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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의 발병 연령 낮아지기 때문

40~74세 여성 정기 검진은 2년에 한 번씩

암 협회는 폐경기 이전 45~55세는 매년 권고

미국 여성 암의 2번째, 사망 원인도 2번째

 

 

 

여성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암이 유방암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유방암 검사(Mammogram)이 필요하다. 유방암 검사는 50세부터 74세까지 2년에 한 번씩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예방의학 가이드를 마련하는 한 패널이 정기 검사 시작 연령을 종전의 40대로 다시 하향했다. 젊은 여성 특히 흑인 여성들에게서 유방암 발생 연령이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포스’(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정기 유방암 검사 시작 연령을 종전의 50세에서 40세로 낮췄다. 태스크포스의 권고는 보통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채택되지만 이번 권고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태스크포스는 2009년 정기적인 검사 연령을 종전의 40세에서 50대로 올렸다. 당시 연령을 올린 이유는 조기 유방암 검사가 오히려 득보다는 해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들에게 조직 검사를 포함한 불필요할 치료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이 매우 우려되는 자료가 속속 공개되면서 입장이 번복된 것이다. 

50세 미만 여성들의 유방암 진단 건수가 크게 증가한데다가 젊은 흑인 여성들이 생존 확률이 현격히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흑인 여성의 사망률은 동년배의 백인 여성의 2배에 달한다. 

태스크포스의 직전 의장이었던 캐롤 맨지온 박사는 “왜 40대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아졌는지 알 수 없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번 새 권고안으로 미국내 40~49세 2,000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영향을 받는다. 2019년 이 연령대 여성의 60%가 과거 2년간 유방암 검사를 받았다. 동기간 중 50~64세는 76%, 65~74세는 78%였다. 75세 여성에게는 필요성이 강조되지는 않는다. 

 

유방암 두 번째 암 사망원인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최근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은 미국 여성 암중에서 두 번째로 많다. 피부암에 이어 두번째다. 여성 암 사망의 원인을 따져봐도 유방암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다. 

40대 여성의 유방암 진단은 2000~2015년 1% 미만이었지만 2015~2029년 연평균 2%로 올랐다.  이유는 확실치 않다. 다만 출산을 미루거나 아예 임신을 하지 않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된다. 

미국암협회의 관찰연구부 수석 학자인 레베카 시겔은 35세 이전에 아기를 가지면 유방암 위험이 낮아지고 또 모유 수유 역시 암 위험을 낮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트머스 의과대학의 스티븐 월리신 교수는 젊은 여성들의 검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일부 학자들은 자주 검사를 받으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로 인해 불안감이 높아지고 또 생명에 지장 없이 매우 느리게 자라나는 암을 공격적으로 치료하는 등 오히려 해를 끼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09년 환자들이나 건강 옹호 단체들은 50세로의 상향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 나이를 상향해 악성 종양에 대한 공포심만 키웠다는 비판이다. 

당시 태스크포스는 1년마다 검사를 2년에 한 번으로 늘렸다. 이 권고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매년 유방암 검사

미국암협회는 다른 의견이다. 40~44세 여성은 선택에 의해 검사를 받을 수 있고 45세 이상부터는 55세까지 매년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빠르게 자라는 암의 위험은 폐경기 이전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캐런 넛슨 암 협회 CEO는 이번 태스크포스의 권고를 환영하면서도 검사는 매년 해야 한다는 협회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그는 폐경기 이전 여성의 암은 성장이 더 빠르다고 덧붙였다. 

태스크 포스의 이번 권고는 모든 여성에게 해당되지만 이미 유방암에 걸렸었거나 위험을 높이는 유전적 변이를 가지고 있는 여성, 이전 조직검사를 통해 유방 손상이 확인됐거나 가슴에 암 위험을 높이는 고선량 방사선을 쪼인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새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

성 정체성이 여성이며 아기를 임신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사람 즉, 모든 여성이다. 평균 유방암 위험을 가지고 있고 유방암으로 지목할 증상이 없는 여성들이다. 고밀도 유선 조직을 가진 여성과 유방암 가족력을 가진 여성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미 유방암에 걸렸거나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유전적 변이를 가진 여성 또는 가슴에 고용량 방사선을 쪼인 여성이나 이전 조직검사에서 유방 이상이 확인된 여성은 포함되지 않는다. 

 

매년 검사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유방암 검사의 효과는 음과 양이 갈린다. 조기 발견으로 인한 치료라는 효과가 있지만 잘못 양성 판정이 나오면 환자의 심적 부담이 커진다. 또 힘든 추가 테스트를 받아야 하며 과잉 진단으로 성장이 느리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종양에 대한 공격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유방암 검사를 하면서 방사선에 노출돼야 한다. 

태스크포스는 매년 검사는 2기 암과 기타 위험한 종양을 찾는 데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검사하는 것이 실보다는 득이 더 많다는 것이다. 

 

보험에서 비용을 지불하나 

법적으로 보험회사는 평균 유방암 위험에 노출되는 40~74세 여성들의 1년에 한 번씩 받는 유방암 검사 비용을 모두 커버해 주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권고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조기 감지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나 

조기 검진하면 생존율을 20%까지 더 늘릴 수 있다. 전체적으로 40~74세 여성의 2년에 한 번씩 받는 검사로 50세 이상 때보다 여성 1,000명당 암 사망자 수를 추가로 1.3명씩 줄일 수 있다. 

 

언제부터 받지 않아도 되나

74세까지는 계속 받을 것이 권장된다. 이후에는 효과에 대해 확실한 데이터가 없다. 하지만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앞으로 10년은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면 75세 이후에도 계속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자넷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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