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싱홈 vs 스킬드 너싱 퍼실리티의 차이점 이해하기
수술 후 회복 위한다면 전문 인력 있는 요양시설로
치매 등 24시간 관찰 간호가 필요하다면 양로원으로
메디케어는 장기 간병 비용 지불하지 않아
낙상 사고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의사가 집에 갈 수 없다고 한다. 수술 후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집에서 치료를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수술 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미국 병원은 생명을 살리는 것 까지만 책임진다. 수술이나 치료가 끝난 환자는 곧바로 퇴원시킨다.
퇴원한 환자는 집으로 가거나 회복, 재활이 필요한 경우에는 ‘스킬드 너싱 퍼실리티’(Skilled nursing fancility) 즉, ‘전문요양시설’에서 치료를 받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로원’(nursing home)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차이가 매우 애매하다. 어떤 경우에서는 전문요양시설이나 양로원이나 같은 의미로 사용될 때도 많다.
양로원 (Nursing Home) vs 전문요양시설(Skilled Nursing Facility)
단기간 치료를 위한 임시 입주냐 아니면 장기 간 입원치료냐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같은 시설에서 양로원과 전문요양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기 양로원 치료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알츠이머 병을 앓고 있다.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걷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자칫 넘어져 다칠 수 있다. 넘어졌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다소간의 찰과상과 멍이 드는 정도에 그쳤다.
의사는 24시간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으며 의학적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경우 의사는 ‘관찰간호’(custodial care)라고 불리는 의료 서비스를 권할 것이다.
‘관찰 간호’란 화장실 쓰기 또는 몸단장과 같은 일상 생활 돕기, 자격증이 없는 비전문가도 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 예를 들어 처방전 없이 약방 진열대에서 구입하는 약을 환자에게 먹이거나 안약을 넣어주는 등의 간병 서비스를 말한다.
▶단기 전문요양간호
낙상으로 인해 고관절 교체 수술을 받아야 한다. 병원 수술 후 회복을 위해 물리 치료, IV 진통제 투여와 같은 단기 전문 간호가 필요하다.
‘관찰 간호’가 아니라 이보다 한단계 높은 전문 인력의 ‘전문 간호’(skilled nursing)를 받아야 한다.
‘전문 간호’란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에 의한 간호. 여기에는 소변을 받기 위한 관 삽입, 기관 절개 등의 전문 간호,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과 같은 간호 치료를 말한다.
정리해 보자.
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해 누군가의 24시간 간병을 받아야 한다면 장기 간병 즉, 롱텀케어가 필요하다. 회복이 불가능 하므로 장기간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후 회복을 할 수있다면 단기간 전문 간호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단기간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회복돼 집으로 갈 수 있다. 이런 경우 단기전문요양시설, 즉 ‘스킬드 너싱 퍼실리티’에서 치료를 받는다.
전문 의료 인력 상주
양로원에서도 ‘전문요양간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 간호 인력이 상주해 있어야만 가능하다. 예전에는 양로원이 나이든 사람들을 위한 거주지 역할을 하면서 의료 간호가 아닌 관찰 간호를 주업무로 했었다. 하지만 양로원에서도 전문 간호 인력이 상주하면서 장단기 의료 간호까지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용
양로원 비용은 매우 비싸다. 장기적으로 입원해 누군가의 관찰 간호를 받으며 살아야 하므로 우리는 이를 장기 간병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수술후 머물며 잠시 회복을 위한 ‘단기요양전문시설’은 장기가 아니라 단기 요양이 전형적이다.
치료비
단기 전문요양치료는 메디케어에서 지원해 준다. 하지만 장기 치료를 요하는 롱텀케어는 메디케어에서 커버해 주지 않는다.
다시말해 메디케어는 수술 후 단기간 진행되는 회복 치료 비용만 지원해 준다. 만약 장기 간병이 필요해 양로원에 입원한다면 단기 치료비 이외에는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저소득층에 지원되는 메디케이드(캘리포니아 메디칼)가 있다면 장기 양로 비용까지도 지원해 준다. 이 때문에 많은 한인들이 재산을 미리 정리하고 수입을 줄여 메디케이드를 받으려고 한다.
또는 장기 간병 보험에서 장기 양로 서비스 비용을 제공한다. 커버 비용은 보험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장기간병보험에 가입하기전 보험료와 혜택 범위, 지원 금액, 대기기간 등을 꼼꼼히 살핀 후 가입해야 한다.
요즘은 생명보험이나 목돈내고 정기적으로 페이먼트로 돌려 받는 은퇴연금상품 어누이티에서 장기 간병 비용을 조달해 주는 ‘하이브리드’형 플랜이 판매되고 있다.
장기간병
연방인구분석국에 따르면 2060년까지 미국 65세 이상 노년 인구는 지금의 두배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 간병이 필요한 인구 역시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질병통제국은 미국인 55세 이상 성인은 5명당 1명꼴로 3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 그만큼 노년에 들어 장기 간병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많은 시니어들은 집에서 살다가 죽기를 원한다. 가능한 집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양로원 보다는 단기간 치료를 전문으로하는 ‘전문양로시설’의 필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인데 한인들의 대부분은 충분한 계획을 세워놓지 못하고 있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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