장’

바쁜 이민 생활로 뒷전 밀린 정신 건강 돌아보기

시니어는 가장 행복하고 윤기 넘치는 시기 조언도

https://www.youtube.com/@dr.susanchung

 

 

 

정신과 의사 수잔 정 박사가 유튜버로 변신했다. 그의 나이 77세다. 은퇴하고도 남는 나이다. 하지만 그는 나이를 잊고 산다. 끊임없이 배운다. 성인 정신과와 소아 정신과 전문의, 그리고 요즘은 수면학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정 박사는 “나이 들수록 배워야 한다. 공부는 뇌를 변하게 한다”면서 “시니어의 배움은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가 유튜버로 변신한 이유는 또 있다. 정신과 의사로서 그가 가진 노하우와 한인들이 직면하는 정신과 문제를 알기 쉽고 편안하게 알려주고 싶어서다. 

 

한인들은 정신과에 대부분 거부감부터 갖는다. 한국에서부터 가지고 있는 ‘정신병자’라는 부정적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정신과 문제에 직면하며 산다. 꼭 심한 정신 질환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정박사는 유튜브를 통해 한인들 스스로가 자신을 돌아보고 느끼며 조용히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유튜브 상담실을 열었다고 밝혔다.     

매주 한편씩 유튜브를 제작해 자신의 채널에 올린다. 잡다한 신변잡기가 아니다. 한인들이 말하기를 꺼려 하지만 꼭 알아야 정신과 문제를 세심하면서도 알기 쉽게 정리한 전문 유튜브 채널이다. 

제목은 ‘수잔 정 마음 건강, 열린 상담실’. https://www.youtube.com/@dr.susanchung에서 볼 수 있다. 

 

유튜브로 상담받기

우리는 이민 생활에 바빠 자신들의 정신건강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지만 ‘미친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말조차가 꺼내기 싫어한다. 

하지만 정신과를 단순히 ‘미친 사람’들만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수잔 정 박사와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혹시 나도?”라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정 박사 스스로도 “아마 나도 주의력 결핍(ADHD)를 가지고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누구나 정신과 문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살 충동, 알코올 중독, 우울증, 주의력 결핍(ADHD) 등등.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모든 것이 정신과에 속한다. 

정 박사는 상담을 하다 보면 약물 치료를 겸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약에 매우 부정적이고 거부감을 갖는 한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박사의 유튜브는 그래서 중요하다. 우리가 공개하고 의논하기 꺼려하는 이슈들을 그의 유튜브를 통해 혼자 듣고 상담받을 수 있는 경험 풍부한 전문가의 ‘족집게’ 설명이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방송인

그의 유튜브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한국 의사 친구가 공황장애로 밤잠을 못 자고 우울해하며 찾아오는 환자에게 정신과를 추천하면 ‘내가 미쳤냐”며 반발한다면서 한국어 유튜브를 통해 계몽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가 계기가 됐다고 한다. 

마침 한국에서 열린 정박사의 저서 “누구에게나 마음의 병은 있다”(대동출판사) 북 콘서트에 앞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신과 상담 전문 유튜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늦깎이’유튜버가 됐다.  

정박사는 “늦은 나이지만 성취감이 최고”라면서 “남을 도와주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만족해했다. 

 

자살 충동, 주의력 산만, 아이 교육

한인사회의 시급한 정신과 문제를 정박사는 우울증, 자살 충동과 주의력 산만(ADHD)으로 꼽는다. 

이민자의 자살률은 보통 출신국과 같다고 본다. 한국의 2019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9명으로 OECD 1위이며 OECD 전체 37개국 평균의 약 2배나 높다. 2017년 술 많이 마시는 리투아니아에 1위를 내 줬다가 다시 1위로 올라가는 비극적 현실에 직면해 있다. 

미국인의 12명보다도 많다. 미국 학생들 학생증 뒤에는 자살 충동자 상담 전화 988이 적혀 있다. 자살 충동으로 갑자기 떨어질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인들은 ADHD라고 부르는 주의력 산만이 많다. 한국 국민건강공단에서 10%가 주의산만증이며 이 중 10%만 치료를 받는다는 자료를 공개한 적도 있다.

부모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주의력 산만은 행동 통제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도파민 물질에 의해 좌우된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많은 생각에 갇히게 되는데 부모가 야단을 쳐도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야단을 칠 때는 우선 도파민을 생성시킬 수 있는 칭찬이나 즐거운 일을 먼저 시킨 다음 차분하게 잘못한 부분을 지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박사는 학교에서 주의력 산만으로 상담을 받으라고 하면 한국 부모 대부분은 “아니다”고 생각하며 학교를 아예 옮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부심, 자존감이 낮아져 나중에는 행동 통제가 안 되는 큰 문제로 발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니어일수록 공부해야

시니어는 가장 즐거운 시기라고 그는 강조한다. 자식 기를 걱정도 없고 돈도 더는 필요 없는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그는 영국 택시 기사들 사례를 들어 시니어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영국의 도로는 14~15세기에 만들어져 좁은 데다가 집 찾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택시 기사 면허 따기도 힘들고 또 3년마다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들의 뇌 사진을 찍어 여러 사람과 비교했다. 이들 뇌의 히포캠퍼스(해마)가 일반인들보다 더 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박사는 공부를 하면 뇌가 변하며 사람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해마는 기억저장과 상기를 담당하는 부위로 공부를 더 많이 하면 세포는 더 커진다는 것이다. 

그는 시니어는 뇌를 활성화해 아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기라면서 운동과 댄스, 컴퓨터 등 움직이고 배운다면 아름다운 인생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이 되면 인지, 마인드, 인간관계 3가지가 있으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정 박사는 강조했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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