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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쓰나미’현상으로 소셜 기금 부족 심화

스스로 은퇴 대비 점검하고 없다면 일 계속해야

메디케어 가입 나이로 의료비 점검해야 

은퇴자 80% 은퇴자금, 의료비 걱정

 

 

 

2024년 미국 은퇴자들이 기록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비영리 은퇴 저축 독려 소비자 단체 ‘얼라이언스 포 라이프타임 인컴’(ALI)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하루 평균 1만1,200명의 미국인들이 65세 생일을 맞는다. 역대 최고 기록으로 올해 410만 명이 65세 될 것이며 이런 추세는 2027년까지 계속된다. 

이를 ‘픽 65세’ 또는 ‘은퇴 쓰나미’라고 부른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은퇴 나이를 대신해 부르는 말이다. 65세는 미국에서 상징적인 은퇴 나이다. 그런데 문제는 ‘은퇴 쓰나미’에 합류하는 은퇴자들이 평생을 여유 있게 살 정도로 충분한 자금을 모아 두고 있느냐다. 

ALI는 45~75세 미국인 51%는 평생을 먹고살 충분한 은퇴 자금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32%는 매달 기본적인 은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징적인 은퇴 나이 65세가 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우선 메디케어를 가입할 나이가 되고 또 심각하게 은퇴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메디케어 가입

메디케어는 미국 시니어 또는 장애인 건강보험이다.

65세 이상 미국 시민권 또는 미국에서 연속 5년 이상 거주하는 영주권자들이 가입할 수 있다. 또 말기신장질환(ESRD) 또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거나 영구장애로 소셜 시큐리티 장애인 연금을 24개월 연속 받고 있다면 메디케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약 20인 이상 직장에서 제공하는 건강보험이 있다면 메디케어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직장 보험이 있다고 해도 메디케어와 직장 보험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둘 다 유지할 수 있지만 직장보험이 1차 보험이고 메디케어는 2차 보험이 된다.

의료비가 발생하면 1차 보험에서 커버해 준다. 만약 1차 보험에서 커버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2차 보험인 메디케어에서 커버해 준다는 말이다. 

 

만약 둘 중 하나를 선택해 가입한다면 의사 처방을 받을 약을 구입할 때 혜택을 받는 처방전 플랜을 잘 비교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메디케어 처방전 플랜(파트 D)에는 일명 ‘도넛홀’이라는 혜택 공백기가 있다. 

보험회사와 개인의 부담금을 합쳐 연간 5,030달러가 넘으면 ‘도넛홀’로 들어가 약값의 25%를 가입자가 부담해야 한다. 일반 제네릭 약을 복용할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브랜드 네임 약을 복용한다면 연간 약값 부담을 잘 따져보고 직장보험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메디케어에 가입할지 잘 계산해 봐야 한다. 하지만 극빈자 건강보험 보조 플랜인 메디케이드(메디칼)이 있다면 메디칼에서 모든 비용을 지불해 줄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메디케어 보험료

메디케어는 병원비를 커버해 주는 파트 A와 일반 진료나 의사 비용을 제공하는 파트 B가 기본 골격이다. 여기에 처방전 플랜 파트 D가 추가된다. 

메디케어 파트 A는 근로 기록 40점(10년 세금 기록) 이상이면 무료로 제공된다. 따라서 직장에서 제공하는 건강보험이 있다고 해도 누구나 메디케어 파트 A에 등록할 수 있다. 무료이므로 늦게 가입해도 벌금이 없다. 

파트 B는 보험료를 내야 한다. 연수입 개인 10만 3,000달러, 부부 20만 6,000달러 까지는 표준 보험료 월 174.70달러를 낸다. 그 이상 수입이 있다면 최고 594달러까지의 보험료가 책정된다.  

이 보험료는 누구나 내야 한다. 예외가 없다. 다만 극빈자에게 제공되는 메디케이드(메디칼)을 가지고 있다면 메디케이드에서 이 보험료를 대신 내준다. 

파트 B와 파트 D는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의무 가입 기간을 지나 나중에 가입하게 되면 평생 벌금을 내야 한다. 파트 B 벌금은 가입하지 않은 햇수로 월 보험료의 10%다. 

또 파트 D는 가입 기간 내 63일 이상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매달 전국 평균 보험료의 1%씩 벌금을 평생 내야 한다. 전국 평균 보험료를 올해 기준으로 34.70달러다. 

 

은퇴 저축구좌

이론적으로 65세가 은퇴 정년이다. 하지만 미국의 소셜 시큐리티 기금은 쏟아져 나오는 은퇴자들로 인해 고갈 상태에 빠지고 있다. 

은퇴자들은 많고 세금을 내는 근로 세대는 상대적으로 적어 소셜 시큐리티 기금을 채우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연방정부는 60년생 이후부터 은퇴 정년을 67세로 올렸다. 67세가 되어야 연방정부가 약속한 소셜 연금을 100%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 연방의회는 이 은퇴정년을 아예 70세까지 올리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다. 자칫하면 막강한 투표권을 가진 은퇴 세대로부터 정치적 역풍을 맞을 우려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중요하는 것은 65세 은퇴 대열에 뛰어들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냐는 것이다. 

충분한 401(k), IRA 등 은퇴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가 또는 은퇴에 필요한 저축금이 충분한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인간의 기대 수명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65세 은퇴를 선언하고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버틸 수 있는 수입이 뒷받침되느냐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직장이나 일을 그만두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방법이다. 

 

최근 퓨 연구센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5명 중 1명은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방 노동통계청은 65세 이상 미국인들은 향후 10년 이상 노동 인력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풀타임이 아닌 파트타임이라도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립소스 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65세 근로자들은 66%는 은퇴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이 없다고 밝혔고 79%는 의료비용을 걱정했다. 은퇴에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힌 사람들은 고작 24%에 그쳤다.

일을 한다는 것이 단지 금전적 보상 수단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은퇴 후 건강을 위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다시 노동시장으로 나온다. 요즘 65세는 예전의 45세와 맞먹는 건강함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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